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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KCC 전창진 감독의 ‘어쩌면 마지막’ 시즌은 ‘승리’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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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부산 케이씨씨(KCC)가 19일 한국 남자프로농구(KBL) 개막전에서 전창진 감독의 작전과 선수들의 패기로 승리를 합작했다. 케이비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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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부산 케이씨씨(KCC)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감독 자리를 내려놓을 생각”이라고 했다. 사실 전 감독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뒤 화려하게 무대에서 내려올 참이었다. 그러나 팀을 우승으로 이끈 수장을 구단이 놓아줄 리 없다. 그는 여러 가지 이유로 애초 케이씨씨와의 계약 기간인 이번 시즌까지 1년을 더 동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요즘 전 감독의 입에서는 “우승했을 때 화려하게 내려왔어야 했다”는 농담이 절로 나올 정도로 케이씨씨의 시작은 쉽지 않다. 송교창(손가락)과 최준용(발바닥) 등 핵심 자원들의 줄부상으로 완전체 복귀는 11월이나 되어서야 가능하다. 골 밑을 책임져야 할 외국인 선수까지 개막 직전에 교체되는 악재도 겹쳤다. 전 감독은 “올해는 작년보다 시작이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었다. 케이씨씨는 지난 19일 부산 안방 개막전에서 상대 팀 케이티(KT)를 77-72로 꺾고 2024~2025시즌 남자프로농구(KBL)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전 감독이 우려한 부상과 새로 바뀐 규정 적응에 애를 먹었으나 팀은 이겨냈다. 감독의 작전과 선수들의 패기가 승리를 합작했다. 전 감독은 “공격보다 수비에 중점”을 두고 김동현을 선발로 깜짝 발탁해 허훈을 철벽 수비로 막는 묘수를 뒀다. 2021년 케이씨씨에 입단한 김동현은 허훈을 5득점에 묶으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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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부산 케이씨씨(KCC) 개막전에서는 디온테 버튼이 40점을 넣는 등 선수들의 호흡이 유독 빛났다. 케이비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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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부터 새로 바뀐 규정도 팀을 흔들 뻔했다. 전창진 감독은 2쿼터 1분24초를 남기고 심판 판정에 항의했다가 테크니컬(비신사적인 행위) 파울 2개를 연이어 받고 퇴장당했다. 케이비엘은 이번 시즌부터 테크니컬 파울에 관한 규정을 강화해 항의하는 감독에게 경고 없이 파울을 준다. 갑작스러운 수장의 이탈에도 케이씨씨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디온테 버튼이 40분간 공수에서 활약하며 40득점(16 튄공잡기)을 한 게 컸다. 후반전 버튼이 지쳐갈 때 즈음에 허웅(18점, 3튄공잡기)의 3점포가 살아나는 등 선수들의 호흡이 척척 맞았다. 전 감독은 “1승이 아닌 2~3승의 가치 있는 승리였다.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된 경기”라고 했다. “자꾸 우는소리를 하게 된다”지만 그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그는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달려보겠다”고 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디펜딩 챔피언 전창진 감독의 마지막 리그는 이제 시작됐다.



개막 전 10개 구단으로부터 가장 많이 우승 후보로 지목된 원주 디비(DB)는 같은 날 원주 안방에서 서울 삼성을 88-83으로 꺾었다. 이선 알바노(29점), 김종규(12점) 등 핵심 선수들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창원 엘지(LG)는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70-67로 눌렀다. 케이티는 20일 수원 안방에서 삼성을 72-63으로 제압했고, 서울 에스케이(SK)도 안방에서 안양 정관장을 95-71로 꺾었다.



고양 소노는 울산 모비스와 방문 경기에서 이정현이 43득점 하는 ‘미친 활약’ 속에 승리를 가져갔다. 이정현은 “상대 외국인 선수를 효과적으로 수비하면서 공격적으로는 투맨 게임으로 약점을 보완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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