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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7월 지명권 장사했다면 얼마나 아찔한가...노히트 153km 루키도 18살 돌직구 루키도 없었다 [오!쎈 오키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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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 1라운더 김태형이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OSEN=오키나와, 이선호 기자] 지명권 장사를 했다면...

KIA 타이거즈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가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22일 마지막 휴일을 보냈다. 이제는 27일까지 휴식없이 5일 동안 마지막 피치를 올린다. 우승에 자만하지 않고 정상수성을 위해 맹훈련을 펼쳤다. 몇몇 선수는 주전 도약을 준비하고 신인들을 포함한 젊은 선수들은 백업요원으로 힘을 키우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마무리캠프에는 신인들이 다수 참가했다. 투수는 김태형(1라운드) 양수호(4라운드) 최건희(6라운드) 나연우(7라운드) , 내야수 엄준현(9라운드), 외야수 박재현(3라운드) 박헌(11라운드) 등 7명이나 된다. 2라운드 지명을 받은 이호민은 올해 많은 투구를 펼쳐 어깨 재활과 휴식이 필요해 제외했다. 첫 장기간 프로훈련에서 힘겨웠지만 구슬땀을 흘리며 기량을 끌어올렸다.

유난히 이번 신인들의 기량이 좋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1라운드 김태형은 150km가 넘는 강속구에 안정된 제구와 변화구 구사능력, 마운드 운영과 배짱까지 합격점을 받았다. 이범호 감독이 내년 시즌 선발경쟁을 시키겠다고 공언할 정도이다. 양수호는 최대 회전수 2700RPM에 이르는 돌직구로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최건희도 경쟁력있는 볼을 던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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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루키 양수호가 정재훈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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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 가운데 최상위 라운드로 뽑은 박재현은 정교한 타격에 파워, 빠른 주력에 강한 어깨까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변신해 타구판단력을 키워야 되는 숙제가 있지만 외야진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고 있다. 엄준현은 탄탄한 유격수 수비력과 파워타격, 박헌도 정교한 타격과 외야 수비력ㅇ로 부지런히 눈도장을 찍고 있다.

KIA 스카우트들은 열심히 대회를 찾아다니고 분석하며 잠재력을 갖춘 선수들을 뽑았다. 루키들도 바로 주전으로 도약하며 부응했다. 2020 1차 정해영, 2021 1차 이의리, 2022 1차 김도영과 2차 1라운드 최지민, 2023 1라운드 윤영철까지 모두 주력으로 발돋음했다. 2018 1차 한준수도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1군 주력포수로 성장했다. 2019 1차 김기훈과 2017 1차 유승철도 반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최근 KIA 루키 가운데 상위 랭커는 곧 주전이라는 방정식이 성립되고 있다. 스카우트들의 선구안에 이어 감독과 코치진도 잘 키워냈고 짜릿한 통합 우승의 결실로 이어졌다. KIA가 당분간 정상권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런 젊은 전력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래서 신인들은 미래의 보물중에 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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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수 예비루키 박재현이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심재학 단장은 부임과 동시에 "지명권 장사를 하지 않겠다"고 여려차례 밝힌 바 있다. 확언이라기 보다는 될 수 있으면 지명권을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물론 팀 사정이 어려워지면 원칙이 달라질 수도 있다. 지난 7월 선발투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때였다. 윌 크로우(팔꿈치 수술), 이의리(팔꿈치 수술)에 이어 7월 중순에는 윤영철(척추피로미세골절)까지 이탈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선발진의 공백은 굳건했던 중간계투진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여름 승부에서 선두수성을 장담하기 힘든 위기였다. 키움의 외인 선발 헤이수스 영입설이 등장했고 실제로 트레이드 논의도 이루어졌다. 키움은 트레이드를 고리로 1라운드 지명권을 얻어내는 전략으로 유명했다. KIA에게도 비슷한 제의를 했다. KIA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고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2025 신인을 지키는 원칙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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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루키 엄준현 박헌 박재현이 선배 김두현 이상준 신명승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왼쪽부터)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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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원했던 투수를 데려왔더라면 우승에 보탬이 됐을 수도 있다. 대신 신인드래프트에서 호명을 못하고 패싱 당하는 뼈아픈 장면을 연출했을 것이다. 현재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극찬을 받는 김태형과 양수호가 없을 수도 있었다. KIA는 결국 원칙을 지키면서 당당히 통합우승을 했고 원하는 미래까지 지켰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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