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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몬스터'에게 첫 피홈런 안긴, 17홈런 중견수가 C등급 FA인데…왜 아무도 찾지 않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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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20홈런 가까이 친 타자가 아무런 제약 없이 이동할 수 있는 C등급 프리에이전트(FA)다. 예상과 달리 인기 없이 소속팀을 못 찾고 있다.

지난 21일 투수 임기영이 원 소속팀인 KIA와 3년 총액 15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9억원, 인센티브 3억원)에 계약을 맺으면서 시장에 남은 FA는 5명만 남게 됐다.

내야수 하주석과 투수 이용찬(이상 B등급), 내야수 서건창과 투수 문성현, 외야수 김성욱(이상 C등급)이 FA 시장에 남겨졌다.

5명의 선수 모두 올 시즌 성과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외야수 김성욱의 경우, 나름의 성과를 남겼다. 광주진흥고를 졸업하고 2012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로 NC 유니폼을 입은 김성욱. NC의 창단멤버로서 팀의 외야진을 지켜왔다. 펀치력과 강한 어깨 등을 갖춰 ‘툴가이’로 불리면서 기대를 모았고 2016년 130경기 타율 2할6푼5리(306타수 81안타) 15홈런 51타점 OPS .801의 성적을 냈고 2018년에도 111경기 타율 2할6푼(323타수 84안타) 13홈런 45타점 OPS .753의 성과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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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NC의 주전 중견수로 올해 17홈런 60타점의 장타력을 과시했다. 홈런은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다. 올해 4월 17일 창원 한화전에서는 국내로 복귀한 ‘몬스터’ 류현진을 상대로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류현진의 복귀 첫 피홈런을 김성욱이 안겼다.

또한 10개의 도루도 곁들였다. 올해 중견수 포지션을 소화한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였다. 또한 준수한 주력과 강한 어깨로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한 선수였다.

이런 선수가 C등급 FA였다. C등급 FA는 타 구단 이적시 직전 시즌 연봉의 150%의 보상금만 지불하면 된다. 김성욱의 올해 연봉은 9500만원으로 보상금은 1억4250만원이다. 2024년 리그 평균 연봉 1억5495만원보다 적은 금액이 보상금으로 나갈 뿐이다.

시장 개장 초기에는 김성욱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야진이 약한 팀은 준주전급 뎁스용 선수로 필요한 팀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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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11월 6일 FA 시장이 열린 이후 김성욱은 아직도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원 소속 구단 NC 다이노스도 그렇게 적극적인 스탠스가 아니다.

사실 17홈런으로 20홈런에 가까운 홈런을 때려냈지만 전체적인 타격 생산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타율 2할 4리(358타수 73안타)로 컨택 능력이 떨어졌고 OPS도 17홈런에 걸맞지 않은 .671에 불과했다. 통산 타율도 2할3푼8리에 불과하다.

내년이면 32세로 많은 나이도 아니지만 또 적은 나이도 아니다. 그렇다고 주전급 자리를 보장해주기에는 젊은 외야진을 보유하고 팀들에게는 매력적인 카드도 아니다. 또한 외야진은 10개 구단 모두 다른 포지션에 비해 자원들이 어느 정도 포진해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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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소속팀 NC도 박건우와 권희동 등 주전 외야수에 천재환 박한결 박시원 등 비교적 젊은 준주전급 선수들도 있다. 뎁스 자원으로는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겠지만 굳이 김성욱에게 목을 맬 상황은 아니다.

그나마 외야진이 약한 구단으로 한화 이글스가 꼽힌다. 주전 중견수였던 장진혁이 FA 엄상백의 보상선수로 KT 위즈로 향했다. 그러나 새 외국인 선수인 에스테반 플로리알이 중견수를 맡을 예정이고 외야진에는 김태연 이진영 임종찬 권광민 최인호 등 유망한 자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김성욱이 주전급으로 비집고 들어갈 공간이 그리 많지 않다.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김성욱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게 냉정한 현실이다. 과연 김성욱의 추운 겨울은 언제쯤 끝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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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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