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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구단 쇼핑은 부인이?” 남편 FA 협상 때 옆자리 지키는 연예인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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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작년 1월 결혼 발표 당시 모습. 이시카와 슈타 SNS


소프트뱅크 투수 이시카와와 걸그룹 SKE48 출신 아내 오바 미나 이야기

[OSEN=백종인 객원기자] 30대 초반 투수가 FA 시장에 나왔다. 흥미를 느끼는 팀이 여럿이다. 연락이 온 곳과 매일 돌아가면서 만나는 중이다.

협상 테이블은 복잡하고, 민감한 자리다. 한껏 예의를 갖춘, 깍듯한 분위기다. 한편으로는 극도의 긴장감이 넘친다. 거액의 흥정이 오가며, 치열한 신경전 혹은 눈치 싸움이 벌어지기 마련이다.

보통은 선수와 대리인이 함께 구단 관계자를 만난다. 그런데 여기에 아내를 동행하는 선수가 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투수 이시카와 슈타(32) 얘기다.

그는 시즌 종료와 함께 FA를 선언했다. 그러자 관심 있는 복수의 구단이 나타났고, 현재 ‘쇼핑’ 중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야쿠르트 스왈로즈, 지바 롯데 마린즈, 오릭스 버팔로즈 등이 후보군이다. 물론 원 소속 팀도 아직 선택지에 남아 있다.

그런데 특이한 지점이 있다. 협상 자리에 아내가 동석한다는 것이다. 이시카와 쪽에서는 “먼저 오릭스 구단에서 ‘괜찮으면 아내 분이 같이 오셔도 된다’고 했다. 그 다음부터 다른 구단도 그렇게 됐다”라고 밝혔다.

팬들이 관심이 높은 이유가 있다. 부인 미세스 이시카와 미나(31)가 유명인이기 때문이다. 결혼 전 이름이 오바 미나다. 아이돌 그룹 AKB48 9기생 출신으로, SKE48의 리더였다. 그룹 외에도 탤런트, 모델과 각종 TV 예능 프로그램의 패널로 활동 중이다.

부부가 함께 FA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은 꽤 이례적이다. 남편은 “구단이 그렇게 얘기하는데, 딱히 동행하지 않을 이유도 없고…”라고 설명한다. 팀 선택에 지역, 주거 환경도 고려 사항임은 당연하다.

게다가 주변에서는 그런 추측도 한다. ‘아마 구단의 제안 중에는 연예인인 부인의 활동에 대한 지원 방안도 포함된 것 아니냐’는 짐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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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카와 슈타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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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이시카와는 익히 알려진 아이돌 ‘덕후’다. 특히 모모이로 클로버 Z의 열성 팬을 자부한다. 글러브에는 이를 상징하는 네 잎 클로버를 새겼다. 등장할 때는 이들이 만들어준 헌정곡이 흘러나온다.

호크스 팀 동료 중에는 뜻을 함께 하는(?) 동지들이 있다. 야나기타 유키, 센가 코다이 등과 라이브 공연을 함께 보러 다닌다.

그러던 중 작년 1월 오바 미나와 결혼을 발표했다. 웨딩 마치는 12월에 울려 퍼졌다. 둘의 키 차이(185cm, 150cm)가 화제였다.

부인 오바 미나의 며칠 전 방송 내용도 뉴스거리다. 후지 TV의 요리 프로그램 ‘정크 SPORTS’에 패널로 출연해, 깜짝 발언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방송은 ‘스포츠 선수의 아내는 남편에게 어떤 음식을 만들어 주나’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그런데 그녀는 돌연 “나는 식사를 차려주지 않는다”라고 고백한 것이다. 진행자가 “처음부터 그랬냐”라고 묻자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는 이렇게 설명한다.

“별도로 계약해 식사를 제공하는 업체가 있다. 선수 개인별로 특성을 고려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배달해 준다. 남편은 결혼 전부터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내가 똑같이 흉내를 내보려고 했지만, 조미료 같은 게 너무 달라서 따라 하기 어렵다.”

그러니까 시즌 중에는 철저히 식단을 지킨다는 말이다.

“간혹 예외는 있다. 던진 다음 날이나, 먹고 싶은 것을 해달라고 할 때가 있다. 그럼 열심히 만들어 준다. 영양은 최악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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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무렵 웨딩 촬영 때 모습. 이시카와 슈타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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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이시카와는 2013년 ‘육성’ 드래프트 1순위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육성이란 정식 지명 순번을 모두 마치고, 추가로 지명하는 일본 특유의 방식이다. 우리로 치면 신고선수와 비슷한 개념이다.

당시만 해도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그러나 센가 코다이, 야마구치 데쓰야, 니시노 유지 등의 성공 사례가 나오며 주목받는 제도가 됐다.

이시카와 역시 그런 경우다. 4년 차(2017년)부터 1군 무대로 진출했다. 이듬해인 2018년 선발로 고정되며 13승 5패를 기록했다. 2020년에 정점을 찍는다. 11승 3패로 다승, 승률 2관왕을 차지했다. 특이하게도 규정 이닝 미달 다승왕이었다. 2023년에는 노히트노런도 달성했다.

그러나 최근 4년간은 부상과 부진으로 부침을 겪었다. 두 자리 승리가 없다. 통산 성적으로 56승 41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 중이다.

올 연봉은 1억 2000만 엔(약 11억 3000만 원)이다. 선수 보상이 필요 없는 C등급 FA라서 수요가 많다는 분석이다. 대략 3년에 5~6억 엔(약 47억~56억 원) 정도의 조건으로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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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카와 슈타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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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rad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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