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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아이스하키 최고 전설’ 등극 앞두고 쓰러진 오베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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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와의 경기에서 비골 골절 중상

‘아이스하키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러시아 특급’으로 불리는 알렉산드르 오베치킨(39·워싱턴 캐피털스)이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통산 득점왕 등극을 앞두고 초대형 암초를 만났다.

조선일보

스탠리컵을 들고 포효하는 오베치킨. NHL 최고 공격수 중 한명인 알렉산드르 오베치킨(워싱턴 캐피털스)이 2018년 자신의 프로 커리어를 완성하는 스탠리컵을 번쩍 들어 올리는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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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치킨은 지난 19일 유타 하키클럽과의 NHL 정규시즌 경기(6대2 승)에서 3피리어드 중반 유타 포워드 잭 맥베인과 충돌해 쓰러졌다. 왼쪽 비골(무릎 아래 마디의 바깥쪽 뼈)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현재 상태로는 4~6주 결장이 불가피한 것으로 소속 구단은 발표했다.

역대 통산 득점왕 등극을 위해 순항 중이던 오베치킨은 부상으로 최소한 13~14경기 결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부에선 더 빠른 회복을 주장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유전적 능력을 지닌 슈퍼스타라 해도 39세의 나이를 감안한다면 최대 20경기 정도 부상자 명단에 남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오베치킨의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해 보인데다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다”며 “지난해 비슷한 유형의 부상을 당한 제이크 데브러스크(보스톤 브루인스)도 라인업에 복귀하기까지 6주 이상 걸렸다”고 지적했다.

워낙 신체 능력이 탁월한 오베치킨은 선수 생활 동안 이런 중상을 당한 적이 없다. 그가 NHL 데뷔 이후 19시즌 동안 건강 문제로 결장한 경기는 35경기가 전부다. 장기 부상 이력도 2009년 11월 4일부터 14일까지 상체 부상으로 6경기에 결장했을 뿐이다.

오베치킨은 2024-2025 시즌 개막과 더불어 날카로운 스틱 파워를 과시해왔다. 시즌 개막 후 18경기에서 15득점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엄청난 질주(통산 868골)를 하면서 웨인 그레츠키의 기록과의 격차를 26골로 줄였다.

이번 시즌 오베치킨의 스틱이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면서 아이스하키 팬들은 ‘NHL 전설’ 웨인 그레츠키(63·1999년 은퇴)의 NHL 리그 통산 최다 골(894골) 기록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돼왔다.

전문가들도 시즌 말 오베치킨이 그레츠키의 기록을 넘어 NHL 역사 최고의 전설에 등극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분위기였다.

[정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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