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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첫 결장 입지 흔들’ 위기의 황희찬, 리버풀전서 ‘더 코리안 가이’ 부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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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결장으로 팀내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황희찬(28)이 리버풀전서 ‘더 커리안 가이’로 부활 할 수 있을까.

황희찬의 울버햄튼이 29일 새벽 리그 강호 리버풀을 상대로 2024-25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를 치른다.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황희찬과 울버햄튼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다.

우선 황희찬은 개막전부터 2경기에 선발 출전한 이후 점차 출전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직전 리그 5라운드 아스톤빌라 전에선 아예 교체로도 나서지 못하고 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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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사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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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결장으로 황희찬을 대신해 이적 시장에서 영입된 노르웨이 출신의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이 변함 없이 선발 출장했다. 황희찬은 마테우스 쿠냐, 장 리크네르 벨레가르드로 구성된 2선 공격진에 밀려 측면이나 2선 자원으로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후반에도 라르센이 빠지고 투입된 선수는 곤살루 게드스였고, 벨레가르드를 대신해선 호드리구 고메스가 투입됐다.

지난 시즌 울버햄튼의 핵심 주전 공격수로 13골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리면서 겨울 이적시장에선 연장 계약까지 했던 황희찬이다. 특히 여름 이적시장에서 프랑스의 명문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의 뜨거운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울버햄튼에 잔류한 가운데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이다.

올 시즌 아직 공격 포인트가 없다. 리그 4경기와 리그컵 2경기서 출전했지만 아직 득점과 도움 모두 기록하지 못한 황희찬이다. 과거 울버햄튼에서 주전 경쟁을 했을 당시엔 교체 멤버로 투입 되어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강한 임팩트를 보여줬고, 결국 주전을 쟁취한 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황희찬의 ‘빅게임 찬스 메이커’의 기질이 필요한 시점. 황희찬은 지난 시즌에도 리버풀을 상대로 득점을 터뜨리며 특히 강팀에게 강한 모습을 계속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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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사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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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황희찬은 맨체스터시티 등의 프리미어리그 최강 팀을 상대로도 수차례 활약하며 득점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황희찬을 ‘더 코리안 가이’라고 표현했다가 득점을 허용한 이후 ‘황희찬’을 정확하게 호명하면서 알려진 해프닝도 결국엔 그의 큰 경기 활약상에서 비롯된 별명이다.

울버햄튼에게도 홈에서의 승리가 절실하다. 시즌 초반 아스널, 첼시, 아스톤 빌라 등 강팀을 줄줄이 만나는 험난한 일정 속에 리그에서 아직 승리가 없다. 리그 5경기 1무 4패로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또 하나의 울버햄튼 공격 에이스였던 페드로 네투가 첼시로 이적한 가운데 개리 오닐 감독의 전술도 연일 비판대에 올랐다. 특히 장신 공격수인 라르센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음에도 계속해서 선발 기회를 얻고 있다. 황희찬과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던 쿠냐도 올 시즌엔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선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황희찬과 파블로 사라비아를 다시 중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현지에서도 나오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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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워밍업 중인 황희찬. 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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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리버풀은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가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슬롯 감독 체제서 루이스 디아스와 라이언 흐라벤베르흐가 새로운 팀의 중심으로 거듭났고, 모하메드 살라도 여전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경기서 일격을 당한 것을 제외하면 모든 경기서 2골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두며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준 바 있다.

하지만 노팅엄전에서 드러났듯이 거친 몸싸움을 바탕으로 수비를 펼치고 위협적인 역습을 구사하는 축구에 약한 면모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속도와 압박의 강도가 높았고 여러 공격을 구사했던 전임 클롭 감독 체제의 축구와 달리 슬롯 감독의 축구의 공격 속도가 늦다보니 이를 저지하려는 시도들도 유효하게 이뤄진 셈이다.

올 시즌 울버햄튼은 지난 시즌 점유율을 내주고 역습을 통해 득점을 노린 효율성의 전략 대신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전력과 팀 스쿼드의 질과 전략 완성도가 떨어지는 울버햄튼에 맞지 않는 옷이었음이 드러났다.

벼랑 끝에서 현재 경질설까지 돌고 있는 오닐 감독이 ‘맞지 않는 옷’을 버리고 리버풀전서 실리를 택하고, 다시 지난 시즌 중용했던 황희찬 선발 카드를 꺼내들지에도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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