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1월10일 삼성 라이온즈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짓는 역전 홈런을 터트린 마해영이 동료들의 환호속에 펄쩍 뛰며 홈을 밟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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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2, 3위 삼성 라이온즈와 엘지(LG) 트윈스가 13일부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3선승제)를 치른다. 두 팀이 한국시리즈(4선승제)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것은 1998년 이후 26년 만이다. 가을야구에서 맞붙는 것도 2002년 한국시리즈 이후 22년 만이 된다. 당시 엘지는 한국시리즈 6차전서 이승엽, 마해영에게 연속 홈런을 맞고 삼성에 우승을 내줬었다.
13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1차전 선발은 데니 레예스(삼성)와 최원태(LG)다. 레예스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11승4패, 평균자책점 3.81의 성적을 냈다. 엘지를 상대로는 2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삼성 라이온즈 레예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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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예스에 맞서는 최원태는 올해 9승7패 평균자책점 4.26의 성적을 보였다. 케이티(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2⅔이닝 5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올해 삼성을 상대로는 1승, 평균자책점 0.84로 좋았다.
삼성, 엘지 모두 마운드 사정이 좋지는 않다. 삼성은 코너 시볼드가 오른 어깨 통증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없다. 이 때문에 2차전에는 원태인, 3~4차전에는 좌완 이승현, 우완 황동재가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엘지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중간 계투로 투입됐던 손주영이 다시 선발로 돌아간다.
엘지(LG) 트윈스 최원태.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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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엘지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5차전이 끝난 뒤 “1차전은 최원태, 2~3차전은 디트릭 엔스, 혹은 손주영이 나선다. 4차전은 임찬규”라고 했다. 준플레이오프 때 중간계투로 뛰었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남은 포스트시즌 동안 계속 불펜으로 기용된다. 에르난데스는 준플레이오프 5경기 모두 등판해 7⅓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보였다.
삼성은 정규리그가 끝나고 2주 이상 휴식을 취했다. 이 때문에 타자들의 경우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을 수 있다. 엘지의 경우는 준플레이오프 5경기를 치르면서 피로도가 쌓여 있다. 엘지로서는 플레이오프를 빨리 끝내고 한국시리즈로 올라가야만 한다.
1~2, 5차전이 열리는 라이온즈파크는 홈런이 많은 나오는 구장이다. 염 감독은 “시즌 때처럼 홈(잠실구장)에서는 뛰는 야구로, 원정(라이온즈파크)에서는 ‘빅볼’로 하겠다. 우리도 홈런을 칠 수 있는 3~4명의 선수가 있다”고 했다.
정규리그 동안 삼성은 185개(1위)의 홈런을, 엘지는 115개(9위)의 홈런을 쳤다. 홈구장 크기 차이였다고 하겠다. 삼성에서는 구자욱(33개), 김영웅(28개), 박병호(23개)를, 엘지에서는 오스틴 딘(32개), 문보경(22개), 박동원(20개)의 방망이를 주목하면 된다. 엘지는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새롭게 ‘한 방’이 있는 김범석을 추가했다. 삼성은 구위 미달의 오승환, 손가락 부상의 백정현이 플레이오프 출전 명단에서 빠진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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