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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김도영도 쩔쩔 매는데, 롯데 미완의 거포 '나홀로 맹타'…전역 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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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 미완의 거포' 딱지를 떼지 못하고 상무에 입대한 내야수 한동희(25)가 국가대표들 앞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한동희는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과 연습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사실상 대표팀의 청백전으로 치러졌다. 투수는 전부 대표팀 선수들만 등판했고, 야수 역시 상무 쪽으로 넘어가 최종 시험대에 올랐다. 상무에서는 야수들만 일부 빈자리를 채웠는데, 그중 하나가 한동희였다.

대표팀 타자들도 쿠바와 평가전 때와 달리 빈타에 허덕일 정도로 이날 대표팀 중간 투수들의 공이 좋았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타선의 핵심으로 꼽은 김도영(KIA 타이거즈)도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에 그칠 정도였다. 류 감독이 상무전을 보고 투수 4명을 탈락시키겠다고 선언한 만큼 생존을 꿈꾸는 투수들이 더 전력으로 던졌다.

류 감독은 경기 뒤 "(투수들은) 잘 던지고 (타자들은) 못 쳤다. 우리 중간 투수들이 좋았다고 본다. 쿠바전에는 선발투수 말고는 뒤에 나온 투수들이 조금 밋밋한 공을 던졌다. 우리 중간 투수들이 볼끝과 제구가 좋다. 그래서 잘 못 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고영표 역시 중간 투수들과 관련해 "엄청난 구위를 자랑하는 투수들이 여럿 있어서 든든하다"며 엄지를 들었다.

대표팀은 선발투수 고영표가 3이닝 5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고, 4회부터는 임찬규(1이닝)-이영하(1이닝)-소형준(1이닝)-김서현(1이닝)-조병현(1이닝)-박영현(1이닝)이 이어 던지면서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상무에서는 곽빈이 선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4회부터 유영찬(1이닝)-곽도규(1이닝)-김택연(1이닝)-정해영(1이닝)-최지민(1이닝)-전상현(1이닝)이 무실점으로 이어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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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희는 1회초 첫 타석부터 대표팀 선발투수 고영표를 울리는 적시타를 날렸다. 고영표가 1사 후 신민재와 나승엽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1, 2루 위기에 놓인 가운데 김형준에게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상무가 1-0으로 앞서고 있었다. 한동희는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 2-0으로 거리를 벌렸다.

한동희는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 하나를 추가하며 이날 양팀을 통틀어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대표팀 투수는 마무리투수 유력 후보인 박영현(kt 위즈)이었다.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한동희는 중전 안타를 날렸다. 후속타 불발로 추가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한동희 스스로 자신감을 더 얻는 계기가 될 듯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한동희를 지켜보며 "20홈런을 치고도 남을 선수"라고 기대감을 보였으나 시범경기에서 옆구리 근육이 파열되는 바람에 상무 입대에 앞서 마지막 불꽃을 태워보지도 못했다. 4월에 급히 1군에 합류했으나 타율 0.167(18타수 3안타)로 주춤했고, 2군에서 재정비하는 시간을 보낸 뒤 5월에 한번 더 1군에 합류했으나 기대 이하였다. 14경기에서 타율 0.257(35타수 9안타), 3타점, OPS 0.592에 그친 뒤 상무에 입대했다.

상무에서는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다. 올해 퓨처스리그 42경기에서 타율 0.323(158타수 51안타), 11홈런, 38타점을 기록했고, 이날 대표팀과 연습경기에서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했다.

한동희는 2018년 1차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을 때부터 초고교급 거포로 주목을 받았다. '제2의 이대호', '이대호 후계자'라는 수식어가 붙었을 정도로 롯데 팬들의 기대가 컸다. 그러나 상무 입대 전까지 1군 통산 661경기, 타율 0.262(2093타수 548안타), 59홈런, 270타점으로 수식어에 걸맞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한동희는 상무에서 잠시 숨을 고르면서 기량을 갈고닦아 전역 후에는 기대에 걸맞은 선수로 성장해 있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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