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가 지난 10월 덕신EPC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칩샷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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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무대를 평정하고 세계 무대 등용문까지 뚫은 윤이나가 드디어 ‘아메리칸 드림’을 펼친다.

윤이나는 11일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클럽 크로싱스 코스(파72)에서 마무리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에서 최종 합계 15언더파 343타로 8위에 올랐다.

2라운드에서 5타를 잃어 공동 30위까지 떨어지는 위기도 있었지만, 이내 정상궤도를 찾았다. 4라운드서 10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7위로 안정권에 진입했고,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추가로 줄이며 변수 없이 대회를 마쳤다.

기대를 모았던 한국 선수 8번째 수석 졸업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상위 25명에게 주어지는 LPGA 차기 시즌 출전권을 챙기면서 꼭 필요했던 성과는 만들어냈다.

윤이나는 “투어 카드를 받아 기쁘다. 다양한 국가의 선수들과 경기하며 많은 걸 느꼈다. 내년이 기대된다”며 “LPGA 투어를 뛰는 언니들이 매주 다른 지역, 환경에서 경기를 치르는 게 힘들다고 하더라. 잘 적응하고 매주 성장하는 내가 됐으면 한다. 무엇보다 골프에 매진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에 나선 윤이나가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세마스포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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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24시즌, 최고의 마침표다. 윤이나는 신인시절이던 2022년 범한 ‘오구(誤球) 플레이’ 늦장 신고 부정행위로 3년의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가, 징계가 1년6개월로 경감되며 극적으로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무대를 소화했다.

무거운 반성 속에 우승 1번, 준우승 4번 등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그 결과 대상, 상금왕, 최저타수상을 휩쓰는 3관왕으로 국내 최강자에 올랐다. 당차게 내민 Q시리즈 출사표도 해피엔딩을 맞으며 일사천리로 미국 무대까지 닿게 됐다.

윤이나의 LPGA 합류는 기존 태극낭자 군단에도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올 시즌 개막 15개 대회 무승 굴욕으로 시작해 최종 3승에 그쳤기 때문. 2011년(유소연·최나연·박희영 각 1승) 이후 13년 만의 최소 우승 꼬리표였다. 박세리의 LPGA 진출 이후 역대 최소 우승은 2000년의 2승이다. 그만큼 쉽지 않은 한 해였다.

트로피를 든 양희영(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유해란(FM 챔피언십), 김아림(롯데 챔피언십)이 자존심을 세웠지만, 부상 여파에서 이겨내지 못한 고진영의 부진이 아쉬움을 남겼다. 세계랭킹을 30위까지 끌어올린 윤이나의 가세로 반전을 노려본다.

윤이나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4시즌 대상을 수상한 후, 꽃다발을 품에 안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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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의 다음 목표는 LPGA투어 신인왕이다. 물론 최근 강세를 보이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출신 선수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올해 Q시리즈 압도적인 수석(27언더파 331타)에 오른 야마시타 미유는 신인왕 후보 1순위다. JLPGA 투어 통산 13승을 남겼고, 2022·2023시즌 상금왕과 대상을 싹쓸이했다. 올해 LPGA 5개 메이저 대회에도 모두 출전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준우승을 올리기도 했다. 세계랭킹 14위로 윤이나를 상회한다.

LPGA 투어 최초의 쌍둥이 자매가 될 이와이 아키에-이와이 치사토도 각각 Q시리즈를 2위, 5위로 돌파했다. 올해 JLPGA 투어 7승으로 대상과 상금왕을 휩쓴 다케다 리오도 강력한 경쟁자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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