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등급 해당… 조건 조율 난항
대부분 원소속팀 위주로 협상 중
임기영, 하주석, 서건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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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6명이 남았다. 지난 16일 내야수 류지혁(30)이 4년 최대 26억원에 삼성 라이온즈에 잔류하면서 2025년 프로야구 FA(자유계약) 신청자 20명 중 이용찬·임기영·하주석(이상 B등급), 김성욱·문성현·서건창(이상 C등급)만 남게 됐다. 이 6명은 대부분 원소속팀 위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부터 도입된 FA 등급제에 따르면, 타 구단이 B등급 선수를 데려올 경우 올해 연봉의 100%와 보호선수 25명 외 선수 1명 혹은 올해 연봉의 200%를 지급해야 하고, C등급은 올해 연봉의 150%에 해당하는 보상금을 내야 해 선뜻 영입에 나서기는 어렵다. 이들이 내년 시즌 개막까지 계약을 맺지 못한다면 ‘FA 미아’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역대 FA 신청자 중 시즌이 열릴 때까지 팀을 찾지 못해 은퇴를 하는 경우가 종종 나왔다. 지난해 투수 강리호(34)는 원소속팀인 롯데를 비롯해 타 팀과 계약을 맺지 못해 결국 유니폼을 벗었다. 2020년에는 롯데 소속이었던 국가대표 출신 마무리 투수 손승락(42)이 FA 시장 폐장 이전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2017년 NC 용덕한, 2010년 한화 이도형, 2007년 롯데 노장진과 한화 차명주 등도 FA 신청 후 팀을 찾지 못해 선수 경력을 마감했다. 특히 이도형은 FA 미아가 된 뒤 규정이 불합리하다며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법정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규정은 FA 선수가 1월 15일까지 계약을 하지 못하면 1년간 선수 활동을 금지하도록 했다. 이도형은 이에 대해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결국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KBO는 2012년 FA 미계약자에 대한 선수 활동 금지 조항을 삭제했다.
올해 FA 미계약자인 이용찬(35)이 그 수혜를 본 선수 중 한 명이다. 이용찬은 2021년 1차 FA 신청 때도 시즌 개막까지 계약을 맺지 못해 무적 상태로 지내다 시즌 중인 5월에 NC와 3+1년, 최대 27억원에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올해 원소속팀인 SSG 랜더스와 2+1년, 총액 25억원에 잔류 계약을 체결한 홀드왕 노경은(40)도 2019년 1차 FA 당시 1년가량을 소속팀 없이 보내다 그해 말 원소속팀이었던 롯데와 계약을 체결한 전례가 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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