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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인터뷰] 배현성 "황인엽·정채연 로맨스에 해준 외로움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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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성, 어썸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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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현성(25)이 동료 황인엽, 정채연과 함께 주연의 무게를 이겨내고 성공적인 마침표를 찍었다. '이온음료' 같은 청량한 매력을 가진 강해준 역으로 분해 배현성의 진가를 다시금 확인케 했다.

지난달 27일 종영한 JTBC 수요극 '조립식 가족'은 최종회에서 3.6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TV-OTT 화제성에서도 4위로 완주했다. 넷플릭스 국내 주간 톱10에 꾸준하게 랭크됐고,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호성적을 거뒀다. 미국, 브라질, 브라질, 멕시코, 영국, 인도 등 94개국에서 3주 연속 1위에 올랐다.

배현성은 "종영한 지 일주일 정도가 됐는데 드라마를 본 분들이 많이 사랑해 주고 응원해 줘 감사한 마음이다. 해외에서도 많이 시청해 줘 고마운 마음이 든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주연의 무게감은 없었나.

"셋이 으샤으샤 하면서 잘해보자, 잘 준비해 보자 이런 얘기를 나누며 준비했다. 가족들이 모일 때는 선배님들을 믿고 촬영했다. 국내에서도 많이 봐주고 OTT로도 많이 봐줘서 상위권에 있고 해외 OTT에서도 1위를 몇 번 했다고 들었다. 근데 결과에 대한 생각을 막 크게 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러면 더 과하게 노력하고 과하게 힘이 들어갈 것 같았다. 결과에 대한 생각은 안 했는데 촬영 끝나고 난 뒤 결과가 좋아 기분이 좋다. 해외 팬들이 많이 늘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3배까지는 아니지만 2.5배 정도 늘어난 것 같다."

-이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을 힐링하게 했다. 자신도 힐링했을 것 같다.

"슬픈 장면도 많았지만, 행복한 장면에선 한없이 행복했다. 가족끼리 밥 먹는 장면이나 셋이 노는 장면, 농구하는 장면 등 되게 편하게 즐겁게 촬영할 수 있어 행복했다. 거의 외경은 경주에서 많이 찍었다. 예쁜 항이나 바다 근처에서 촬영했는데 촬영 끝나고 아직 가본 적은 없다. 꼭 가보고 싶다."

-이 작품에 끌렸던 이유가 있나.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상상이 너무 잘 됐다. 상처가 많은 캐릭터라 슬픈 장면도 많았는데 그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 너무 아름답고 재밌어서 끌렸다."

-원작을 봤나.

"원작의 경우 원래 안 봤다가 작품 준비하며 학생 부분까지만 봤다. 가족들의 관계랑 셋의 관계성이 학생 파트에서 잘 드러난다고 생각해서 거기까지 보고 들어갔다."



-다시금 입은 교복은 어떤 느낌이었나.

"교복이 주는 특별한 감성이 있는 것 같다. 교복을 입으면 옛날 학교 다니던 생각도 나고 학교에서 촬영하다 보니 그곳에서 만난 학생 친구들이 마냥 귀엽기도 하고. (웃음) 교복은 늘 설레는 것 같다."



-사투리 연기는 어렵지 않았나.

"아무래도 그 지역 사람이 아니니까 더 열심히 노력했던 것 같다. 작년 8월부터 촬영 준비를 시작했다. 올해 7월에 촬영이 마무리됐는데 경상도 출신 연기 선생님과 계속 연습했다. 촬영 없을 때 수업을 들었고 촬영 중간엔 음성 녹음 주고받으면서 연습하고 그랬다. 철저히 교과서 위주로 준비해서 지금도 사투리를 잘 알아듣긴 하는데 내가 쓰면 웃길 수 있으니 자제 중이다."



-강해준과의 싱크로율은.

"막 그렇게 높지는 않은 것 같고 30~40% 정도 되는 것 같다. 해준이는 외향적이고 애교도 많고 붙임성도 좋고 그런 친구인데 실제 난 그런 편은 아니다. 성격적으로 다른 것 같다. 비슷한 점을 찾자면 해준이가 자기 힘든 걸 잘 말하지 않는 성격인데, 나도 힘들거나 고민 같은 거 있으면 얘기를 잘 안 하는 편이다."



-연기하며 실제 성격에 영향을 받은 부분이 있나.

"해준이를 연기할 때 평소보다 텐션을 많이 올리려고 했다. 워낙 해준이 자체가 밝고 웃음도 많은 캐릭터 아닌가. 촬영 날 도착해서 시동을 많이 걸었다. 촬영 시작 전에 시뮬레이션을 많이 돌리는 편이다. 나를 밝게 하려고 하다 보니 마냥 편하지는 않았지만, 현장 자체가 재밌어서 편하게 나온 것 같다. 그리고 해준이를 만나 내 안에 있던 작은 것들(밝음)이 조금은 커지지 않았나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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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반응 중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나.

"칭찬은 다 기분 좋긴 한데 가장 좋은 건 아무래도 연기적인 칭찬이다. '연기 잘한다'라는 칭찬이 좋고 해준이가 이번 작품에서 눈물을 많이 쏟았는데 '같이 울었다, 슬펐다'라는 말들이 기분 좋았다."

-동료 황인엽, 정채연과의 호흡은.

"뭔가 성격적으로도 잘 맞았고 셋 다 친해지는 속도가 비슷했다. 금방 친해지지는 않았지만 촬영하며 더 친해졌다. 캐릭터들이 어렸을 때부터 친한 사이였기 때문에 더 깊게 친해진 것 같다."

-둘 사이 열애설이 날 정도로 러브라인이 진했다.

"부러움 같은 건 없었다. (웃음) 다만 (해준이가) 외로움을 느끼는 부분은 공감이 가더라. 해준이가 극 중 둘이 사귀는 걸 알고 나서 화를 내지 않나. 그 장면 너무 이해됐다. 성인이 되고 나서는 둘의 연애 장면이 많으니, 셋이 촬영하는 장면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둘이 연기적인 회의를 하고 있으면 먼발치에서 '열심히 하는구나!' 그렇게 바라봤다. 스태프들 사이에서 그런 내가 외로워 보였던 것 같다.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 생각은 했다. 그래서 해준이가 느낀 외로움이 뭔지 알겠더라. 연기하면서도 외롭고 약간 떨어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서지혜(박달)와의 러브라인도 귀여웠다.

"보는 분들이 해준이를 보고 답답하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막상 연기할 때는 해준이로 살아서 그런지 그런 걸 잘 못 느꼈다. 그런데 방송하는 것 보면서 답답하다는 말에 공감했다. 얘는 학생 때부터 '달이는 김산하를 좋아하는 아이야'라고 생각해서 다른 생각이 안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답답하게 보였던 것 같다. 누나랑 정말 자연스럽게 얘기 나누며 찍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둘 다 귀엽게 잘 나온 것 같다."

-아버지 최원영, 최무성과의 호흡은.

"선배님들이 우릴 너무 잘 챙겨줬다. 두 분이 볼 때 셋이 부족하게 보일 수도 있는데 촬영할 때마다 셋이 친해지는 것도, 연기하는 것도 항상 기다려줬다. 최원영 선배님과 찍을 때는 감정신이 많았는데 모든 장면에서 눈물을 쏟지 말고 눈물을 조절해서, 슬픔을 조절해서 찍으면 감정이 더 보일 것 같다는 조언을 해줘 좋았다. 너무 다정하고 좋은 분들이다."

-결말에 대한 만족감은.

"해준이가 제일 만족할 만한 결말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보다도 더 행복하게 살지 않을까 싶다. 엄마와도 더 친해지고 달이와 연애를 계속한다고 하면 달이한테도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이런저런 자기 고민 얘기를 하면서 서로 잘 연애하지 않을까 싶다."



-이 작품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산하, 주원, 해준 이 셋을 만난 게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슬픔을 공유한 캐릭터들 아닌가. 그 아픔을 공유하며 행복한 기억들이 추억으로 쌓여서 행복한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올해 '경성크리처' 시즌2, '지옥2' 특별출연, '조립식 가족'까지 열일 행보를 걸었다.

"일단 이렇게 많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좋았다. 내 안에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행복해서 힘들거나 지친다는 생각을 한 적 없다. 매년 지나갈수록 감사하게도 내 연기와 모습들이 보여줄 수 있는 분량이 점점 늘고 있어서 그것도 좋은 것 같다. '경성크리처2'처럼 기존에 보여줬던 모습과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조립식 가족'처럼 한없이 밝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게 행복하고 행운인 것 같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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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데뷔 7년 차가 됐다.

"시간이 너무 빠르다. 사실 느리게 갔던 적이 없는 것 같다. 감사하게도 매년 공개하는 작품이 있어 더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7년 차가 됐다는 게 안 믿기는 것 같다."

-2년 전 인터뷰에서 내성적인 편인데 연기를 통해 다양한 성격의 캐릭터를 경험해 좋다고 했었다. 직업적 만족도에 대한 변화가 있나.

"내가 즐기면서 일하고 있으니 재미나 만족도가 더 커졌다. 다양한 성격을 연기할 수 있다는 부분도 좋지만, 그때보다 촬영장에 더 많이 나가고 더 많은 시간을 쏟고 있지 않나. 전에 보이던 것들보다 더 넓게, 크게 보이는 것 같다. 그때 느꼈던 재미보다 색다른 재미가 플러스 되어 커진 것 같다."



-연기적으로 성장했다고 느낀 포인트가 있나.

"내가 볼 땐 항상 부족한 것들만 보인다. 그래도 부모님이나 가족들, 부모님 지인분들이 '전보다 좋아졌다', '잘한다', '보면서 같이 울었다'라는 얘기를 전해 들으면 '내가 그래도 성장하고 있구나!'라는 걸 느낀다"



-평상시 쉴 때 시간을 어떻게 보내나.

"촬영 끝나고 나서 농구가 취미가 됐다. 같이 촬영했던 농구부 친구들과 연습했던 센터 가서 가끔 만나 농구를 한다. 그리고 최근에 복싱을 배우기 시작했다. 혼자 집에 있으면서 에너지를 회복하는 타입인데 운동을 통해 신체적인, 체력적인 면을 올리고 있다. 말이 별로 없는 편이지만 활동적인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연말 계획은.

"쉴 때는 계획을 잘 안 세우는 편이다. 누군가에게 먼저 연락해서 약속 잡고 그런 성격이 아니다. 혼자 쉬다가 누군가에게 연락이 오면 약속 잡아서 만나는 정도다. 연말을 그렇게 보낼 것 같다. 본가(전주)엔 2주 전에 다녀와서 연말에 갈지 연초에 갈지 고민 중이다."



-2025년은 어떻게 채워가고 싶나.

"아직 다음 작품을 못 정했다. 다음 작품을 만나게 되면 그 작품을 위해 열심히 살 것 같다. 매년 생각하는 것이지만 건강하게 열심히 사는 게 좋은 것 같다. 내년에도 건강하고 열심히 일해서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내년의 목표다."

-배우로서 꿈꾸는 목표는.

"연기에 대한 칭찬이 가장 좋다. 그런 칭찬들이 조금씩 커져서 배현성이 어떤 작품을 한다, 어떤 캐릭터를 한다고 하면 대중에게 궁금함을 느끼게 하고 싶다. 궁금해져서 보게 하는 정도? 그런 배우가 되는 게 꿈이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황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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