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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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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KLPGA 출전권 마지노선 '상금 2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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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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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4시즌 종료까지 8개 대회를 남겨둔 가운데 올해도 어김없이 생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다음 시즌 출전권을 부여하는 기준인 상금랭킹 60위 상금이 지난해 1억7266만원을 뛰어넘는 1억8000만원 이상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하위권 선수들 얼굴에는 비장함이 감돌기 시작했다.

20일부터 사흘간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대보 하우스디 오픈은 올해 KLPGA 투어 24번째 대회다. 31개 대회, 총상금 330억원 규모로 진행되는 올 시즌 KLPGA 투어는 사상 처음으로 대회당 평균 상금 10억원을 돌파했다.

대회마다 걸려 있는 상금 규모가 커지면서 선수들의 획득 상금도 껑충 뛰었다. 23개 대회가 치러진 상황에서 1억원 이상을 획득한 선수가 67명이나 된다. 8억원 이상 벌어들인 선수는 6명으로 이미 지난해의 5명을 넘어섰다.

KLPGA 투어에서 상금랭킹 60위 상금이 1억원을 돌파한 건 2019년이 처음이다. 당시 1억235만원을 획득한 이기쁨은 가까스로 다음 시즌 출전권을 따냈다. 코로나19로 정상적인 시즌이 치러지지 못한 2020년을 제외하고는 2021년과 2022년에도 시드 유지를 위한 상금이 1억원을 훌쩍 넘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억7000만원을 돌파한 가운데 올해 다시 한번 기록이 경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수들과 골프계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상금랭킹 60위 예상 상금은 최소 1억8000만원이다. 남은 시즌 성적에 관계없이 다음 시즌에도 KLPGA 투어를 주무대로 삼는 안정권의 기준은 2억원으로 보고 있다.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1억8000만원 이상을 번 상금랭킹 38위 이승연까지가 다음 시즌 출전권을 일찌감치 확보한 안정권이라고 생각한다. 39위 아래로는 최종전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는 예년과 비교해 50위부터 70위까지의 상금 격차가 크지 않아 더욱더 치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보 하우스디 오픈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등 앞으로 5개 대회에서 사실상 다음 시즌 출전권 확보 선수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느끼는 현장 분위기도 지난 8일 막을 내렸던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현재 상금랭킹 60위 밖에 자리한 한 선수는 "남은 대회 수가 10개 이하로 줄어들면서 상금랭킹 하위권 선수들과 가족의 미소가 사라졌다. 나 역시 지난주 OK저축은행 읏맨 오픈부터 '다음에 잘 치면 되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지 않게 됐다. 상위권과 하위권 선수들이 서로 눈치를 보느라 말수가 적어졌다"고 말했다.

스윙코치, 캐디, 클럽 등을 교체하는 선수도 최근 크게 늘어났다. KLPGA 투어 다수의 선수를 지도하고 있는 한 스윙코치는 "9월 초부터 원포인트 레슨 문의가 엄청나게 들어오고 있다.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다음 시즌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해 선수들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 같다. 스윙을 크게 바꾸는 것보다 펀치샷, 하나의 구질 연마 등 단기간에 성적을 만들어낼 수 있는 변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일몰이 빨라져 대보 하우스디 오픈을 시작으로 출전 선수 인원이 108명 이하로 줄어드는 것. KLPGA 투어 시드 순위가 낮은 몇몇 선수들은 140명이 출전할 수 있었던 상반기 대회와 다르게 앞으로 단 한 개 대회에도 출전하지 못할 수 있다.

사실상 남은 시즌 대기 선수 신분이 된 한 선수는 "몇몇 상위 랭커들이 불참한 덕분에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는 나설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남은 시즌 몇 개의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이번 대회가 올 시즌 마지막 대회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최대한 많은 상금을 확보해 다음 시즌 출전권 확보 안정권으로 올라서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하위권 선수들이 생존 경쟁을 벌이는 사이 상위권 선수들의 10억원 돌파 경쟁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KLPGA 투어 한 시즌 상금 10억원 돌파 최다 인원은 2명(2023년, 2022년, 2019년, 2016년)이다. 박지영이 올 시즌 가장 먼저 시즌 상금 10억원을 달성한 가운데 박현경, 윤이나, 이예원, 노승희 등이 남은 시즌 10억원 상금 클럽에 도전한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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