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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31년 만에 ‘달빛 혈투’…호랑이-사자, 백수의 제왕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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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일 광주 동구 라마다플라자충장호텔 라벤더홀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국시리즈 기아(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미디어데이에서 양 팀 감독과 선수들이 우승의 향방이 5차전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손가락을 표현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도영, 양현종, 이범호 감독(이상 KIA), 박진만 감독, 강민호, 김영웅(이상 삼성).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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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와 사자의 ‘달빛 시리즈’가 1986년, 1987년, 1993년에 이어 31년 만에 4번째로 열린다. ‘빛고을’ 광주(1~2, 5~7차전)와 ‘달구벌’ 대구(3~4차전)를 오가면서 치러지는 기아(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2024 한국시리즈(4선승제)는 21일(오후 6시30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1차전이 열린다. 정규리그 1, 2위간 정면승부다. 2024 KBO리그 진짜 ‘정글의 왕’은 누구일까.







12번째 vs 9번째





타이거즈는 이번이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이다. ‘기아’라는 이름을 달고는 2009년, 2017년에 이어 3번째 도전. 타이거즈는 지금껏 한국시리즈에서 상대 팀에 우승을 내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한국시리즈 천하무적이었다. 라이온즈도 3번 다 졌다. 정규리그 때 기아는 팀 타율 1위(0.301), 팀 홈런 3위(163개), 평균자책점 1위(4.40)의 구단이었다. 그만큼 투타가 안정돼 있다. 하지만 경기당 평균 실책이 1개 이상(1.01개·전체 1위)이었던 만큼 실책을 경계해야만 한다.



삼성은 9번째 우승을 겨냥한다. 한국시리즈 무대에는 2015년 이후 9년 만에 올랐다. 플레이오프(3선승제) 때 ‘디펜딩 챔피언’ 엘지(LG) 트윈스를 3승1패로 꺾은 기세를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갈 참이다. 삼성은 플레이오프 4경기 동안 타율 0.279, 9홈런 21득점,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다만, 삼성은 현재 믿을 만한 선발이 데니 레예스와 원태인 정도뿐이다. 3, 4선발인 이승현(좌완), 황동재가 얼마만큼 해주느냐가 관건이다.







처음 밟는 KS 무대





두 팀 사령탑 모두 이번에 처음 한국시리즈를 지휘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그나마 플레이오프를 겪었으나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가 가을야구 사령탑 데뷔 무대다. 이 감독은 20일 미디어데이에서 “삼성이 올라올 줄 알고 잘 준비했다. 전통의 맞수니까 명승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감독뿐만이 아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이 유력한 김도영(KIA)도 이번에 한국시리즈에 데뷔한다. 김도영은 정규리그 동안 국내 선수 최초로 40(홈런)-40(도루)에 도전할 정도로 가장 빛나는 성적을 냈다. 타율 0.347,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0타점, 143득점에 이르는 그의 활약이 가을야구 무대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이다. 2022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 타석에 서지 않아 이번이 포스트시즌 데뷔 무대도 된다. 김도영은 “한국시리즈에서는 강점인 발을 이용해 상대를 공략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에서는 주전 포수 강민호가 데뷔 21시즌 만에 처음 한국시리즈를 경험하게 됐다.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결승 홈런을 쳤던 강민호는 “이제 잃을 게 없다. 후배들과 후회없이 뛰겠다”고 했다. 2017년 정규리그 및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양현종(KIA)은 “첫 한국시리즈면 긴장하거나 즐기게 되는데 강민호를 가장 경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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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네일-원태인 맞대결





1차전은 ‘평균자책점 1위(2.53)’ 제임스 네일(KIA)과 ‘공동 다승왕(15승)’ 원태인(삼성)이 선발투수로 나선다. 네일은 8월말 타구에 맞아 턱관절이 골절됐으나 지금은 회복해서 100% 컨디션을 자랑한다. 네일의 올 시즌 삼성전 성적은 2경기 등판,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4.09(11이닝 5자책). 이범호 감독은 “네일이 1차전에서 완벽하게 던져주면 시리즈가 우리에게 유리하게 흐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아는 정규리그 동안 삼성을 상대로 12승4패로 압도적이었다. 최형우가 타율 0.381, 4홈런 13타점, 나성범이 타율 0.370, 4홈런 14타점으로 삼성전에 좋았다. 박찬호(0.364), 최원준(0.354), 김선빈(0.353)도 상대 타율이 괜찮다.



원태인은 올해 기아전에 두 경기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이 2.65에 불과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 투구(6⅔이닝 7피안타 1자책) 이후 5일을 쉬어 체력적으로는 괜찮다. 삼성은 플레이오프에 이어 경험 많은 오승환을 출전 명단에서 제외했다. 박진만 감독은 “플레이오프 때 불펜진 활약이 좋아서 회의 결과 바꾸지 않는 것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플레이오프 2차전 때 주루 도중 무릎을 다친 주포 구자욱이 시리즈 초반에는 대타 정도로만 출전할 전망이다. 윤정빈(9타수 4안타), 류지혁(7타수 3안타), 김헌곤(11타수 4안타 2홈런), 디아즈(14타수 5안타 3홈런·이상 플레이오프 성적) 등의 타격감이 현재 좋은 편이다. 정규 시즌 때는 김헌곤이 기아를 상대로 타율 0.404, 3홈런 8타점으로 아주 강했다.



한편, 이범호 감독은 기아가 우승하면 전 선수단이 단체로 ‘삐끼삐끼’ 춤을 추겠다고 약속했다. ‘삐끼삐끼’ 춤은 기아 치어리더가 상대 타자를 삼진 아웃시킬 때 추는 춤으로, 전세계적인 유행을 탄 바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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