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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아듀, 추’…“다시 태어나도 야구선수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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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사진=뉴시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추신수가 7일 오후 인천 연수구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은퇴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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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야구선수를 하겠습니다.”

‘추추트레인’이 운행을 멈춘다. 추신수가 정들었던 유니폼을 벗는다. 24년의 프로생활을 마무리한다. 7일 인천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광현, 최정(이상 SSG) 등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들을 참석해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전 야구선수 추신수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추신수는 “과거 박찬호 선배님의 은퇴 기자회견을 보면서 눈물을 흘린 기억이 있다. 나도 저런 기회가 있을까 싶었는데 구단이 신경을 써주셨다”고 인사했다.

추신수는 부산고 졸업 후 곧장 미국으로 날아갔다.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큰 꿈을 가지고 도전했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눈물 젖은 빵을 이겨냈다. 2005년 그토록 그리던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밟았다. 이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거치며 화려한 업적을 쌓았다. 통산 1652경기서 타율 0.275(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등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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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추신수가 7일 오후 인천 연수구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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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한 발자취도 대거 남겼다. 자타공인 MLB서 가장 성공한 아시아인 중 한 명이었다. 아시아 최다 타점 1위, 최다 홈런 2위 등을 마크했다. 새벽 시간임에도 팬들을 중계화면 앞으로 불러 모을 수 있었던 이유다. 2009년 아시아 타자 최초로 20-20클럽(20홈런-20도루)에 가입했고 2015년 아시아 타자 첫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했다. 2018년 한국인 야구 최초로 MLB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8년 텍사스 구단 단일 시즌 최다 연속 출루(52경기)도 일궜다.

잊지 못할 장면들이 많을 터. 추신수가 직접 선정한 다섯 가지 순간들은 무엇일까. 로베르토 클레멘테 후보에 선정됐던 것(2020년)을 비롯해 아시아 선수 최초 20-20, 아시아 선수 최초 사이클링 히트, 52경기 연속 출루 등을 떠올렸다. 그 중 첫 번째는 역시 2022년 작성한 KBO리그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이다. 추신수는 “모든 선수가 우승이라는 두 글자를 위해 뛰고 있지 않나. 우승에 목말랐는데, 정말 모든 것을 보상받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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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9월 30일 인천 미추홀구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8회말 대타로 나선 SSG 추신수가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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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커리어에도 추신수는 자세를 낮췄다. 다재다능한 매력에 이른바 ‘5툴 플레이어(타격, 파워, 수비, 어깨, 주루)’라 불렸지만 정작 자신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추신수는 “냉정하게 추신수라를 선수를 평가해보면, 무엇 한 특출한 건 없었다. 다만, 그래도 다양한 분야에서 무엇이든 평균 이상은 할 수 있는 선수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듣고 싶었던 말은, ‘저 선수는 야구에 진심이었다’ ‘야구에 목숨 걸었던 선수였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 페이지를 마감하고 이제 또 다른 페이지를 열어야 한다. 제2의 인생에 대해선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2주 전 수술을 받았다. 몸도 마음도 조금은 지친 상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정말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갈 전망이다. 추신수는 “여러 제안이 들어오고 있지만, 중요한 건 어떤 자리를 가느냐보다 얼마나 잘해낼 수 있냐는 것”이라면서 “일단 아빠 역할에 충실하고 싶다.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한 겨울”이라고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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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추신수가 7일 오후 인천 연수구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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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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