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카라바오컵(EFL컵) 16강전 토트넘, 맨시티에 2-1 勝 8강 진출
토트넘 베르너 전반 5분 선제골...25분 사르 추가골
토트넘의 '애물단지' 티모 베르너(오른쪽)가 31일 맨시티와 2024~2025 카라바오컵 16강전 전반 5분 선제골을 기록한 뒤 도미닉 솔란키와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런던=AP.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토트넘 '캡틴' 손흥민(32)이 숙원인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까. 그라운드 복귀 초읽기에 들어간 손흥민이 주말 복귀전을 갖기 위해 결장한 가운데 토트넘이 티모 베르너와 파페 사르의 연속골을 앞세워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 '깜짝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31일 오전 5시 15분(한국시간)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EFL컵·리그컵) 4라운드 16강전에서 전반 5분 티모 베르너의 선제골과 25분 파페 사르의 추가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전반 추가시간 맨시티 마테우스 누네스에게 추격골을 내줬으나 후반 수비를 강화하면서 1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하는 맨시티는 2024 발롱드로 수상자인 로드리를 포함해 케빈 데 브라위너, 카일 워커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로테이션 멤버를 가동했으나 승리에 좀 더 강한 집착을 보인 토트넘에 패배했다. 이날 경기는 두 팀 모두 빡빡한 일정 속에 격렬한 경기를 치르면서 토트넘의 판 더 펜과 베르너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손흥민 공백의 대체자로 나선 토트넘의 티모 베르너는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결정적 추가골 찬스를 놓치는 등 '온탕 냉탕'을 오갔다./런던=AP.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당초 토트넘은 3일 애스턴 빌라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홈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맨시티전에선 로테이션 멤버를 가동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의외로 80% 이상의 베스트 전력으로 '거함' 맨시티를 제압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손흥민은 이날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3경기 연속 결장했다. 손흥민은 이날 승리 직후 사복을 입고 벤치에서 혈전을 펼친 선수들과 포옹하며 격려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3-3 전형을 바탕으로 깜짝 스타팅 11을 기용했다. 18세의 오른쪽 풀백 아치 그레이와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을 제외한 9명의 스타팅 멤버를 주전급으로 기용했다. 손흥민의 빈 자리에는 다시 티모 베르너를 내세웠다. 스리톱에는 베르너~도미닉 솔란키~브레넌 존슨이 나섰고, 3미들에는 파페 사르~로드리고 벤탄쿠르~데얀 쿨루셉스키가 포진했다. 4백에는 미키 판 더 펜~라두 드라구신~크리스티안 로메로~아치 그레이가 나섰으며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현지 매체의 일반적 예상과 달랐다. 토트넘은 주말 애스턴 빌라전을 위해 맨시티전에서는 히샬리송과 루카스 베리발, 프레이저 포스터 등을 선발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강수를 뒀다. 센터백 판 더 펜을 왼쪽 풀백으로 전환 배치하고 센터백 포지션에선 드라구신과 로메로가 호흡을 맞추도록 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오른쪽)의 맨시티와 대결에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토트넘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베르너의 골이 터지자 만세를 부르며 환호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용병술은 전반 25분 만에 2골을 넣으며 앞서나가는 결과로 이어졌다. 골 결정력 부족의 비난을 받던 베르너가 마침내 시즌 첫골을 기록했다. 전반 5분 존슨과 쿨루셉스키가 맨시티의 오른쪽 공간을 돌파하며 올린 크로스를 베르너가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볼을 흘려준 존슨과 드리블 돌파로 크로스를 올린 쿨루셉스키, 쇄도하던 흐름대로 오른발 논스톱 슛을 날린 베르너의 합작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기세가 오른 토트넘은 전반 25분 파페 사르의 추가골로 홈팬들의 열광적 환호를 자아냈다.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볼을 받은 쿨루셉스키가 페널티 아크 정면으로 내준 볼를 파페 사르가 오른반 중거리 슛으로 연결, 또 다시 맨시티 골문을 갈랐다. 맨시티의 에데르송 골키퍼가 미처 처리할 수 없는 오른쪽 골문 하단을 갈랐다. 오른쪽 윙포워드 자리를 브레넌 존슨에게 내주고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옮긴 쿨루셉스키는 2골을 모두 어시스트하며 새로운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왼쪽의 제임스 매디슨과 달리 오른쪽에서 뛰어난 피지컬을 바탕으로 공격과 수비에서 팀에 공헌을 하고 있다.
지난 1월 임대 이적으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베르너는 부진한 활약으로 방출설까지 제기됐으나 맨시티전 선제골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베르너는 지난 1월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라이프치히(독일)를 떠나 6개월 임대 이적으로 토트넘에 합류했다. 손흥민의 응원을 받으며 2024~2025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으로 한 번 더 임대 이적한 베르는 기대와 달리 리그 7경기에 나섰지만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방출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선제골을 기록한 베르너는 그러나 후반 6분 골키퍼와 맞선 단독 찬스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함으로써 '냉탕온탕'을 오갔다. 맨시티의 배후 공간을 치고들어간 베르너는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왼발 슛으로 파 포스트 안 쪽으로 노렸으나 밖으로 벗어났다. 베르너는 후반 23분 사타구니 부상으로 히샬리송과 교체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벤치 대결'에서도 첫승을 거뒀다. 전반 25분 만에 2골을 넣고 맨시티의 추격에 시달린 토트넘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추가골 찬스를 잇따라 놓치면서 승리를 놓칠 뻔했으나 끝내 1점 차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해 7월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맨시티와 세 차례 대결에서 1무 2패를 기록했었다.
토트넘의 '캠틴' 손흥민이 드디어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까. 토트넘이 31일 맨시티와 카라바오컵 16강전에서 승리하고 8강에 진출하면서 우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런던=AP.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EPL 이적 10년째를 맞고 있는 손흥민은 아직까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우승컵과 카라바오컵에서 맺을 가능성이 커졌다. 손흥민은 허벅지 통증 재발로 25일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라운드 AZ 알크마르전과 29일 EPL9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에 이어 맨시티전까지 3경기 연속 결장을 했으나 컨디션을 회복함에 따라 오는 3일 애스턴 빌라와 EPL 10라운드에 복귀하게 됐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카라바흐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서 허벅지 부상으로 쓰러진 이후 3경기를 결장하며 약 3주간의 재활을 통해 19일 웨스트햄전에 복귀했었다. 손흥민은 웨스트햄전에서 복귀하자마자 리그 3호골을 포함해 3골에 모두 관여하는 '해트트릭급 활약'으로 4-1 역전승을 이끌었으나 다시 통증이 재발하면서 2경기 연속 결장했었다.
카라바오컵은 토트넘이 참여하고 있는 4개 대회(EPL, 유로파리그, FA컵, 카라바오컵) 가운데 현실적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큰 대회로 꼽힌다. 우승 후보 맨시티를 꺾고 8강에 오름으로써 토트넘 또한 8강전부터 주전을 대거 투입하며 우승에 대한 집념을 보일 수 있게 됐다.
토트넘은 전반 볼점유율에서 29%-71%의 열세를 보였으나 유효슛에서 4-1로 앞섰다.
EFL(잉글랜드 풋볼리그)컵은 스폰서인 카라바오의 이름을 따 카라바오컵으로 불리며 잉글랜드와 웨일스 축구협회에 소속된 프로클럽들이 참가한다. FA컵의 경우 총 762개의 팀이 참가하지만, 카라바오 컵의 경우에는 프로클럽으로 한정되어 있다. 프리미어리그와 잉글리시 풋볼 리그(EFL 챔피언십, EFL 리그 원, EFL 리그 투)까지 해서 총 92개 팀이 참가한다. 녹아웃 스테이지로 진행되며 준결승은 홈 앤드 어웨이로 진행한다. 결승전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단판 경기로 치러진다.
skp2002@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