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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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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거센 도전과 KIA의 단호한 응전… 내년에도 달빛 경쟁? KBO 클래식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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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지난 19일 키움과 트레이드로 리그 정상급 불펜 자원인 조상우를 영입했다. 202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10순위)와 4라운드(전체 40순위) 지명권은 물론, 현금 10억 원까지 보냈다. 조상우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 취득까지 1년이 남았지만, KIA는 불펜 보강을 위해 상당수 리스크를 감수했다.

KIA 내부에서도 많은 시뮬레이션 끝에 결정된 사안이었다. 기본적으로는 FA 시장 초반 LG와 4년 52억 원 전액 보장 제안에 도장을 찍고 유니폼을 갈아입은 장현식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단행한 트레이드였다. KIA는 내부 자원들이 있지만 올해 정규시즌에서만 80이닝 가까이 던지며 분전한 장현식의 공백을 내부에서 누가 오롯이 메우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조상우는 장현식의 일단 장현식의 대체 자원으로 분류되는 양상이다.

그런데 트레이드의 배경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한 KIA 관계자는 “우승 경쟁팀들의 전력이 보강되는 상황이었다”고 내부의 위기감을 털어놨다. KIA는 2024년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여러 여건상 외부 FA를 적극적으로 영입해 전력을 보강하기는 쉽지 않았다. 장현식을 데려갔지만 반대로 최원태를 잃은 2024년 정규시즌 3위 LG는 그렇다 쳐도, 끝까지 우승을 놓고 경쟁했던 삼성을 많이 신경 썼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KIA는 올해 2위 팀들의 무서운 추격을 끝내 막아내며 정규시즌을 비교적 여유 있게 1위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그 KIA의 1위 자리를 마지막까지 위협했던 팀이 바로 정규시즌 2위 삼성이었다. KIA 내부에서도 “삼성과 경기 결과는 별개로 경기가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여기에 한국시리즈에서도 시리즈 초반까지만 해도 쉽지 않은 흐름이 이어졌다.

삼성은 외국인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코너 시볼드가 일찌감치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었고, 팀 타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구자욱 또한 플레이오프에서의 부상으로 끝내 한국시리즈에서 출전하지 못했다. 삼성은 이런 주축 선수들의 공백과 갈수록 처지는 체력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KIA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하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음은 분명했고, KIA 또한 삼성의 저력을 눈과 가슴에 넣고 시즌을 마쳤다.

그런 삼성은 2025년 전력 보강 요소가 적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부 FA인 김헌곤 류지혁과 차례로 계약하면서 내부 단속을 마무리했다. 코너가 재계약에 실패했으나 타격은 그렇게 커 보이지 않는다. KBO리그에서 지난 2년간 가장 꾸준한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선수이자, 2년간 21승과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아리엘 후라도와 계약했다. 당초 생각하지도 않았던 그림이었지만 키움과 재계약에 틀어지면서 복덩이가 굴러 들어왔다.

이뿐만 아니라 삼성은 FA 시장의 선발 최대어 중 하나였던 최원태와 4년 총액 70억 원이라는 거금에 계약하면서 선발진 보강에 성공했다. 최원태는 실적이 뚜렷하고 아직도 젊은 선발 투수다. 건강하다면 정규시즌 10승을 능히 해줄 수 있는 선수다. 삼성은 후라도, 대니 레예스, 원태인, 최원태로 이어지는 막강한 4선발 체제를 갖추게 됐다. 삼성은 2024년 가장 많은 선발승(52승)을 거둔 팀이었는데 그 위용이 공고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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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요소는 크지 않고, 플러스 요소가 많아진 삼성의 과감한 전력 보강에 KIA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당초 장현식의 공백을 내부에서 나눠들겠다는 계획이었으나 그 구상을 수정해 불펜 보강에 나서기로 했고, 그 과정에서 조상우의 이름이 다시 나왔다. 키움도 조상우 트레이드에 열려 있었던 덕에 첫 논의부터 최종 협상까지 그렇게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KIA도 외국인 라인업의 변화는 있으나, 기본적으로 2024년 전력에서 큰 마이너스 없이 오프시즌을 마무리하면서 삼성 및 추격자들의 도전에 응전 태세를 갖춘 셈이다.

KIA와 삼성은 리그를 대표하는 명문들이다. 원년 멤버에다 우승 횟수도 화려하다. 막강한 팬덤도 갖추고 있다. 근래 들어 두 팀 모두 부침이 심했으나 2024년에는 두 팀이 동시에 비상하며 영·호남의 맹주들이 한국시리즈에서 겨루는 모습이 실로 오래간만에 성사됐다. 여기에 두 팀은 잠재력이 뛰어난 젊은 선수들이 라인업에 대거 들어오면서 앞으로의 미래도 기대를 모으는 팀들이다. ‘올드한’ 두 팀의 새로운 라이벌리가 탄생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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