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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토)

삼성, 안방에선 시원하게 터지네… 4인방 ‘반격의 홈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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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조선일보

25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KIA 투수들을 상대로 홈런을 친 삼성 이성규(왼쪽부터), 김영웅, 김헌곤, 박병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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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대포’로 깨어났다. 라이온즈파크 외야는 홈팀 장타를 네 번 품어줬다. 삼성이 25일 열린 202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홈 3차전에서 1점 홈런 4개를 앞세워 KIA에 4대2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23일 광주 1-2차전을 모두 내줬다. 무릎을 다쳐 결장한 주장 구자욱은 2차전이 끝난 뒤 선수들에게 “기 죽지 말자. 대구에서 이길 수 있다”고 독려했다. 후배들에게 문자메시지로 “내가 뛸 수 없어 미안하다. 잘하고 있으니 힘내라”라고 응원했다.

삼성은 안방에서 정규 리그 팀 홈런 1위다운 모습을 살리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4차전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삼성은 원태인, KIA는 제임스 네일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삼성 홈런 4개는 이성규, 김영웅, 김헌곤, 박병호가 합작했다. 역대 한국시리즈 한 경기 팀 최다 홈런 타이기록. 1989년 해태(상대 빙그레·무등 4차전), 2004년 현대(상대 삼성·수원 2차전), 2014년 넥센(상대 삼성·목동 4차전)에 이어 네 번째였다.

삼성 이성규는 0-0이던 3회말 1사에서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그는 2016년 삼성에 입단한 이후 작년까지 정규 리그 홈런이 13개뿐이었는데 올해 홈런 22개를 때리며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김영웅은 5회 1사 후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쐈다. 프로 3년 차인 그도 지난 두 시즌엔 홈런 3개에 그치다 올해 28개를 때리며 장타자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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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쇼’ 절정은 7회였다. 선두 타자 김헌곤이 KIA 세 번째 투수 전상현을 두들겨 좌중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1차전에 이어 한국시리즈 2호포. 후속 박병호도 전상현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쳤다. 포스트 시즌 통산 14호 홈런으로 이승엽 현 두산 감독과 함께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홈런 공동 1위가 됐다. 박병호는 이번 한국시리즈 들어 11타수 무안타(5삼진)에 그치다가 12번째 타석에서 자존심을 살렸다. 전상현은 공 2개를 던져 홈런 2개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 MVP(최우수 선수)는 삼성 선발투수 데니 레예스였다. 7이닝 1실점(비자책) 승리. 공 107개를 던지면서 피안타 5개에 탈삼진은 7개였다. 6회 수비 때 2루수 류지혁이 포수 송구를 받아 KIA 박찬호 도루를 저지하려다 태그 과정에서 공을 놓치는 실책을 했고, 후속 안타가 나오면서 유일한 실점으로 이어졌다. 레예스는 플레이오프 2승(1·4차전)에 이어 포스트시즌 3연승(평균자책점 0.44)을 달리며 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재윤은 9회 2사 만루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며 세이브를 올렸다.

KIA는 6회 2사 2루에서 최형우의 적시타로 1점을 뽑고, 8회 2사 2루에서 김도영의 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2-4로 뒤지던 9회초 마지막 2사 만루 기회에서 박찬호가 3루 땅볼로 물러나 역전에 실패했다. KIA 선발 에릭 라우어(5이닝 2실점·5피안타 8탈삼진)는 잘 던졌으나 솔로 홈런 2방에 무너졌다. 이범호 KIA 감독은 “삼성 레예스가 플레이오프 때 활용하던 몸쪽 커터가 아닌 체인지업 위주로 투구 패턴을 바꿨다. 이걸 공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구=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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