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 12탈삼진 무실점 기록하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느낌이 좋았다. 불펜에서 워밍업 할 때부터 스위퍼가 좋았다.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이 사용하고 싶었다. 패스트볼 커맨드는 특히 글러브 사이드(좌타자 몸쪽과 우타자 바깥쪽)가 좋았다. 덕분에 헛스윙을 더 많이 유도할 수 있었다. 히기(카일 히가시오카의 애칭)의 리드도 좋았고 홈런도 컸다. 포스트시즌 출발이 좋다”며 자신의 등판에 대해 말했다.
마이클 킹은 7이닝 무실점으로 1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美 샌디에이고)=ⓒAFPBBNews = News1 |
포스트시즌 첫 선발 등판에 나선 그는 “불펜에서 걸어나오며 아드레날린이 솟구쳤다. 1회에만 삼진을 세 개 잡았는데 히기가 오더니 ‘삼진을 좀 아껴두라’고 말하더라. 이후에도 계속 공격적인 투구에 집중했다”고 말을 이었다.
이번 시즌 선발로 전환한 그는 “경기전에 투수코치에게 ‘나는 큰 순간을 원했기에 불펜 투수로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 부담감을 경기 시작부터 느끼기를 원했고, 이를 내 이점으로 만들었다. 관중들의 함성을 느끼면서 포스트시즌 경기의 중요성을 느끼면서 이 모든 것들이 내 멘탈리티에 기여했다”며 불펜으로서 느꼈던 부담감이 선발 등판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MLB.com’에 따르면, 포스트시즌에서 10탈삼진 이상 잡으며 실점과 볼넷을 허용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그만큼 그의 퍼포먼스는 압도적이었다.
그는 “꿈꿨던 모습과 아주 가깝다. 나는 퍼펙트 게임을 꿈꿨다. 안타 몇 개를 내줬지만, 삼판양승 시리즈에서 먼저 승리를 거둔 것은 아주 크다고 생각한다”며 이 기록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날 킹의 공을 받은 포수는 양키스 시절부터 함께했던 카일 히가시오카. 킹은 히가시오카를 “양키스 시절 내가 가장 좋아하던 동료중 한 명”이라 칭했다.
히가시오카는 킹과 함께 팀을 옮겼다. 사진(美 샌디에이고)=ⓒAFPBBNews = News1 |
히가시오카는 “오늘 불펜 워밍업이 정말 날카로웠다. 그래서 조금 걱정했다. 보통 그는 불펜에서 워밍업이 엉망일 때 최고의 모습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 그는 분명히 집중하는 모습이었다”며 동료의 투구에 대해 말했다.
“정말 대단했다”며 킹의 투구를 평한 그는 “포스트시즌 분위기를 느끼면서 거기에서 최고의 모습이 나왔다. 그가 보여준 모습이 정마 행복하다. 아마 그도 자신의 모습을 행복하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칭찬을 이어갔다. “이런 분위기에서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는 어떤 상황이든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부담을 다스릴 줄 아는 선수다. 그러면서 생각을 분명하게 가져가고 계획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며 침착함도 높이 평가했다.
두 선수는 지난해 12월초 트레이드를 통해 양키스에서 샌디에이고로 이적했다. 샌디에이고는 후안 소토와 트렌트 그리샴, 두 명의 외야수를 내주는 조건으로 드루 소프, 조니 브리토, 랜디 바스케스 등 세 명의 젊은 투수와 함께 킹과 히가시오카를 영입했다.
킹은 지난 1월 ‘뉴욕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트레이드는 ‘파드리스가 이겼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는 말을 남긴 바 있다. 킹과 히가시오카가 승리를 합작한 이날 경기는 어쩌면 그의 발언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경기일 수도 있다.
킹은 이와 관련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미소와 함께 “할로윈이 다가오면 그때 봐야할 거 같다”고 말했다. 할로윈이 있는 10월말쯤 열릴 월드시리즈까지 좀 더 지켜보자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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