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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인생 모른다’ 삼성 왕조 유격수→베어스 원클럽맨이 KT에서 뭉치다니…29억+40억 절친 듀오, KT V2 도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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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모른다.

고교 시절 서울고 안치홍(한화), 경기고 오지환(LG)과 함께 고교 4대 유격수로 불렸던 경북고 김상수와 광주일고 허경민. 그런 두 선수가 뭉쳤다. 2025시즌부터는 KT 위즈의 유니폼을 함께 입는다.

KT는 지난 8일 허경민의 영입 소식을 전했다. 2020년 이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허경민은 4년 총액 40억(계약금 16억, 연봉 18억, 옵션 6억)에 계약했다. 심우준을 한화에 빼앗겼지만 KBO 최정상급 내야수 허경민을 영입하며 공백을 메웠다.

매일경제

사진=MK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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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영구 기자


사실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이적이다. 허경민은 2009년 2차 1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한 이후 2018년 첫 골든 글러브 수상 및 2024시즌 KBO 초대 3루수 수비상을 받는 등 KBO 최고의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다. 이 밖에도 프리미어12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0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주전 3루수로 활약했다.

지난 2020년 두산과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25억 원, 연봉 40억 원 등 총액 65억 원을 받고, 3년 20억 원의 선수 옵션 조항을 넣었다. 허경민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02경기 타율 0.286 499안타 27홈런 228타점 233득점 OPS(장타율+출루율) 0.743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15경기 타율 0.309 129안타 7홈런 61타점 69득점을 기록했다. 부상 이탈에도 그는 최선을 다했다.

첫 FA 계약 당시에도, 또 시즌 중에도 두산에 대한 진심 가득한 사랑을 보였던 허경민이지만 3년 20억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두산 역시 매력적인 제안을 했으나 그는 KT의 옷을 입었다.

나도현 KT 단장은 “베테랑 내야수로 풍부한 경험을 가진 허경민은 뛰어난 컨택 능력과 정상급 수비력을 바탕으로 내야진에 안정감을 더해줄 수 있는 선수”라며, “평소 철저한 자기 관리와 성실함이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영입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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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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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민은 “제 가치를 인정해 준 구단에 깊이 감사드린다. KBO리그 강팀으로 자리 잡은 KT에서 두 번째 우승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10년 이상 몸담았던 팀을 떠난다는 것은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 그동안 응원해 주신 두산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프로 선수로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2년 전에는 김상수가 충격의 이적을 택했다. 2009년 삼성 1차지명 출신으로 삼성 원클럽맨으로 남을 줄 알았던 김상수가 2022시즌이 끝난 후 4년 총액 29억을 받는 조건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경북고 졸업 후 2009년 삼성 1차 지명을 받아 빠르게 1군 무대를 누볐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는 4년간 삼성의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에 힘을 더했다. 한국시리즈 무대를 5번이나 밟았다.

KT에 오기 전까지 프로 통산 1,5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1 1379안타 55홈런 549타점 754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2020시즌에는 타율 0.304 123안타 5홈런 47타점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2013 WBC 국가대표에 처음으로 선발된 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5년과 2019년 프리미어12에 국가대표 유격수로 출전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5년 프리미어12에서는 각각 금메달과 우승에 기여했다.

삼성에서의 마지막 시즌인 2022시즌 72경기 타율 0.251 59안타 2홈런 29타점 30득점으로 주춤했던 김상수는 2023시즌 129경기 타율 0.271 120안타 3홈런 56타점 58득점, 2024시즌에는 113경기 타율 0.276 102안타 4홈런 45타점 60득점으로 부활했다. 유격수와 2루 수비를 오가며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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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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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무도 알 수 없다. 삼성의 왕조 시절 유격수와 베어스 원클럽맨이 이제 KT의 유니폼을 입고 뛴다. KT는 올 시즌 0%의 기적을 쓰며 많은 팬들의 박수를 받았으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제는 힘을 합친 김상수와 허경민이 함께 V2 도전에 나선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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