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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여인' 이도연(52·세종스포츠정형외과의원)이 파리 패럴림픽 첫 경기에서 11위에 올랐다.
이도연은 4일 프랑스 클리시 수 부아에서 열린 도로사이클 여자 도로독주(타임 트라이얼) 스포츠등급 H4-5 경기에서 14.1㎞ 코스를 28분36초01의 기록으로 통과해 13명 중 11위에 올랐다.
스무 살에 사고를 당해 하반신 장애가 있는 이도연은 뒤로 누운 채 팔로 페달을 굴리는 핸드사이클에 출전했다. 이도연은 자신의 첫 패럴림픽이던 2016년 리우 대회 개인 도로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독주에선 4위를 기록했다. 2020 도쿄 대회에선 도로독주 10위에 올랐다. 도로독주는 2분 간격으로 출전한다. 세 번째 순서로 출전한 이도연은 5.8㎞ 구간 기록 10위에 올랐으나 막판에는 추월을 허용하면서 경기를 마쳤다.
이도연은 경기 뒤 "속은 시원하다. 경기 전에는 떨리고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었다면서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 '언제 끝나지'란 생각을 하지 않고, '벌써 이만큼이나 왔네'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최선을 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열심히 했다. 그렇지만 부족함이 있다는 걸 느꼈다. 이 부분을 채우면 더 좋아질까란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영주 사이클 대표팀 감독은 "이도연의 컨디션이 한국에서부터 좋진 않았다. 지난해엔 몸이 많이 올라왔는데, 올림픽 쿼터를 따기 위해 월드컵에 출전하면서 훈련 시간이 부족했다"며 "훈련은 많이 했고, 최선의 레이스를 펼쳤다. 적은 나이가 아닌데도 이도연 선수가 열심히 했는데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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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고가 있었다. 4등급과 5등급 통합으로 치러지면서 장애등급이 높은 4등급의 이도연은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팩터(장애등급에 따라 기록에 비율을 곱해 최종 기록을 내는 방식)도 적용되지 않았다.
오르막도 많은 코스였다. 4.4㎞ 구간부터 1㎞ 오르막을 달린 뒤, 마지막 구간에 다시 850m 가량 더 가파른 경사를 올라야 했다. 이도연은 "오르막이 많아 내게 불리했다. 오르막에서 추월도 당하고, 속도를 내지 못했다. 준비가 덜 됐다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도연의 별명은 '철의 여인'이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꾸준히 국내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번 패럴림픽에도 여자 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했다.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에선 노르딕 스키에 출전하기도 했다. 패럴림픽만 네 번이나 나설 정도로 열정이 넘친다.
하지만 포기는 없다. 세 딸들의 응원을 받으며 프랑스로 떠난 이도연은 "딸들은 '항상 사랑하고, 다치지 말고 잘 하고 오라고 응원해준다"며 "큰 딸이 임신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년엔 할머니가 된다. 할머니 선수로도 출전하겠다"고 웃었다. 이도연은 5일 여러 선수가 함께 달리는 개인 도로 종목(스포츠등급 H1-4)에 출전한다. 그는 "국가대표답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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