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는 9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의 2024 DB손해보험 KBL 컵대회 IN 제천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92-70으로 대승했다.
2연승을 거둔 현대모비스는 4강에 진출, 원주 DB와 결승을 다툰다.
사진=KBL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 고양 소노전, 그리고 이번 정관장전까지 현대모비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숀 롱도 게이지 프림도 아니었다. 코트 위에서 그 누구보다 뜨겁게 열정을 불태운 남자 김국찬이 있기에 현대모비스도 승리할 수 있었다.
김국찬은 소노전에서 28분 7초 동안 8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 정관장전에선 25분 37초 동안 11점 9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국찬은 “오프 시즌을 보내고 첫 공식 경기를 치르고 있다. 2경기 모두 큰 점수차로 승리해 팀적으로도 분위기가 살아날 것 같다. 앞으로 시작되는 경기에서도 원동력이 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어떤 방향을 가지고 해야 하는지, 어떤 부분에서 에너지 레벨을 올려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찾은 것 같다. 그렇게 나온 효과들을 경기를 통해 느꼈고 결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대학 시절, 아니 프로 초기 시절만 하더라도 김국찬은 스코어러에 가까웠다. 몸을 날리고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하는 지금의 확실한 3&D 스타일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여기에 대학, 프로에서 당한 무릎 십자인대 부상은 김국찬에게 있어 큰 위기였다. 그러나 생존을 위해 변화를 선택했고 그렇게 지금의 김국찬이 탄생했다.
사진=KBL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국찬은 “생각을 바꿨다. 사실 나의 공격력이 다른 선수들보다 뛰어나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에 뛸 수 있는 이유를 찾아야 했다. 부상도 있어서 몸을 보호하면서 플레이하기도 했다. 몸만 잘 만들면 경기에 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부진의 시기가 이어졌다”며 “끊임없이 연습하고 훈련하면서 경쟁했다. 더 신경 쓰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조동현)감독님도 좋게 봐주셨다. 자연스럽게 몸도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경기를 준비할 때부터 더 오버하거나 액션을 취하면 팀 분위기가 살아나는 걸 느낀다. 내 밑으로 많은 선수가 있는데 그들도 보고 느끼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전과 달리 슈팅 타점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김국찬은 “양(동근) 코치님의 도움이 컸다. 훈련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일단 상대에게 겁 먹지말라는 말을 많이 했다. 특정 상황에서 나를 절대 막을 수 없다는 동기부여도 줬다. 자세를 교정했고 자신감을 얻었다. 양 코치님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좋은 재능을 지닌 선수들이 많다. 하나, ‘착한 선수’만 가득하다는 것이 그들의 한계다. 결국 코트 위에선 ‘나쁜 남자’가 되어야 하는데 현대모비스에는 그런 선수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지금은 김국찬이 있다. 거친 파울을 통해 상대 선수와 신경전을 펼치기도 하지만 허슬 플레이를 통해 팀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동료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경기 분위기를 만들기도 한다. 현대모비스가 가장 필요로 했던 선수가 바로 그였다.
김국찬은 “스스로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 어떤 이야기를 했을 때 그게 맞거나 틀리거나를 따지지 않고 일단 목소리를 낸 다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뒤 결정하려고 한다.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그런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진=KBL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