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KBO 시상식에서 퓨처스리그 타격상을 받은 김태훈. 사진 삼성 라이온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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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과 함께 서지 못한 한국시리즈 무대. 2군 타격왕 김태훈(28·삼성 라이온즈)은 내년에는 그 곳에 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태훈은 26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KBO리그 시상식에 참석했다. 그는 올 시즌 퓨처스(2군) 남부리그 타격왕(0.320)에 올랐다. 홈런 11개를 때려내는 등 특유의 장타력도 여전했다.
하지만 1군에서 보낸 시간은 길지 않았다. 12경기에서 20타수 4안타. 5월에 1군에 올라오자마자 안타를 때려냈고 멀티히트도 기록했지만 1군과 2군을 세 차례 오가는 등 많은 기회를 얻진 못했다.
김태훈은 "올 시즌은 유독 힘들었다. 체력적으로도 심적으로도 그랬다. 그래서 후련한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초반에 타격감이 괜찮았을 때 길게 이어가지 못한 게 아쉽다.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는 내가 할 수 없는 부분. 준비한 건 다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 외야수 김태훈. 사진 삼성 라이온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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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은 수원 유신고를 졸업하고 2015년 2차 드래프트 5라운드로 KT에 입단했다. 부상과 군복무 등으로 1군에서 자리잡진 못했지만,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2022년 김상수의 FA 보상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2023시즌을 앞두고는 시범경기 타점 1위에 올라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경산 출신인 그에게 고향 팀이기도 하다. 김태훈은 "운동은 힘들지만, 팀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 힘든 만큼 추억도 쌓았다. 가족 친지들도 계신 점도 좋다"며 팀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타석에서의 접근 방식에도 변화를 줄 생각이다. 김태훈은 "사실 초구를 치는 걸 좋아하는데 칠 때 스트라이크존을 조금만 더 좁히면 좋을 거 같다고 (김)재혁이가 조언해줬다. 내년에는 거기에 포커스를 맞추려고 한다"고 했다.
삼성은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면서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러나 김태훈은 엔트리에 들지 못한 채 일본 교육리그에서 땀을 흘렸다. 그는 "가고 싶었지만, 못 갈 건 알고 있었다"며 "교육리그에서 모든 경기는 보지 못했지만, 쉬는 날이나 야간 경기 때는 챙겨봤다.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년에 다시 한국시리즈에 간다면 같이 야구를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삼성 외야수 김태훈. 사진 삼성 라이온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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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은 4년간 만난 여자친구와 결혼한다. 그 어느 때보다 잘 해내겠다는 의욕이 강하다. 그는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노력한다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 하늘이 정해준다고 하더라"면서 "억지로 안타를 치려고 하지 않겠다. 준비한 대로만 하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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