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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남궁옥분, 정규 앨범으로 45년 활동 수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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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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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포크가수 남궁옥분이 45주년을 맞아 새 정규 앨범을 내놓는다.

9일 오후 6시 남궁옥분 45주년 정규 앨범 '화려하지 않아도 꽃은 필거야'가 발매됐다.

남궁옥분은 80년대 조용필, 전영록, 혜은이, 민해경, 윤시내, 송골매등과 함께 활발한 활동을 했었고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단 하루도 쉼 없이 아직도 무대를 지키고 있는 현역 포크가수다.

방송 출연이나 앨범 만들기에는 적극적이지 않은 가운데 만든 마지막 앨범은 2015년 '광복 70주년' 기념 음반이었다.

첫 앨범 '보고픈 내 친구' 이후 45년 만에 내놓는 이번 앨범을 위해 남궁옥분은 작사 작곡은 물론 자켓 디자인과 손 글씨, 그림까지 모든 것을 밀린 숙제를 하는 기분으로 혼자 해냈다는 후문이다.

해당 앨범에는 총 15곡이 수록돼 있는데, 이산의 아픔이 담긴 '금강산', 일본군 위안부 어르신들을 위한 '봉선화', 우리 태어난 이 땅을 사랑하자는 의미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그리고 김세환, 강은철, 이문세, 최성수, 김범룡, 박학기, 변진섭 등 당대 최고의 가수들 18명이 평화의 염원을 담아 부른 '함께' 등 알려지지는 못했지만 멋지고 뜻깊은 노래들이 담겨있다.

9년 만인 이번 정규앨범에는 통기타 가수들의 요람이었던 '쉘부르'에서 노래하던 시절을 잊지 않으려 함이 충분히 담겨있다.

이번 남궁옥분의 '화려하지 않아도 꽃은 필거야'는 언플러그드 앨범으로 과거에 아무생각 없이 입었던 어울리지 않는 옷에 대한 회한과 함께 스스로를 되찾으려는 진솔한 고백으로 가득하다. 거추장스러운 옷을 벗어 던지고 화장을 지운 채 거울 앞에 앉아 자신과 대화하듯 읊어 내려간 듯 한 이 앨범은 그녀의 초심을 담은 독백과도 같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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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기타를 치며 즐겨 부르던 조동진, 이정선, 정태춘, 해바라기 이주호, 조덕배, 하덕규, 김승현, 김승덕의 노래들과 가객 김광석의 노래를 자신만의 해석으로 표현했다. 지금까지 발표했던 노래들과는 전혀 다른 결로 과연 남궁옥분이 부른 게 맞는지 의심이 들 만큼 새로운 시도를 한 노력들로 가득하다.

여기에 대한민국 최고 기타리스트 함춘호의 기타 선율이 어우러져 호흡 하나에도 집중하며 부른 섬세함은 오랜 내공으로 다져진 목소리와 합을 이루며 깊은 울림을 안겨준다. '모두가 사랑이에요' '나뭇잎 사이로' '꿈에' '지금은 헤어져도' '가시나무' '산사람' '제비꽃' '사랑의 시' '내 마음의 보석상자' '마음 깊은 곳에 그대로를' '사랑일기'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리고 자신의 대표곡 중 '나의사랑 그대 곁으로' '재회' '에헤라 친구야'를 새롭게 담아냈다.

꼭 한번 부르고 싶었던 해바라기 1집의 노래들 '모두가 사랑이에요' '내 마음의 보석상자' '사랑의 시'를 몇 십 년 만의 한을 풀어내듯 자신의 노래로 만들어 정성껏 진심을 담아 불렀다. 또한 많은 가수들이 '가시나무'를 저만의 방식으로 불렀지만 남궁옥분만의 또 다른 해석은 여태껏 들어본 적 없는 깊은 감성의 내면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도 1대 '해바라기'가 불렀던 '지금은 헤어져도'는 작사 작곡자인 이정선의 투박한 선창으로 시작되어 감성 충만 최성수 그리고 남궁옥분의 시크함으로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 냈으며 모든 세대, 모든 시대를 초월해서 사랑받을 수 있는 요소가 충분한 수작으로 마치 영화한편을 본 것처럼 가슴 저려오는 여운과 아련함이 압권이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15곡은 자신의 마음을 움직였던 순간들을 담아 아름답고 순수했던 시절로 우리를 초대한다. 이 곡들은 단순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을 넘어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깊은 감동을 새긴다. 제목만으로도 멜로디가 떠오르는 모두가 사랑하는 이 시대의 명곡들이 '남궁옥분 化'되어 담겨있다.

정규앨범 '화려하지 않아도 꽃은 필거야'라는 앨범 제목이 주는 메시지와 초심으로 만든 이번 앨범은 그냥 남궁옥분 그 자체다. 과연 남궁옥분이 과연 어떤 꽃을 피우고 어떤 행보를 펼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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