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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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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역전 드라마 쓰고 K리그1 잔류...승강 PO서 충남아산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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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결승골을 터뜨리고 기뻐하는 이찬동(왼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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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축구 K리그1(1부) 대구FC가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역전 드라마를 쓰고 1부 잔류에 성공했다.

    대구는 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24시즌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홈경기에서 120분간의 연장 혈투 끝에 K리그2(2부) 충남아산을 3-1로 물리쳤다. 세징야(35), 에드가(37), 이찬동(31)이 연속골을 터뜨렸다. 지난달 28일 벌어진 원정 1차전에서 3-4로 패했던 대구는 이날 승리로 1승 1패 동률을 기록했지만, 골 득실에서 6-5로 앞서며 승리했다.

    K리그 승강 PO에서는 1, 2차전을 합쳐 서로 승점이 같으면 골 득실을 따진다. 골 득실마저 같다면 연장전을 치러 승부를 가린다. 대구는 이날 정규시간 90분을 2-1로 앞서며 승부를 연장까지 몰고 간 뒤, 연장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궜다. 이로써 대구는 다음 시즌도 K리그1에서 뛰게 됐다.

    이날 비기기만 해도 승격을 이룰 수 있었던 '돌풍의 팀' 충남아산은 1부 무대로 가는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2020년부터 K리그2에 참가한 충남아산은 다섯 번째 시즌인 올해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정규리그 2위에 오르며 승강 PO에 직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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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부 잔류를 확정하고 기뻐하는 대구 선수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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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는 천신만고 끝에 1부에 남았다. 시즌 초 부진을 거듭한 대구는 지난 4월 최원권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해서 사퇴했다. 박창현 감독이 지휘봉을 건네받았지만, 상황을 달라지지 않았다. 시즌 내내 강등권에 머무르다 막판엔 전북 현대에 10위 자리까지 내주며 11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강등 위기의 대구를 구한 건 브라질 공격 콤비인 '세드가(세징야+에드가)'였다. 대구는 전반 50분 세징야의 오른발 슛 선제골과 후반 38분 에드가의 감각적인 오른발 뒤꿈치 킥 추가골로 승기를 잡았다. 특히 세징야는 올 시즌 11골 8도움으로 팀 내 최다 득점·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승강 PO에서도 3골을 몰아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충남아산주닝요가 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킥을 넣으면서 합산 스코어 5-5로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승부를 가른 건 퇴장 변수였다. 후반 종료 직전 충남아산 공격수 호세가 볼을 다투다 대구 요시다의 발목을 밟았다. 주심은 호세에게 레드카드를 줬다. 대구는 수적 우세 속에 연장을 맞았고 전반 3분 이찬동의 환상적인 왼발 발리슛이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대구는 연장 후반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승리를 확정했다. 2부 강등의 위기를 넘긴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에 쓰러져 1부 잔류의 기쁨을 만끽했다. 10명이 뛴 충남아산은 이렇다 할 골 찬스를 만들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다.

    김현석 충남아산 감독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선수들도 고생을 많이 했다"며 "그래도 우리가 하고자 했던 축구를 한 것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충남아산의 지휘봉을 잡고 처음 프로팀 사령탑을 맡은 김 감독은 "오늘 패배가 아쉽지만, 이번 경험을 거울삼아 내년에는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승격할 수 있도록 저와 선수들 모두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또 "솔직히 11대 11로 해도 불리한 데 한 명이 퇴장당해 더 어려웠다"며 "퇴장당한 호세를 탓하고 싶지 않다. 올해 우리는 '충남아산'이 어떤 팀인지 잘 보여줬다. 1년 동안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를 했고, 내년을 기약하며 아쉬움을 달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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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강 PO 1차전에서 승리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한 전북 김두현 감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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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날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1부)와 서울 이랜드(2부)의 또 다른 승강 PO는 전북의 2-1 승리로 끝났다. 전반 37분 티아고(전북)와 후반 3분 오스마르(이랜드)가 한 골씩 주고 받은 뒤 후반 38분 전북의 전진우가 머리로 추가 골을 터뜨려 승부를 갈랐다. 2차전은 오는 8일 전북 홈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시즌 전 우승 후보로 평가 받은 전북은 K리그1 11위에 그쳐 자존심을 구겼다. 이랜드는 K리그2 3위에 오른 뒤 승강 PO 출전권을 따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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