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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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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표는 만장일치 MVP"…역대급 시즌에도 만족 모르는 김도영, '더 높은 곳' 바라본다 [KBO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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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예상대로 결과가 나왔다.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상) 트로피를 차지했다.

김도영은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시상식' 정규시즌 MVP 투표에서 101표 중 95표(약 94%)를 획득하면서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MVP를 수상했다. 김도영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The Kia EV9이 부상으로 주어졌다.

타이거즈 소속 정규시즌 MVP 수상은 해태 시절을 포함해 1985년 김성한, 1986년 선동열, 1988년 김성한, 1989년 선동열, 1990년 선동열, 1994년 이종범, 2009년 김상현, 2011년 윤석민, 2017년 양현종에 이어 이번이 10번째다.

김도영은 2024시즌 141경기 544타수 189안타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67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장타율, 득점(이상 1위), 홈런(2위), 타율, 최다안타(이상 3위), 도루(6위) 등 각종 개인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정규시즌은 물론이고 한국시리즈,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까지 리그와 국제대회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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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수상을 위해 단상에 오른 김도영은 "이렇게 큰 시상식에서 큰 상을 받게 돼 더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내게 표를 주신 미디어 관계자분들,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대표님, 구단주님, 단장님께 감사드린다. 내가 이 자리에 올라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이범호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도영은 이어 "팀이 통합 우승을 차지한 시즌에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앞으로도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될 수 있도록 겸손한 자세로 운동하고, 느낌표가 될 수 있게 또 노력하겠다"며 "그런 날 있지 않나. 앞이 보이지 않고 미래가 보이지 않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찬 그런 날들이. 누군가 '널 믿어라, 나중에 누군가는 널 보며 위안을 얻을 것이야'라고 이야기한 게 기억에 남는데, 그런 날이 떠오르는 사람들이 지금의 나를 보며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김도영은 만장일치 MVP 수상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KBO리그 역사상 만장일치 MVP는 1982년 박철순(OB) 딱 한 명뿐이었다. 만장일치 수상을 제외한 역대 최고 득표율은 2022년 이정후(당시 키움 히어로즈·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97.2%다.

시상식 종료 후 취재진을 만난 김도영은 "다음 목표는 만장일치 MVP가 될 것 같다"며 "아직 부담은 크게 없고, 30-30을 하지 못하더라도 수비에서 실책 개수가 줄어든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할 것 같다.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먹고 똑같이 수비에만 집중한다는 느낌으로 경기에 임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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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김도영과의 일문일답.

-오늘 의상은 언제 결정했나.

▲어제 서울에 올라와서 옷을 입어봤다. 조금 과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주변 반응이 괜찮아서 고르게 됐다.

-오늘 흰색 의상을 입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아직 어리기도 하고 (KBO 시상식이) 여러 시상식 중에서도 가장 큰 시상식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남들과는 다르게 보이고 싶었다.

-오늘 입은 의상은 오늘만 입나.

▲대여한 것이다. 돈이 없기 때문에 직접 골랐다(웃음). 주변에서 오늘 입은 게 예쁘다고 해서 선택하게 됐다.

-올해 유니폼도 많이 팔렸고 앞으로 부자가 될 텐데.

▲정장을 사도 내년엔 몸이 또 달라질 수 있다. 그러면 옷을 입을 수 없다. 벌크업을 해야 하는 만큼 이건 오늘만 입는다.

-앞으로 시상식이 많은데, 다른 시상식 의상도 다 준비했나.

▲다른 시상식에서는 이런 모습을 볼 수 없다. 좀 다른 색이긴 해도 무난하게 가려고 준비했다. 우리 팀 색깔이 빨간색이라 빨간색 의상을 입고 싶지만, 좀 예쁘지 않아서 그건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남은 시상식에선) 흰색만큼 밝지 않고 확 어두워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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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얘기할 때 잠깐 울컥하기도 했던 것 같은데.

▲가족 얘기를 하니까 약간 울컥하더라. 프로 선수가 되기 전에 부족함 없이 자랐다고 생각해서 가족들에게 먼저 감사함을 표현했고, 앞으로도 감사한 일들만 있을 것 같다.

-수상 소감이 인상적이었는데, 주변 사람들과 상의한 건가.

▲일단 가족들과 상의했다. 요즘 시상식이 많이 열리는데, 배우나 다른 분들이 말씀하신 걸 SNS를 통해 보게 됐다. 그런 걸 인상 깊게 봐서 나도 남들과 좀 다르게 마음을 울리는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누나들과 상의해 멘트를 준비했다.

-마음을 울린 인터뷰는 무엇이었나.

▲배우 박보영 씨가 오랫동안 밤을 맞이하고 계신 분들께서 아침을 보시면 좋겠다고 인터뷰한 내용을 보게 됐다. 약간 울컥하면서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 난 또 감성적이기 때문에 그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이런 인터뷰를 생각했던 것 같다.

-부상으로 받은 차량은 어떻게 할 건가.

▲내가 탈 수 있으면 탄다. 더 좋은 차량이라고 하는데, 누나가 (기존에 내가 타던 차량을) 탐낼 것 같아서 누나에게 (타고 있는 차량을) 줄 것 같다. (시즌 중에 받은 차량은) 타고 있다. 좀 크긴 한데, 든든한 느낌이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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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에 대한 이야기가 이전부터 많이 나왔고, 또 본인이 가장 유력한 후보였는데, 최종적으로 만장일치 수상을 하지 못했다. 만장일치 수상을 기대했나.

▲기대했다. 기자님들께 잘했는데(웃음). 그날 내가 컨디션이 안 좋았다고 생각한다. 다음 목표는 만장일치 MVP가 될 것 같다.

-여러 기록을 세웠지만, 상을 타고 나서 좀 아쉬웠던 부분, 혹은 달성하지 못해서 아쉬웠던 기록, 혹은 달성해서 뿌듯했던 기록이 있다면.

▲오히려 40-40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서 뿌듯했다. 40-40을 달성했다면 솔직히 야구를 너무 쉽게 봤을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는 (40-40을) 달성하기 위해 더 큰 노력을 할 것 같고, 매 타석 신중하게 임하면서 다른 선수들을 생각해서라도 더 열심히, 진지한 마음으로 임할 것 같다.

-전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냈는데, 1위를 차지하지 못해 아쉬운 기록이 있다면.

▲홈런에 대한 욕심이 없어서 시즌 도중에 홈런 선두에 한 번씩 올라갈 때면 신기했다. 항상 그걸 캡처해놓기도 했는데, 솔직히 (홈런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진 못했지만, 비슷하게 갔던 게 신기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렇게 많은 홈런을 쳤나 싶을 정도로 신기하기도 했고, (홈런왕이 된) NC 다이노스 맷 데이비슨 선수가 새삼 더 대단하게 느껴졌다.

-트로피 수집할 날만 남았는데, 따로 보관할 준비는 했나.

▲모르겠다. 집에 작은 장식장이 있는데, 이런 트로피가 (장식장 안에) 들어가지 않을 것 같아서 집을 하나 구해야 할 것 같다. 액자들도 많고, 트로피들도 좀 더 넣으면서 박물관 느낌으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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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하면서 많은 상을 받았는데, 오늘 받은 상(MVP)이 가장 의미 있는 상인가.

▲그럴 것 같다. 내게 가장 큰 상이 아니었나 싶다. 초등학교 때 처음 받은 상도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좋았던 것 같아서 그 상도 기억에 남는다. 어울리진 않지만, 수비를 잘하는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상이었다. 그 상도 뜻깊었다.

-시상식 현장에 와서 보니 신인왕을 받지 못했던 아쉬움을 느꼈나.

▲아쉬움은 전혀 없다. 물론 (신인왕이) 한 번밖에 없는 기회라 그때만큼은 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솔직히 그때는 내가 너무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1군에서 뛴 것에 대해서 감사함을 느낀다. 신인왕에 대한 목표가 있었다면 그건 양심이 없는 것 같아서 (신인왕을 못 받은 게) 전혀 아쉽지 않았다.

-수비상 욕심은 없나.

▲수비상까진 바라지 않고, 그냥 정상적인 3루수만 되길 바란다. 올해 초반에는 형들 얼굴을 보지 못할 정도로 좀 힘들었다. 시즌 초반 목표가 그냥 무난하게 하루만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잘하고 싶은 마음도 없으니 그냥 무난하게만 살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수비상까진 바라지도 않고, 그냥 타구가 오면 어느 정도 안정감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류중일 감독이 수비를 잘한다고 인정했는데, 기분이 어땠나.

▲너무 감사했고, 뿌듯했다. 지난해보다 수비가 훨씬 늘었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런 부분에서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류중일 감독님, 류지현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류중일 감독님의 경우 날 밀착 지도해 주시면서 봐주셨기 때문에 더더욱 감사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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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입장에서 기대도, 부담도 클 것 같은데, 어떤 감정의 비중이 더 큰가.

▲아직 부담은 크게 없고, 30-30을 하지 못하더라도 수비에서 실책 개수가 줄어든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할 것 같다.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먹고 똑같이 수비에만 집중한다는 느낌으로 경기에 임할 것 같다.

-내년 목표는 (올해 수비상 3루수 부문) 허경민인가.

▲(허경민 선배는) 수비상을 받으셨지 않나. 난 거기까진 안 가고 실책 개수를 20개에서 끊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

-한국시리즈 종료 후 인터뷰에서 KIA가 왕조를 구축할 수 있다고 했는데, 앞으로 어떤 걸 더 잘해야 하나.

▲부상만 없으면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본다. 난 항상 내밭은 말을 지키는 걸 좋아해서 왕조를 구축할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일단 부상이 없어야 한다. 그러면 왕조 구축은 문제 없을 것 같다.

-비시즌 계획은.

▲벌크업, 기술 같이 진행할 것이다. 올해는 기술훈련을 쉬지 않고 해보려고 생각하고 있다. 올해 한 걸 믿고 하지 않으면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아서 후회 없이 똑같이 하려고 한다. 한 5kg 정도 찌우려고 한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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