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무성의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이 24일 오후 니가타현 사도섬 서쪽에 있는 사도시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열린 '사도광산 추모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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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일본 사도시에서 열린 ‘사도광산 추도식’에 일본 정부 대표로 참석했다가 과거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논란이 인 이쿠이나 아키코(生稲晃子·56)는 ‘오냥코 클럽’이라는 1980년대 아이돌 걸그룹 출신이다. 2022년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6년 임기의 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오냥코는 ‘귀여운 고양이’(야옹이)라는 의미다. 멤버로 활동한 여자 아이돌이 50여 명에 달하며, 이쿠이나는 18~19세이던 1986~1987년에 1년 3개월간 활동했다. 오냥코 클럽 회원 ‘넘버 40′이었다. 당시 연예인 활동을 금하는 여고를 다녔지만 학교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와 ‘대학 입시’를 조건으로 예외적으로 활동을 허가했다.
오냥코 클럽 해산 후엔 솔로 가수로 활동하면서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1996년엔 세미누드 사진집을 내기도 했다. 2003년 결혼해 2006년에 첫 딸을 낳았다. 이쿠이나는 2011년 암에 걸리면서 연예인이 아닌 사회인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해 43세 생일에 유방암 통보를 받고 2013년까지 수술과 재수술을 거듭한 경험을 담아 2016년에 ‘오른쪽 가슴, 고마웠다. 그리고 안녕… 다섯 번의 수술과 유방 재건 1800일’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인지도가 높아진 이쿠이나를 정치권에 부른 인물은 2022년 당시 자민당 최대 파벌이었던 ‘아베파’의 하기우다 고이치 의원이다. 당시 아베파는 참의원 선거에 나갈 인지도 높은 여성 신인을 찾는 중이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측근인 하기우다는 이쿠이나와 2007년 11월 자민당 기관지에서 대담한 인연이 있다.
자민당 참의원 후보가 된 이쿠이나가 2022년 6월 첫 유세를 할 때 아베가 지원 연설을 했다. 일본음악사업자협회, 일본음악제작자연맹, 콘서트프로모터즈협회, 일본음악출판사협회 등 음악계 ‘빅4′ 단체의 대표도 모두 이쿠이나를 지지했다.
2022년 7월 8일 피격 사망한 아베는 다음 날인 9일 이쿠이나 지원 유세에 다시 나설 예정이었다고 알려졌다. 하기우다 의원은 “사망한 아베 전 총리가 마지막에 도우려 했던 후보가 이쿠이나”라며 “우리는 그 뜻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이쿠이나는 도쿄도 참의원 선거에서 득표수 5위(6위까지 당선)로 당선됐다. 아베의 전 비서가 이후 이쿠이나의 비서로 이직했다고 알려졌다.
정치 신참인 이쿠이나는 이달 외무성 정무관으로 취임했다. 영어로 ‘Parliamentary Vice-Minister’인 정무관은 ‘차관급’이라 불리며, 대신(장관)·부대신(차관)에 이은 자리여서 통상 부처의 차관~국장급 사이로 본다. 주로 젊은 여당 의원들이 부처 업무를 배우는 기회로 여겨진다. 내각제인 일본에선 정치인 출신이 대신·부대신·정무관을 맡고 관료들이 오르는 최고위직은 ‘사무차관’이다. 서열로만 보면 정무관은 사무차관보다 위이지만 실질적으론 관료 조직을 이끄는 사무차관이 실세고, 정무관은 대신·부대신을 보좌하는 역할 정도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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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성호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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