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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인생 역전 기회 잡은 안나린..우승상금 56억 잭팟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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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대회 첫날 1타 차 선두에 오른 안나린. [사진=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안나린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첫날 선두에 오르며 인생 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안나린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경기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 8언더파 64타로 2위인 에인젤 인(미국)을 1타 차로 앞섰다.

에인절 인은 2, 4번 홀 보기 후 나머지 홀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로 9타를 줄여 1타 차 2위에 올랐다. 지난해 US여자오픈 우승자인 앨리슨 쿠퍼즈(미국)는 6언더파 66타로 마리나 알렉스(미국)와 함께 공동 3위를 달렸다. 쿠퍼즈의 어머니는 대구 출신 한국인이다.

페어웨이 적중률 100%를 기록한 안나린은 전반에 버디 4개(2,4,6,9번 홀)를 잡았으며 11~13번 홀에서 3홀 연속 버디를 낚는 등 후반에도 버디 4개를 추가했다. 안나린은 이날 퍼트 수가 23개에 불과할 정도로 퍼팅이 치는 족족 들어갔는데 10개 홀을 1퍼트로 끝냈다.

이번 대회에 걸린 총상금은 1100만 달러(약 154억원)에 우승상금은 400만 달러(약 56억원)나 된다. 아직 LPGA투어 우승이 없는 안나린이 우승한다면 인생을 바꿀 ‘잭팟’을 터뜨릴 수 있다. 현재 시즌상금 84만 2634달러로 상금랭킹 39위를 달리고 있는 안나린이 우승상금 400만 달러를 차지한다면 상금랭킹 선두인 넬리 코다(416만 4430달러)의 성적에 따라 상금왕에 오를 수도 있다. 코다는 대회 첫날 이븐파에 그쳐 공동 44위로 출발했다.

이번 최종전의 우승상금 400만 달러는 남자골프의 4대 메이저 중 3개 대회 보다 우승상금이 많다. 안나린이 이 돈을 차지한다면 가족과 거주할 집 등 필요한 것을 살 여유가 생기게 되고 실력도 강화시킬 다양한 전문가를 고용할 수도 있다.

안나린은 지난 8월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공동 준우승을 거뒀으며 지난 4월 T-모바일 매치플레이에선 4강까지 진출했으나 세계랭킹 1위인 코다에게 4홀 차로 완패한 아픔이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첫날 선두에 오른 만큼 나머지 라운드에도 욕심을 버리고 집중한다면 골프인생의 만루홈런을 날릴 수 있다. 안나린은 "이번 대회 우승상금이 엄청나지만 다른 대회와 같은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이 대회 우승자인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5언더파 67타로 에리야 주타누간(태국), 셀린 부티에(프랑스), 린 그랜트(스웨덴),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함께 공동 5위에 포진했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이 대회 우승자인 고진영은 4언더파 68타로 이미향, 최혜진, 이민지, 그레이스 김(이상 호주)과 함께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CME 글로브 랭킹 59위로 힘겹게 출전권을 딴 김효주도 3언더파 69타로 디펜딩 챔피언인 양희영과 함께 공동 17위로 출발했다.

평균타수 1위에게 수여하는 베어 트로피를 놓고 경쟁하는 유해란과 후루에 아야카(일본)는 2타 차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아야카가 3언더파 69타로 공동 17위에 오른 반면 유해란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38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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