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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쿠웨이트 시티, 나승우 기자)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멀티골을 넣은 이강인이 기세를 몰아 쿠웨이트전 승리를 이끌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쿠웨이트 시티에 위치한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제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 B조 5차전을 치른다.
현재 3승1무 무패, 승점 10을 기록 중인 대표팀은 B조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요르단보다 3점 앞섰다. 반면, 쿠웨이트는 3무1패(승점 3)로 5위에 그치고 있다. 쿠웨이트, 팔레스타인으로 이어지는 이번 중동 2연전 결과에 따라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수 있기에 대표팀은 2연전 첫 경기인 쿠웨이트전서 승리를 따낸다는 각오다.
대표팀은 지난 11일 쿠웨이트 땅을 밟았다. 첫날 21명의 선수로만 훈련을 진행한 대표팀은 이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현주(하노버96), 12일 오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오현규(KRC 헹크)까지 모두 가세하면서 완전체를 이뤘다.
12일 오후에는 정상 훈련을 진행한 조와 회복 훈련을 병행한 2개 조까지 총 3개 조로 나뉘어 훈련을 진행했다. 주말 경기를 치르고 곧바로 장거리 비행을 소화한 선수들의 피로를 풀어주는 데 주력했다. 실질적인 훈련은 13일 오후 훈련이 전부다.
전술적으로 준비할 기간이 짧은 대표팀 특성상 선수들 개개인 기량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는 단연 이강인이다. 이강인의 왼발이 대표팀에서도 불을 뿜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실제로 이강인은 합류 직후 회복 훈련 조에 포함되지 않고 정상 훈련을 받았을 정도로 가장 좋은 몸상태를 보이고 있다.
13일 훈련 때도 이강인의 몸은 가벼웠다.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기 전, 장기인 정확한 왼발 롱 패스를 여러차례 성공시키며 킥 감각을 점검했다. 미니게임 때도 저돌적인 돌파를 보여주는 등 눈에 띄었다.
합류 직전에는 소속팀 PSG에서 멀티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10일 앙제를 상대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전반 17분과 20분에 득점포를 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도움까지 하나 올리면서 팀의 4-2 대승을 이끌었다.
이강인은 전반 17분 본인을 대신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마르코 아센시오가 왼편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앙제 골망을 흔들었다. 3분 뒤에는 멀티골을 완성시켰다. 이강인은 후반 20분 다시 한번 아센시오의 크로스를 이번에는 왼발로 연결해 팀의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시즌 5, 6호골을 터뜨린 이강인은 6골 1도움으로 11경기만에 지난 시즌 공격포인트와 동률을 이뤘다. 지금까지의 컨디션을 이어갈 수 있다면 마요르카 시절 6골 6도움을 넘어서 커리어 하이를 새롭게 달성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또한 오른발과 왼발, 양발로 득점에 성공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기존에도 강력했던 왼발에 이어 오른발까지 득점포를 터뜨릴 정도로 양발잡이 수준의 능력을 갖추게 됐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줄 안다면 상대 수비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 공격 상황에서 선택지가 더욱 많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강인 앙제전 직후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에서 10점 만점을 받아 시선을 모았다. 후스코어드닷컴, 풋몹 등 다른 두 통계매체에서도 9점 이상의 상당히 높은 평점을 얻었다.
이강인의 이러한 능력은 밀집 수비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쿠웨이트전서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강인은 아직 홍명보호 체제에서 득점이 없다. 이강인은 상대방을 끌어들이는 미끼 역할에 전념하면서 지난 9월 오만 원정에서 도움 하나를 올린 게 전부다.
주장 손흥민이 부상으로 출전 시간을 길게 가져가지 못하게 될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강인이 해결사로 나서주는 게 대표팀 입장에서는 베스트다. 팬들은 이강인의 득점포가 터지길 바라고 있다. 이강인 입장에서도 홍 감독 체제 첫 골을 기록할 좋은 기회다.
경기장 환경도 이강인이 마음껏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상태다. 이번 3차예선에서 가장 좋은 잔디를 보유한 자베르 알 아흐메드 경기장에서는 이강인의 기술적인 면이 극대화될 수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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