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7 (화)

국대 코치도 감동한 열정, 제대로 배워 왔다…김서현 얼마나 더 무서워지려고 "빨리 내년 시즌 됐으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OSEN=타이베이(대만), 이대선 기자] 7회초 1사 1루에서 한국 김서현이 도미니카공화국 누녜즈를 병살타로 처리하고 환호하고 있다. 2024.11.16 /sunday@osen.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

[OSEN=고척, 최규한 기자]프리미어12 대표팀 김서현(왼쪽)이 최일언 투수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2024.10.30 / dreamer@osen.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이상학 기자] “서현이가 대표팀에 가면 좋을 텐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지난 10월 투수 김서현(20)의 국가대표 합류를 기대했다. 당시 프리미어12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상태였던 김서현은 일본 교육리그에 가지 않고 대전에 남아 대표팀의 부름을 준비했다. 김경문 감독은 “젊은 선수가 국제대회를 경험하고 돌아오면 더 성장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김 감독의 바람대로 김서현은 프리미어12 훈련 소집 명단에 포함됐고, 최종 엔트리에도 들어갔다. 대만(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일본(⅔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도미니카공화국전(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주(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상대로 4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대회 전체 성적은 4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 스리쿼터에서 150km대 강속구를 던지는 김서현의 공은 볼끝이 지저분해 처음 보는 타자들이 더욱 대처하기 어려웠다. 직구가 우타자 몸쪽으로 자연스럽게 휘면서 투심 같은 움직임을 보였고,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는 결정구로 위력적이었다.

한국은 조별리그 탈락으로 국제대회 잔혹사를 이어갔지만 김서현의 발견은 큰 수확이었다. 최일언 대표팀 투수코치도 대회를 마친 뒤 “서현이가 4경기에서 점수를 안 준 것이 놀랍다. 서현이를 보면 계속 공을 던지고 싶어한다. 합숙 첫 날부터 그런 마음이 느껴졌다”며 칭찬하기도 했다.

국가대표로 큰 경험을 쌓고 돌아온 김서현에겐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올겨울 대전에서 비시즌 개인 운동 중인 김서현은 “대표팀 성적이 좋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고 아쉬워하면서도 “많은 것을 배워 왔다. (소집 훈련 때) 처음에는 엔트리에 들기 위해 감독님, 코치님 눈에 띄려고 했다. 계속 공을 던지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니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돌아봤다.

OSEN

[OSEN=고척, 최규한 기자] 프리미어12 대표팀 김서현을 비롯한 투수들이 수비 훈련을 펼치고 있다. 2024.10.25 / dreamer@osen.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

[OSEN=타이베이(대만), 이대선 기자] 프리미어12 한국대표팀 김서현이 최일언 투수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2024.11.14 /sunday@osen.co.kr


쿠바, 상무와의 평가전부터 대회까지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감을 보이면서 점점 중요한 순간에 투입됐다. 대표팀에 있으면서 나날이 성장하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최고 선수들이 모인 국가대표팀에선 다른 팀 선수들을 바로 옆에서 보며 새롭게 배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소속팀에서 벗어나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되곤 하는데 김서현도 그랬다.

그는 “대표팀에 가서 많은 것을 배웠다. 최일언 코치님에게 하체 움직임과 릴리스 포인트 잡는 방법, 김현욱 코치님에게 볼을 채고 스냅 스로를 정확하게 하는 방법을, 고영표(KT) 선배님께는 공을 던질 때 글러브 낀 손이 빠지지 않고 타깃 잡는 방법과 체인지업을 배웠다. 코치님, 선배님들과 많이 얘기하며 도움을 받았고, 성적으로 바로 나왔다”고 고마워했다. 임찬규(LG)에게선 멘탈적인 부분에 대해 많은 조언을 얻는 등 여러 가지로 배움의 시간이 됐다.

상대팀 선수들도 눈여겨봤다. 일본프로야구에 관심이 많은 김서현은 오타 타이세이(요미우리), 요코하마 리쿠토(지바 롯데) 등 평소 영상으로 즐겨보던 일본대표팀 투수의 공도 직접 봤다. “타이세이가 확실히 잘 던지더라”면서 감탄한 김서현은 “좌우 관계없이 일본 투수들의 메커니즘을 유심히 본다. 키킹과 몸 회전, 변화구 던질 때 손 위치를 보곤 한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일본에 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어릴 때부터 난 메이저리그보다 일본이었다. 음식도 미국보다 일본이 잘 맞는다”고 미래 꿈도 이야기했다.

OSEN

[OSEN=타이베이(대만), 이대선 기자] 6회말 한국 김서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4.11.13 /sunday@osen.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

[OSEN=타이베이(대만), 이대선 기자] 8회초 무사에서 한국 김서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4.11.18 /sunday@osen.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회를 마친 뒤 김경문 감독과 전화 통화를 한 김서현은 “너무 잘했다. 내년에 더 잘해야 한다”는 격려의 말을 들었다.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도 “비시즌 몸을 잘 만들어서 보자. 폼은 절대 바꾸지 말고”라며 지금의 투구폼과 밸런스 유지를 당부했다.

2023년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김서현은 최고 시속 160km를 던지는 파이어볼러로 큰 기대를 모았다. 첫 해 20경기(22⅓이닝) 1패 평균자책점 7.25 탈삼진 26개로 성장통을 겪었지만 올해 37경기(38⅓이닝) 1승2패10홀드 평균자책점 3.76 탈삼진 43개로 활약했다. 전반기에는 제구를 잡으려다 구속이 떨어지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2군에 두 번이나 내려갔지만 후반기에 몰라보게 달라졌다. 고교 때 폼으로 돌아가 고정한 뒤 제구를 잡고 자신감을 얻으면서 필승조로 폭풍 성장했다.

대표팀 경험이 더해져 내년에는 더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김서현은 “겨울은 너무 심심하다. 할 게 없다. 빨리 내년 시즌이 와서 야구했으면 좋겠다”며 “대전 새 야구장 마운드에 가봤는데 포수와 거리가 짧게 보여 힘을 많이 안 써도 구속이 잘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 내년에는 구원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서 팀이 5강 이상을 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 (5강 실패 공약으로) 선배님들이 겨울 바다에 입수한 것을 보고 무조건 실력이 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굳은 각오를 나타냈다.

OSEN

[OSEN=인천, 김성락 기자] 6회말 한화 김서현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4.08.17 / ksl0919@osen.co.kr


OSEN

[OSEN=대전, 박준형 기자] 7회초 2사 만루에서 한화 김서현이 KIA 박정우를 삼진 아웃 처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4.09.27 / soul1014@osen.co.kr


/waw@osen.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