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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상상 초월 216홀’ 중국 미션힐스 골프클럽 동관&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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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역대급 한파가 예고됐다. 국내 골프장 휴장 시기에 맞춰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 전설적인 골퍼들의 숨결이 깃들어 있는 ‘중국 미션힐스 골프클럽 동관&심천’을 만나보자.

사상 최초 중국 무비자 입국 정책은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한 요소다.

매일경제

미션힐스 올라자발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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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무비자 정책 발표로 중국 여행 수요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단 비자 발급비 면제가 크다. 일본은 물론 제주도보다 저렴한 항공권에 자유여행객이 늘고, 여행사마다 할인 프로모션을 줄줄이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트립닷컴이 중국의 무비자 정책 발표 이후 일주일간(11월 2~8일) 한국발 중국행 항공권 예약 건수를 분석한 결과 전주 동 기간 대비 10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골프장 휴장 시기에 맞춰 골프 투어를 떠나려는 골퍼에게도 희소식. 중국은 인천에서 약 4시간 비행 거리라 부담이 없고 명문 골프장을 경험하기 좋은 곳이다. 여기에 관광과 미식은 덤. 사계절 따뜻한 기후에서 5성급 호텔 숙박, 발 마사지 등 자유로운 휴식을 더하면 한파를 피해 온 보람을 느끼기 좋다.

이 겨울, 골프 여행하기 딱 좋은 중국 심천

심천은 중국 광둥성의 홍콩 접경지에 위치한 경제 특별 구역이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며 IT기술의 성지로 빠른 경제 성장을 이뤄낸 곳. 덕분에 심천의 밤은 높은 건물과 조명이 만들어낸 야경으로 화려하다. 12월엔 우리나라의 가을 날씨처럼 온화한 편이다. 낮 기온은 20℃ 안팎으로 야외 활동을 즐기기 좋아 겨울 골프에 딱이다. 직항 항공편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를 이용할 수 있으며 홍콩을 경유해서 가는 방법도 있다.

골퍼들이 심천에서 주목할 곳은 미션힐스 골프클럽이다. 골프장의 연관 검색어는 ‘철인 골프’ , ‘기네스북 골프장’ 등. 동관과 심천에 걸쳐 12개 코스와 216홀이 존재하는데, 세계 최대 골프 코스 보유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바 있다. 최고의 스파와 부대시설, 미각을 춤추게 하는 먹거리와 관광, 쇼핑 등을 다 갖추고 대규모 명문 골프 코스까지 품은 미션힐스 골프 여행에 호기심이 드는 대목이다. 하루에 36홀을 소화해도 6일을 버텨야 골프장을 정복할 수 있다. 한번의 골프 여행만으론 감히 그 매력을 알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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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힐스 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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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들의 숨결이 살아 있는 미션힐스의 216홀

미션힐스 스토리를 들으면 궁금해지는 것 하나. 기네스북에 등재될 만큼 거대한 코스를 도대체 누가 설계했을까?

당연히 한 명은 아니다. 코스 부킹을 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겠지만 전설적인 골퍼들이 설계에 참여하고, 코스에 자신의 이름을 붙였다. 미국의 전설적인 골퍼 잭 니클라우스와 최고의 여성 골퍼 안니카 소렌스탐, 유명 코스 설계가 피트 다이를 비롯해 골프 강사 데이비드 리드베터(스페인)가 설계에 참여했다. 영국의 닉 팔도와 이안 폴터, 그리고 저스틴 로즈, 그레그 노먼(호주), 어니 엘스(남아공), 호세 마리아 올라자발(스페인), 비제이 싱(피지), 점보 오자키(일본), 장롄웨이(중국) 등이 세계 5대륙의 미학을 코스에 담아냈다.

앞서 언급했듯 216홀은 동관과 심천 두 곳에 걸쳐 있다.동관과 심천 사이에 ‘미드 밸리’ 구역에는 2개의 코스(팔도, 피트 다이)가 있는데 현재 휴지기를 갖고 있다. 동관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코스는 올라자발 코스다. 손대지 않은 정글과 자연 그대로 흐르는 개울을 배치한 것이 특징.

2007년, 2008년, 2009년에 ‘오메가 미션힐스 월드컵’을 개최하며 아시아 최고 코스로 여러 차례 이름을 올렸다.심천에는 1995년 월드컵을 개최한 잭 니클라우스의 월드컵 코스가 시그니처로 꼽힌다. 월드컵 코스는 중국 최초로 PGA 프로대회를 개최한 곳으로 타이거 우즈, 그레그 노먼 등 세계 톱 플레이어들이 활약한 바 있다.

안니카의 삭막함에 좌절하고, 올라자발의 정글 숲에서 웃다

지난 10월, 초여름의 날씨인 미션힐스 동관에서 레전드의 숨결을 맛볼 기회가 있었다. 골프 마니아들에게 설계자의 의도를 간파하며 플레이하는 경험은 짜릿할 수밖에 없다.

그 대상이 최고의 여성 골퍼 안니카 소렌스탐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의 쾌감이란. 하지만 그녀의 의도대로 모래 폭풍을 일으키고 있던 내 자신의 모습은 가엾기 짝이 없었다. 안니카 코스는 계곡을 가로지르는 지형을 그대로 살려 고도 변화가 다이내믹하다. 그린은 대부분 솟은 형태이고 매홀 그린 주변에 턱이 1m가 넘는 벙커를 파놓아 탈출이 어렵다. 공략을 하면 할수록 그녀의 의도대로 공이 벙커에 빠지는 마법. 전장이 6703야드로 다른 코스에 비해 짧고 난이도도 쉬운 편에 속하지만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도전적이다. 개인적으론 그녀가 ‘삭막한 여인’이라는 느낌을 받으며 플레이를 마쳤다.

다음 날은 저스틴 로즈와 이안 폴터가 설계한 로즈폴터 코스를 정복하기에 나섰다. 안니카 코스와 동일하게 139개의 벙커가 있어 동반자들의 외마디 비명과 함께했다. 하지만 리커버리가 쉽고 홀 안에 위험과 보상이 적절히 있는 느낌을 선사한다. 전장은 6918야드이며 평균 페어웨이 폭은 안니카 코스보다 5야드 넓은 38야드로 장타자들이 스코어를 조금 더 낼 수 있는 환경이다. 우뚝 솟은 산과 조경이 장관을 이뤄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으로 시그니처인 올라자발 코스는 전장 7320야드로 기복이 없는 페어웨이와 눈부신 워터해저드를 넘나들며 호쾌한 샷을 날릴 수 있는 곳. 자연 그대로의 정글 숲 사이로 공략하는 재미는 3개 코스 플레이 중 으뜸이었다. 평균 그린 사이즈는 531㎡로 다른 홀들에 비해 큰 편이었다. 깔끔한 그린 공략만이 스코어를 내는 열쇠로 작용하는 챔피언십 코스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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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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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힐스 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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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힐스 동관은 현대적이고 웅장한 매력, 심천은 자연과의 조화 중시

골프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미식과 휴식이다. 3박 4일 54홀 라운드를 하는 동안 더 나은 플레이를 위해 영양을 보충하고, 충분히 몸을 푸는 것 모두 놓칠 수 없다. 동관에서 플레이를 마치면 클럽하우스 1층에 위치한 ‘월드 키친’에서 뷔페 형식으로 한식과 중식, 양식, 일식 등 아시아와 서양을 아우르는 월드와이드 미식을 즐길 수 있다. 또 레스토랑은 국가별로 특징을 살린 인테리어를 더해 눈과 입을 모두 즐겁게 하며, 한식 요리사의 실력이 뛰어나 방문 시 음식 걱정은 없이 지낼 수 있다.

숙박 시설은 동관과 심천의 매력이 다르다. 3박 4일 머문 동관은 외관이 현대적이고 웅장한 매력을 가진 5성급 리조트다. 500여 개의 게스트룸과 스위트룸, 키즈룸 등 다양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고 기업이 주최하는 단체 행사(MICE)를 개최하기 적합한 환경이다. 심천 리조트는 자연과 조화를 중시해 열대지방에서 즐기는 골프와 레저를 알맞게 선사한다. 두 시설 모두 골프 코스 뷰를 선택하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골프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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