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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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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홈런+V12 멤버' 소크라테스, 내년에도 KBO리그서 뛸까…KIA "계속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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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내년에도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의 동행을 이어갈까.

지난달 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발표에 따르면, KIA는 외국인 선수 제임스 네일과 소크라테스를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했다. 8월 초 KIA에 합류해 팀의 V12 도전에 힘을 보탠 에릭 라우어는 명단에서 빠졌다.

KIA는 올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4승1패를 기록하면서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여러 악재를 극복하면서 값진 성과를 만들었다.

우승의 기쁨도 잠시, '디펜딩챔피언'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게 된 KIA는 여러 과제를 떠안았다. 외국인 선수 구성도 그 중 하나였다. 우선 KIA는 지난달 27일 네일과 총액 180만 달러(계약금 40만 달러·연봉 120만 달러·옵션 20만 달러)에 재계약을 진행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네일의 재계약 후 열흘 넘게 추가로 도장을 찍은 외국인 선수는 없었다. 라우어와 결별한 KIA는 새 외국인 투수를 알아보고 있으며, 외국인 타자의 경우 재계약과 신규 계약 두 가지의 선택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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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관계자는 9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외국인 선수로 전력을 보강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또 우리의 전력을 지키는 방법도 있는 것이다. 가장 중요했던 네일과 재계약을 마무리했고, 소크라테스와의 계약 여부는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성적만 놓고 보면 KIA 입장에서 소크라테스와 재계약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소크라테스는 2022년 127경기 514타수 160안타 타율 0.311 17홈런 77타점 83득점 1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48, 지난해 142경기 547타수 156안타 타율 0.285 20홈런 96타점 91득점 15도루 OPS 0.807로 활약했다.

올 시즌에는 140경기 552타수 171안타 타율 0.310 26홈런 97타점 92득점 13도루 OPS 0.875를 기록했다.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20타수 6안타 타율 0.300 1홈런 5타점으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KIA로선 소크라테스가 3년 내내 '슬로 스타터'였다는 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소크라테스는 KBO리그 첫 시즌이었던 2022시즌 4월 한 달간 97타수 22안타 타율 0.227 1홈런 9타점으로 부진하다가 5월 이후 타격감을 끌어올렸으며, 2023시즌에도 4월 한 달간 90타수 25안타 타율 0.278 2홈런 13타점으로 조용할 출발을 알렸다.

2024시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소크라테스는 정규시즌 개막 후 4월까지 126타수 34안타 타율 0.270 5홈런 18타점의 성적을 올렸고, 5월 한 달간 25경기 97타수 27안타 타율 0.278 6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타격감을 조율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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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관계자는 "구단에서도 여러모로 고민이 많았는데, 결과적으로 수치를 보면 잘해줬다. 공격, 수비, 주루를 보더라도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 올해뿐만 아니라 3년간 꾸준히 해줬는데, 소위 말하는 슬로 스타터의 전형적인 모습을 계속 보여줬던 선수"라고 얘기했다.

이어 "굳이 지난해와 다른 점을 비교하자면 올해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고민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지 않겠나. 우리가 우승을 차지한 만큼 팬들의 기대치도 높아졌다. 선수 구성을 그대로 가져간다는 건 어떻게 보면 그 자리에 계속 머무른다는 것인데, 그런 면에서 계속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마냥 기다리진 않겠지만, 현재 전력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심재학 KIA 단장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윈터미팅 참석을 위해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 다만 이것이 외국인 타자 교체를 의미하진 않는다. 심 단장은 새 외국인 투수를 알아보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할 예정이다.

KIA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신속한 계약보다 구단의 방향성을 갖고 움직이고 싶었다. 올겨울에는 전반적으로 다른 팀들의 움직임이 빠른 것 같은데, 속도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중요한 건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빠르게 선수를 영입하는 것보다도 좋은 선수를 영입하는 게 더 중요하다. (외국인 선수 계약을) 잘 진행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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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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