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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SK ‘글로벌 빅4’와 AI 동맹 선언… 젠슨 황·나델라 영상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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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일정 ‘SK AI 서밋’ 열려

조선일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인공지능) 서밋 2024'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최 회장은 "AI에는 다양한 분야 리더들이 함께 고민하며 풀어야 하는 많은 난제가 존재한다"며 "AI가 우리 생활에 빨리 올 수 있도록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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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4일 서울 코엑스에서 ‘SK AI 서밋’을 열고 SK의 AI 전략뿐 아니라, 글로벌 AI 기업과 함께 AI 생태계 확장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AI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안다’고 하지만 아직 모르는 것이 더 많은 초기 단계”라며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이 함께 고민하며 풀어야 하는 많은 난제들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그레그 브로크먼 회장이 직접 참여했고,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TSMC의 웨이저자 CEO, MS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영상으로 SK와의 협력 방안을 밝혔다.

◇SK하이닉스, HBM3E 16단 출시 선언

젠슨 황 CEO는 이날 SK하이닉스에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개발과 생산 속도를 더 높여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HBM이 더 많이 필요하고, 지금보다 더 많은 메모리를 이용했으면 한다”며 “SK하이닉스가 더 공격적이고 빠르게 제품을 출시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AI 생태계 확장을 위해서는 AI 학습에 필요한 AI 가속기 공급 문제가 해소돼야 한다. 지금은 공급 물량이 부족해 최신 AI 가속기를 자금력이 풍부한 빅테크만 확보할 수 있다.

조선일보

그래픽=이진영


이날 SK하이닉스는 차세대 HBM의 공급 일정을 처음으로 밝혔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48GB(기가바이트) HBM3E 16단 제품을 개발 중이며, 내년 초 고객에게 샘플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SK하이닉스는 HBM3E 12단 제품을 양산해 엔비디아에 연내 납품 준비 중인데, 차세대 제품도 내년 초부터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엔비디아는 새로운 그래픽 처리 장치(GPU)가 나올 때마다 SK하이닉스에 더 많은 HBM을 요구하고, 합의된 일정도 항상 앞당겨 달라고 요청한다”며 “지난번 만났을 때 HBM4 공급을 6개월 앞당겨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MS, TSMC도 “협력 강조”

SK는 MS와 AI 비서인 AI 에이전트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HBM을 우리 데이터센터에 도입하는 것부터 시작해 SK의 데이터 혁신, 개인화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A dot)’에서도 협력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TSMC는 SK와 AI 반도체 기술 혁신을 위해 손잡기로 했다. 웨이저자 TSMC CEO는 “AI를 위한 더 많은 연산 능력과 더 높은 지능, 에너지 효율적인 기술에 대한 수요는 끝이 없다”며 “앞으로는 지금까지의 반도체 기술 수준을 넘어선 성과가 필요한데, 어느 하나의 기업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고 반도체 산업 전체의 전방위적인 협력을 통해서 비로소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렉 브로크만 오픈AI 사장은 “AI를 위해서는 연산, 데이터, 알고리즘과 함께 SK하이닉스의 HBM과 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며 SK와 AI 반도체 협력을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전력난 해소 위해 핵에너지 필수”

AI를 학습시키려면 막대한 전력 에너지가 필수적이다. 전력 문제를 해결해야 AI 생태계 확장에 가속이 붙을 수 있다. 거대 언어 모델(LLM)을 완전히 학습시켜 하나의 AI를 만들려면 10GW(기가와트)의 데이터센터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회장은 “1GW AI 데이터센터를 하나 지으려면 적어도 400억~500억달러가 필요하다”며 “10GW면 10개의 AI 데이터센터가 필요하고,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하려면 50GW의 AI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결국 핵 에너지, 원자력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방사능 유출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빌 게이츠 재단과 함께 원자력 발전 회사 테라파워에 투자해 SMR(소형 모듈 원자로) 연구에도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수익 모델을 찾는 것 역시 AI 시장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다. SK는 글로벌 통신사들과 협업해 B2B AI 설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기존 데이터센터를 AI 데이터센터로 전환해 클라우드 형태로 GPU를 제공하는 서비스형 GPU(GPUaaS)를 출시한다.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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