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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회 연속 우승을 향한 기분 좋은 첫발을 뗐다. 미국을 상대로 역전 드라마를 연출,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일본은 21일(한국시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슈퍼 라운드 1차전에서 미국을 9-1로 이겼다. 탄탄한 마운드와 함께 타선의 막강한 화력이 빚어낸 완승이었다.

일본은 이날 미국전 승리로 오는 22일 베네수엘라, 23일 대만과 슈퍼 라운드 잔여 경기를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치를 수 있게 됐다. 베네수엘라를 꺾으면 결승 진출을 사실상 확정한다.

2024 WBSC 프리미어12는 본선에 참가한 12개국이 6개국씩 A, B조로 나뉘워 조별리그를 치렀다. 각 조 1~2위가 슈퍼 라운드에 진출, 4개국이 한 차례씩 격돌한 뒤 상위 두 팀이 우승 결정전, 하위 두 팀이 3위 결정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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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이날 구와하라 마사유키(좌익수)-고조노 가이토(2루수)-다쓰미 료스케(중견수)-모리시타 쇼타(우익수)-구리하라 료야(3루수)-마키 슈고(1루수)-겐다 소스케(유격수)-사노 게이타(지명타자)-사카쿠라 쇼고(포수)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다카하시 히로토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미국은 챈들러 심슨(우익수)-맷 쇼(3루수)-루크 리터(1루수)-라이언 워드(지명타자)-카슨 윌리엄스(유격수)-콜비 토마스(중견수)-터마르 존슨(2루수)-크리스 오키(포수)-서스틴 크로포드(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만 44세 백전노장 리치 힐이 타카하시 히로토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일본 선발 다카하시가 1회초 미국 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 기선을 제압했다. 리치 힐도 1회말 선두타자 쿠와하라 마사유키를 2루수 실책으로 1루에 내보낸 뒤 1사 후 디쓰미에 중전 안타를 맞고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모리시타와 구리하라를 차례로 범타 처리,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일본 타선은 예상외로 리치 힐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2회말 마키가 중견수 뜬공, 겐다와 사노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침묵했다. 3회말, 4회말 공격도 삼자범퇴에 그치면서 좀처럼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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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리치 힐의 호투를 발판으로 선취점을 얻었다. 일본이 5회초 수비 시작과 함께 투수를 스미다 치히로로 교체한 가운데 선두타자 콜비가 솔로 홈런을 터뜨리면서 1-0의 리드를 잡았다.

미국은 콜비의 홈런의 기세를 몰아 존슨의 안타 출루로 스미다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다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추가 득점을 얻지는 못했다.

일본도 재빠르게 반격했다. 미국도 5회말 이닝 시작과 동시에 투수를 대럴 톰슨으로 교체했지만 톰슨이 일본의 화력을 감당하지 못했다. 일본은 겐다, 사노의 연속 안타에 이어 사카쿠라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일본은 동점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계속된 2사 1·3루에서 고조노가 바뀐 투수 오스틴 버논에게 게임을 뒤집는 3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일본의 3-1 리드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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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6, 7회초 미국의 공격을 실점 없이 봉쇄한 뒤 7회말 추가 득점과 함께 승기를 굳혔다. 선두타자 사노의 중전 안타, 사카쿠라와 구와하라의 몸에 맞는 공 출루로 잡은 무사 만루 찬스에서 고조노의 3점 홈런이 폭발, 스코어를 6-1로 만들었다.

일본은 8회말 공격도 쉬어가지 않았다. 2사 2루에서 구와하라의 1타점 적시타, 고조노의 2점 홈런이 터지면서 9-1까지 달아났다. 고조노는 연타석 홈런포를 가동, 미국 마운드를 폭격했다.

일본은 미국의 9회초 마지막 저항도 실점 없이 잠재웠다. 8점의 넉넉한 리드를 여유 있게 지켜내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투수들의 릴레이 호투와 주축 타자들이 보여준 절정의 타격감이 조화를 이뤘다.

미국은 힐이 4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제 몫을 해줬지만 불펜 난조, 타선 침묵에 고개를 숙였다. 힐은 메이저리그 통산 382경기, 1405⅓이닝, 90승 73패 24홀드, 평균자책점 4.01의 커리어를 쌓은 관록을 유감 없이 보여줬다.

이날 승리로 일본은 국제대회 25연승을 내달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