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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대의명분·열정 사이 갈등하는 젊음, 시대 뛰어넘는 현재성 지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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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석희곡상] 심사평

차범석 희곡상 뮤지컬 대본 부문 심사위원들은 지난 1년간 발표된 뮤지컬 가운데 극본 완성도가 가장 뛰어난 작품은 ‘일 테노레’라는 점에 쉽게 의견 일치를 보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오페라 테너 이인선 선생의 이야기를 토대로 한 ‘일 테노레’는 꿈을 좇는 일제강점기 젊은이들의 뮤지컬이다. 독립운동이라는 대의명분, 연인의 사랑,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매진하는 열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일 테노레’ 속 젊은이의 모습은 경성 시대와 한반도라는 특정 지역과 시대를 뛰어넘는다. 극중극 형태로 삽입된 오페라 아리아, 판타지와 유머가 적절하게 구사된 극본은 음악과 안무가 서사를 이끌어가는 브로드웨이의 전통적인 뮤지컬을 떠올리게 한다. 박천휴와 윌 애런슨의 뮤지컬 창작은 극작과 작곡이 협업하는 브로드웨이 황금시대의 고전적 글쓰기에 닿아 있다.

고심 끝에 심사위원 전원은 차범석 희곡상 뮤지컬 부문 최초로 두 작가를 공동 수상자로 정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지난한 협업의 과정인 뮤지컬 글쓰기의 모델을 보여준 박천휴, 윌 애런슨 팀에 축하와 기대를 함께 보낸다.

/심사위원 유희성·고희경·원종원

[심사위원 유희성·고희경·원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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