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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오타니가 최고 타자였다고? 글쎄… ‘레전드 소환’ 역대급 선수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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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화제를 모은 선수는 역시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라고 할 만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10년 7억 달러라는 북미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에, 시즌 초반에는 통역의 불법 도박 문제로 시끄러웠다. 그리고 시즌에 들어가자 역사적인 대업을 쓰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특히나 시즌 막판에는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빨아들이기도 했다. 오타니는 역대 최소 경기 40홈런-40도루를 달성했다. 메이저리그 역대 6번째 대업이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은 오타니는 계속해서 홈런과 도루를 쌓아가더니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역대 최초 50홈런-50도루 클럽도 개설했다. 50-50도 모자라 더 나아간 끝에 화려한 시즌 최종 성적을 만들었다.

오타니는 2024년 정규시즌 159경기에 나가 타율 0.310, 54홈런, 59도루, 197안타, 134득점, 411루타, OPS(출루율+장타율) 1.036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만들었다. 홈런·득점에서는 다저스 구단 역사상 최고 기록을 썼고, 99개의 장타 또한 구단 역대 최고 기록이었다. 2001년 이후 처음으로 단일 시즌 400루타 이상을 기록한 선수로도 기록에 남았다.

그런데 오타니만 역대급 성적을 낸 건 아니다. 오타니의 시즌 막판 50-50 도전에 살짝 가린 감은 있지만,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유력 후보로 뽑히는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 또한 ‘역대급’ 성적을 거뒀다. 오타니는 올해 팔꿈치 부상 여파로 타자만 소화했다. 그리고 저지는 ‘타자만’으로의 비교에서는 오타니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두며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했다.

2022년 아메리칸리그 및 구단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다 홈런 기록(62홈런)을 기록했던 저지는 지난해 부상으로 106경기 출전에 그치며 입맛을 다셨다. 타율을 제외한 나머지 성적은 좋았지만 50경기 이상에 결장하면서 누적 기록에서는 손해를 봤다. 올해는 부상 없이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면서 개인 경력 최고 수치를 경신했다.

저지는 올해 158경기에 나가 타율 0.322, 출루율 0.458, 장타율 0.701, 58홈런, 144타점, OPS 1.159라는 괴물 같은 성적을 기록했다. 저지는 올해 아메리칸리그 홈런·타점·출루율·장타율에서 모두 1위에 올랐고, OPS도 1위를 기록했다. 종전 자신의 한 시즌 최고 OPS는 2022년 1.111이었으나 올해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시즌 성적을 보정하는 조정 OPS(OPS+)에서는 2022년 210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무려 223이다. 210도 한 번 나올까 말까한 기록인데 저지는 클래스가 다르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런 저지의 득점 생산력은 올해 오타니 이상이고, 당연히 역대급 성적이다. 저지는 올해 조정득점생산력(wRC+)에서 여러 레전드들의 이름을 소환했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저지의 wRC+는 218에 이른다. 개인 최고 기록이었던 2022년 206을 훌쩍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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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역사상 저지보다 더 좋은 단일 시즌 wRC+를 기록한 선수는 딱 3명이다. 모두 전설의 이름이다. 배리 본즈, 베이브 루스, 그리고 테드 윌리엄스다.

본즈는 2002년 244의 wRC+를 기록해 역대 1위 기록을 가지고 있다. 2위도 2001년 본즈의 235다. 3위는 1920년 루스의 234, 4위는 2004년 본즈의 233, 5위는 1923년 루스의 225, 그리고 6위가 1957년 윌리엄스의 223이다. 저지가 역대 7위 기록이다. 본즈를 제외하면 21세기 들어 그나마 저지의 2022년·2024년 기록에 근접한 선수가 2020년 후안 소토(당시 워싱턴·현 뉴욕 양키스)였는데 당시 소토의 wRC+는 202였다. 저지의 위대함을 실감할 수 있다.

저지는 올해 58홈런을 기록했으나 시즌 마지막 3경기 중 2경기에서 휴식을 취했다. 양키스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후에는 무리하게 경기에 나서기보다는 휴식으로 포스트시즌에 대비했다. 개인 두 번째 60홈런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이미 한 번 달성한 만큼 큰 미련을 두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시즌 막판 활활 타오른 저지의 홈런 파워가 포스트시즌을 수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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