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앞두고 쿠바에 평가전 연승
한국 투수진은 7명이 이어 던지며 3실점했다. 안타 11개와 사사구 2개를 내줬으나 장타는 2루타 1개만 허용했다. 선발 최승용(두산)은 2이닝 무실점했고, 두 번째 투수 고영표(KT·1이닝 1실점)가 승리 투수였다. 류 감독은 “대표팀을 맡은 이후 가장 점수를 많이 냈다. 투·타 컨디션이 너무 빨리 올라오지 않았나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는 2021년 열렸던 도쿄 올림픽 4위,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선 1라운드 탈락이라는 기대 이하 성적표를 받았다. 류 감독 체제에선 작년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고,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위를 했다. 한국은 WBSC 랭킹(작년 12월 기준)으로 12국이 대항전을 펼치는 2024 프리미어 12에서 4강 이상을 노린다. 2026 WBC와 2028 LA 올림픽에서 주역으로 활약할 20대 젊은 선수들 중심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이번 프리미어 12에서 세대교체 성과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
류 감독은 곽빈·최승용(이상 두산), 엄상백·고영표(이상 KT), 임찬규(LG)로 선발 투수진을 꾸릴 예정이다. 이 중 한 명은 긴 이닝을 소화하는 구원 투수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쿠바와의 평가전에선 부상으로 빠진 원태인(삼성)을 대체한 임찬규만 등판하지 않았다. 류 감독은 “임찬규는 공을 다시 만진 지 2~3일에 불과해 투입하지 못했다. 이르면 6일 상무와의 평가전에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야수 중에선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합류한 김영웅(삼성)이 쿠바전에 모두 결장했다. 류 감독은 “김영웅은 오른쪽 어깨 통증이 있다. 6일 상무전에 뛰지 못하면 프리미어 12에 못 나간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원태인(투수), 구자욱, 김지찬(이상 외야수) 등 유독 삼성 선수들이 부상으로 많이 이탈했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류 감독은 포수는 2명만 데려가기로 했다. 박동원(LG)이 주전이고, 김형준(NC)과 한준수(KIA)가 경쟁한다. 외야수는 홍창기(LG), 윤동희(롯데), 이주형(키움), 최원준(KIA)이다. 필요할 경우 내야수인 신민재(LG)가 외야 수비를 맡을 수 있다. 4번 타자가 마땅치 않은 점은 여전히 고민거리다. 쿠바와의 1차전에선 박동원이, 2차전에는 문보경(이상 LG)이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둘은 2경기에서 안타 2개(7타수)를 합작했다.
류 감독에겐 현 대표팀 34명 중에서 최종 28명을 추려야 하는 숙제도 남아 있다. 투수 18명 중 15명이 쿠바와의 1-2차 평가전 마운드에 올랐는데, 프리미어 12에 나갈 투수는 14명이다. 류 감독은 “기량이 다 비슷하기 때문에 누구를 빼더라도 말이 나올 수 있다. (제외할) 두 명은 판단이 섰는데, 나머지 둘이 고민”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2015년 초대 프리미어 12 우승, 2019년 2회 대회에선 준우승을 했다. MLB(미 프로야구) 사무국과 선수협회가 주관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엔 스타급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나선다. 그러나 WBSC가 주관하는 프리미어 12엔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현역 선수들이 출전하기 어렵다. 구단들이 부상을 우려해 선수 차출에 비협조적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8일 B조 조별리그가 열리는 대만으로 출국한다. 현지에서 대만 프로팀과 평가전이 예정되어 있다. 조별리그 첫 판은 13일 대만전이다.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공화국, 18일 호주와 대결한다. 1-2위가 슈퍼라운드(일본)에 나간다. 류 감독은 “대표팀이 그동안 국제 대회에서 부진했을 땐 1차전에서 지곤 했다. 따라서 가장 첫 경기인 대만전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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