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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37세 나이에 ‘2599구·158⅓이닝’ 한 번 더 등판 가능할까…김경문 감독 “무리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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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최민우 기자] “ 무리하지 않으려 한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37)이 올해 정규시즌에서 한 번 더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까. 2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와 롯데 자이언츠의 팀간 15번째 맞대결이 우천 취소된 가운데 취재진과 만난 김경문 감독은 류현진의 몸 상태를 전했다. “트레이너 파트에서는 류현진의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고 하더라”며 “본인이 괜찮다고 하면 한 번 더 등판시킬 생각이다. 그렇지만 무리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 1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3이닝 7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조기강판 됐다.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당시 한화 관계자는 “류현진이 왼쪽 팔꿈치에 타이트한 증상을 느꼈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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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류현진은 1회부터 천재환에게 만루 홈런을 맞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선두타자 서호철에게 좌월 2루타, 박민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1사 1,3루 상황에 처한 류현진은 맷 데이비슨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김휘집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에 봉착했다. 그리고 천재환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맞았다. 류현진이 만루 홈런을 맞은 건 2008년 5월 30일 청주 LG 트윈스전에서 최동수에게 그랜드슬램을 허용 한 후 5956일 만이다.

1회부터 어려움을 겪었던 류현진. 2회는 서호철과 김주원을 연속 삼진 처리했고 박민우까지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3회도 데이비슨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지만, 김휘집을 1루 뜬공, 천재환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아웃카운트를 늘려갔다. 한석현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김성욱을 좌익수 플라이 처리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악몽 같았던 1회를 제외하면 추가 실점 없이 버텼던 류현진. 그러나 투구 수가 계속해서 늘어난 데다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낀 류현진은 총 67개의 공을 던지고 강판됐다.

김경문 감독은 “NC전에서도 1회부터 생각지 못하게 공을 많이 던졌다. 30개 보다 훨씬 많은 투구 수를 소화했다. 투수 코치가 올라가서 상태를 체크했었고, 이닝 교대 시간에 나도 류현진의 컨디션을 확인했다. 그런데도 책임감이 있다 보니 류현진이 또 던지겠다고 하더라. 그날 공 개수를 보면 5회까지 던지기 쉽지 않았다”며 지난 경기를 복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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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몸 상태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지만, 다음 시즌에도 류현진이 건강하게 공을 던지려면 관리가 필요하다. 로테이션대로라면 25일 잠실 LG전에 류현진이 등판할 예정이지만, 김경문 감독은 류현진의 컨디션을 먼저 살펴보겠다고 했다.

김경문 감독은 “류현진은 관리를 많이 해야 한다. 코칭스태프도 신경을 쓰고 있다. 류현진이 LG전에 등판할 예정인데, 상황에 따라 결정하려 한다. 류현진이 부담 없이 시즌을 마치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며 무리해서 류현진을 기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30대 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인 데다, 2022년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류현진은 올해 첫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 28경기에서 158⅓이닝을 소화했고 총 2599개의 공을 던졌다. 류현진의 나이를 고려하면 많은 이닝, 그리고 많은 투구 수를 기록한 것. 류현진은 KBO리그 복귀 시즌에서 10승(8패)을 달성했고 국내 투수들 중 평균자책점 부문 2위(3.87)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류현진이 한 번 더 등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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