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8만 관중이 들썩였다.
신태용 감독도 두 팔을 번쩍 치켜들었다.
인도네시아가 고대하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첫 승을 챙길 수 있을까. 중동 최강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전반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환호했다.
한국인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대형 경기장 겔로라 붕카르노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C조 6차전 사우디이라비아와의 홈 경기에서 전반 32분 마르셀로니 퍼디넌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1-0으로 앞서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1938 프랑스 월드컵 이후 88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지만, 본선으로 가는 길의 마지막 문턱인 3차예선 돌입 후 5경기 무승(3무2패)을 탈출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엔 인도네시아 축구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신 감독을 도리어 경질해야 한다는 황당한 여론까지 나온 상태다.
지난 15일 홈에서 일본에 0-4로 무너지다보니 생긴 여론이다. 꼴찌였던 중국이 최근 2연승을 챙기면서 인도네시아 팬들의 마음이 조급해졌다.
하지만 신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전 선제골을 통해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신 감독은 이번 홈 2연전을 앞두고 아시아 최고 수준의 팀인 일본과는 어려운 경기를 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는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신 감독의 구상은 일단 적중했다.
전반 초반 스트라이커 라파엘 스트라윅이 일대일 찬스에서 득점하지 못해 땅을 친 인도네시아는 두 번째 찬스는 보란 듯 살렸다. 라그나르 오랏망고엔이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제치며 컷백 패스를 내주자 페널티지역 정면에 있던 퍼디넌이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출렁인 것이다.
신 감독은 두 팔을 치켜들면서 환하게 웃는 등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인도네시아는 마르텐 파에스가 골키퍼로 나섰으며 제이 이드제스, 리즈키 리도, 샌디 월시, 칼빈 페어동크, 저스틴 후브너, 퍼디넌, 스트라윅, 오랏망고엔, 이바르 제너, 톰 하예가 필드플레이어로 출격했다.
이 중 선제골을 넣은 퍼디넌, 수비수 리도를 제외한 9명이 유럽에서 태어난 인도네시아 혈통의 선수들이다. 8명이 네덜란드 출생이며 한 명이 벨기에에서 나고 자랐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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