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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어쩌면 마지막 사직구장…추신수 “집을 떠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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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사진=SSG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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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떠나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프로야구 SSG와 롯데의 맞대결이 펼쳐진 8일 부산 사직구장. 외야수 추신수(SSG)의 머릿속엔 수많은 감정이 오고갔다. 추신수는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유니폼을 벗는다. 이날은 정규리그 기준 마지막 부산 원정경기였다. 추신수는 “다른 구장과는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사직구장만큼은 어렸을 때부터 알던 곳이다. 야구를 시작하기 전부터 발을 디뎠던 곳이고, 또 야구를 하게끔 동기부여를 준 곳”이라면서 “마치 집을 떠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나고 자랐다. 부산수영초-부산중-부산고를 졸업했다. 특히 외삼촌인 박정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박정태는 1991~2004년까지 선수생활 하는 동안 롯데에서만 뛰었다. 사직구장은 추신수에게 또 하나의 놀이터였다. 삼촌을 쫓아 항상 비슷한 자리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치열하게 임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추신수는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예전 어린 추신수가 그랬던 것처럼, 이날은 삼촌이 관중석에 앉아 추신수의 플레이를 집중해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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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보면 추억들이 많다. 사직구장서 웃고 울었다. 경기 하나하나에 희비가 엇갈리던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날 팬 사인회를 진행하며 추신수는 “부산 팬 분들의 열정은 정말 대단하다. 예전보다 매너도 정말 많이 좋아지셨더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팬 분들이 ‘멀리서만 지켜봤던 선수를 이렇게 한국에서 볼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그때마다 정말 잘 왔구나 생각한다.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진심을 전했다.

추신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다. 최고의 선수들만 모이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서 성공가도를 달렸다. 통산 16시즌 동안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등을 올렸다. 아직도 현지에선 추신수의 이름이 계속 언급된다. 아시아 선수 최다 홈런 기록이 대표적이다. 9일 기준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가 한 개 차로 바짝 쫓고 있는 상황이다. 추신수는 “오타니를 처음 봤을 때부터, 내 기록은 깨질 거라 생각했다.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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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생. 결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리드오프 역할을 수행 중이다. 그만큼 혹독하게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오랜 프로 생활을 거친 만큼 이제는 사실 멀쩡한 곳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올해만 하더라도 몇 차례나 부상 악재를 겪었다. 꿋꿋하게 버틴다. 좋아하는 술도 미뤄둔 채 시즌에만 집중 중이다. 추신수는 “사람들이 ‘오뚝이’라고 하더라. 넘어져도 그 누구보다 빠르게, 강하게 일어났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부산=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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