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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안양 승격 주역’ 김정현의 야망…“K리그2 MVP? 올해 발롱도르 로드리가 받았어요~”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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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안양이 감격스러운 우승과 함께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의 순간을 맞이했다. K리그2 일정이 모두 종료된 가운데 우승 주역인 미드필더 김정현은 MVP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안양은 9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최종전(36라운드) 경남FC와 홈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안양은 경남의 끈질긴 추격을 받았다. 전반 22분 채현우의 선제골 후 7분 뒤 도동현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한 문성우가 추가골로 다시 격차를 벌렸지만 후반 35분 이시헌에게 또 한 번의 동점골을 얻어맞으며 승점 1 획득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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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 생각에 감격하는(?) 김정현. 사진=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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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부천FC1995 원정에서 승점을 추가하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한 안양은 홈폐막전에서 승리를 장식하지 못했으나, 지난 4월 수원삼성과 ‘지지대 더비’ 이후 7개월 만에 역대 최다 관중(1만 3451명) 앞에서 당당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우승 및 승격의 기쁨을 나눴다.

이날 안양은 우승의 기쁨을 경기장에서뿐만 아니라 안양시 퍼레이드를 통해 많은 이들과 자축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트로피 세리머니 후 경기장을 나와 약 2㎞가 떨어진 안양 시청까지 행진하며 안양 시민들과 그 환희를 공유하며 환호했다.

이런 상황에 경기 후 퍼레이드 일정으로 빠듯한 시간 속 팀 우승 주역인 김정현은 라커룸부터 경기장 입구까지 걸어가며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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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관중을 기록한 FC안양. 사진=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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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은 “그동안 우승한 것이 실감 나지 않았는데 홈에서 세리머니 후 실감 나기 시작한다. 벌써 내년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축하주로 터뜨린 샴페인에 대해 “앞선 부상으로 인해 맛을 보지는 못했다”라고 했다. 김정현 이전 안면 마비 부상을 입은 바 있다.

이번 시즌을 돌이켜본 김정현은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3연패’라고 답했다. 안양은 시즌 초반부터 가파른 상승세 속 연패 기록을 보이지 않았다가 지난 9월 서울이랜드, 충남아산, 수원삼성전 연달아 패하며 휘청였다. 당시 밑에 팀들이 치고 올라오며 선두 경쟁 최대 위기를 맞이했었다. 김정현은 당시를 언급하며 “그 당시가 이번 시즌을 치르며 가장 힘들었었다”라고 고백했다.

안양 중원의 핵심인 김정현은 이번 시즌 팀 우승의 주역 중 한 명으로 시즌 MVP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유병훈 감독 또한 김정현의 이름을 언급하며 ‘이번 시즌 가장 고생한 선수’로 꼽기도 했다.

김정현은 MVP 수상에 대해 “올해 발롱도르가 로드리(맨체스터 시티)가 받았다”라며 같은 포지션의 세계적인 선수가 축구선수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을 받았다는 점을 짚었다

이어 “지금 현대 축구의 흐름이다”라고 웃어 보이며, 마테우스도 수상을 노린다는 질문에 “크게 욕심은 없다. 동료가 받으면 더 좋다”라고 했으나 어필을 요구하자 “진짜 뼈를 깎는 한 시즌이었다. 온몸을 불사 질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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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은 팀 우승의 ‘언성 히어로’로 묵묵히 기회를 기다려준 뛰지 못한 선수들을 선정했다. 김정현은 “같이 뛴 동료들도 너무 고생했지만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뒤에서 열심히 해준 선수들이 생각난다. 그 선수들이 진정한 MVP라고 생각한다. 뛰는 선수들은 경기에 나서는 스트레스가 받으면 되지만 뛰지 못하는 선수들은 미래에 대한 고민도 클 것이다. 그럼에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희생해 준 선수들이 너무나도 고맙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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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누는 FC안양. 사진=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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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김정현의 역할은 ‘중원의 사령관’만이 아니었다. 3연패 당시 1부 리그 팀들의 러브콜을 받고 이적을 결심한 야고를 관리하는 역할도 맡았다. 지난 7일 승격 기자회견에서 유병훈 감독은 “야고가 갑자기 찾아와 ‘안녕히 계세요’라고 인사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적잖은 당황한 유병훈 감독과 동료들은 그를 붙잡기 위해 애를 썼다. 이모에 이어 어머니까지 잇따라 세상을 따나면서 심적으로 흔들렸던 야고를 바로잡기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쳤었다.

이로 인해 야고는 ‘야쪽이(야고 + 금쪽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김정현은 ‘야쪽이’라는 말에 표정을 찌푸리며 “제가 안양에 온 지 2년 반이 되어가는데 그동안 팀이 ‘억까’가 많았다. 야고도 개인적인 사정으로 힘들어 했고, 단레이도 부상을 입었다. 작년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래도 모두가 이를 이겨낸 것 같다”라며, 야고를 케어한 방법에 대해 “뒤에서 진짜 열심히 수비했다. 죽기 살기로 도왔다”라고 답했다.

표정을 일그린 김정현이었으나, 함께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준 야고에 대한 애정을 남달라 보였다.

[안양=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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