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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맨유서 쫓겨나더니 곧장 은퇴? 손흥민보다 어린데…월드클래스 수비수가 어쩌다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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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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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라파엘 바란이 은퇴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다.

1993년생 바란의 나이게 이제 31세라는 점을 생각하면 은퇴 시기가 상당히 빠르다고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바란이 이전에 비해 부상이 잦아지는 등 신체적 능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한편에서는 바란의 선택이 이해가 간다는 의견도 나온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바란이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 프랑스 국가대표팀에서 93경기를 소화하고 네 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수비수 바란은 몇 시간 내에 프로 은퇴를 발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RC랑스 출신인 바란은 2010년 프로에 데뷔한 첫 시즌부터 팀의 주축으로 17경기를 소화하며 센터백 유망주로 각광받았다. 당시 바란의 나이가 17세에 불과했기 때문에 프랑스에서는 바란이 향후 국가대표팀 센터백 라인 중 한 자리를 책임질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가득했다.

바란의 재능을 알아본 클럽 중 하나는 세계 최고의 구단인 레알 마드리드였다. 바란은 여러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제안을 거절하기란 힘든 일이었다. 게다가 프랑스의 전설인 지네딘 지단이 직접 바란에게 전화를 걸어 바란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설득했다는 점도 한몫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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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란이 처음부터 레알 마드리드에서 주전으로 뛴 것은 아니지만, 바란은 점차 입지를 늘려가면서 세계적인 센터백으로 성장했다. 페페, 세르히오 라모스 등 베테랑 센터백들의 경험을 빠르게 흡수한 덕에 바란은 20대 중반에 나이에 이미 월드 클래스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센터백이 됐다.

바란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엄청난 스피드였다. 기본적으로 발이 빠르기 때문에 상대 공격수와의 일대일 상황에 능했고, 젊은 나이에도 경험이 풍부한 덕에 수비력 자체도 안정적이었다. 여기에 넓은 공간을 커버해줄 수 있는 라모스의 존재는 바란이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기 편한 환경을 조성해줬다.

그 덕에 바란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질릴 정도로 많은 우승을 경험했다. 팀 커리어가 선수를 평가하는 기준의 전부는 아니라고 하나, 바란의 레알 마드리드 커리어는 트로피로 모두 설명이 가능하다.

바란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뛴 10년 동안 무려 18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리그 우승만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4회나 차지했다. 특히 2017-18시즌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국가대표팀에서 월드컵 우승을 거머쥐면서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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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팬들은 바란이 라모스의 뒤를 이어 오랫동안 뛰면서 레알 마드리드를 대표하는 센터백이 되기를 바랐지만, 바란은 2020-21시즌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향했다.

안타깝게도 바란의 커리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 이후 꺾였다. 클래스는 여전했지만 잦은 부상으로 인해 경기를 많이 소화하지 못한 게 컸다. 다행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보낸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22-23시즌에는 큰 부상 없이 보냈지만, 결국 지난 시즌을 끝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3년 동행도 끝냈다.

바란의 다음 행선지는 놀랍게도 이탈리아 세리에A 승격팀인 코모 1907이었다. 바란은 과거 바르셀로나와 엘 클라시코를 치를 때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던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지휘하고 있는 코모와의 대화 끝에 코모행을 결심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부터 이어진 바란의 부상 이력은 그가 코모로 이적한 뒤에도 계속됐다. 바란은 삼프도리아와의 코파 이탈리아 64강전에서 데뷔전을 치렀지만 20분 만에 무릎 부상을 당했고, 이번 시즌 세리에A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부상 상황이 심각한지, 바란은 은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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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파리지앵'은 "바란은 시즌 초반부터 무릎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바란이 심각한 무릎 부상을 당한 뒤 파브레가스 감독은 그가 몇 달 동안 출전하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알았고, 세리에A 명단에서 바란을 제외했다"며 "바란이 은퇴한다는 루머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바란은 프랑스 축구의 기념비적인 선수로 남게 될 것"이라고 했다.

매체는 바란이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위너이자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준우승을 경험한 국가대표팀의 레전드, 그리고 10년 넘는 기간 동안 최고 수준에서 활약한 센터백이라는 점을 설명하면서 바란이 프랑스 축구 역사상 가장 성공한 선수 중 하나라고 했다.

바란의 나이가 아직 31세이기 때문에 은퇴 시기에 아쉬움이 있는 건 사실이다. 공격수들에 비해 전성기가 긴 수비수들인 30대 초반은 물론 30대 중반에 나이에도 준수한 기량을 유지하는 선수들이 꽤 있다. 하지만 바란은 수비수로서 최고의 폼을 보여줄 수도 있는 31세의 나이에 은퇴를 선택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르 파리지앵'도 "바란은 지금 불과 31세로, 상당히 이른 시기에 은퇴하는 것"이라며 이 점을 주목했다.

사진=연합뉴스, 코모 1907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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