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핵심 수비수가 된 김민재가 진통제를 달고 2024년을 마무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매체 TZ가 24일(한국시간) 뮌헨 수비수 김민재가 최근 몇 주간 진통제를 맞고 시즌을 소화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뮌헨의 수비 스타 김민재가 올 시즌 전반기에 훌륭하게 활약했다. 통증에도 불구하고 말이다"라며 "이제 그는 겨울 휴식기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2024-2025시즌 뮌헨 센터백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독일축구연맹(DFB) 포칼을 포함해 공식전 24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그는 요슈아 키미히와 함께 전 경기 출전한 선수이며 출전 시간은 키미히가 1위(2160분), 김민재가 2위(2035분)다.
매체는 "뮌헨 수비진의 확고한 주전인 김민재는 부정적인 결과들도 있었다. 파악한 바에 따르면, 김민재는 최근 몇 주 간 무릎 통증이 있었고 진통제로 충분히 자격이 있는 겨울 휴식기까지 싸워왔다"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지난 21일 독일 뮌헨에 있는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라이프치히와의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15라운드 맞대결에서 센터백으로 선발 출장해 팀의 5-1 대승에 기여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11월 A매치 후에 난 경기 일정을 확인했고 여전히 8경기가 남아있었다. 당시 내 생각은 이 악물고 어떻게든 이겨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통증을 안은 채 라이프치히전까지 소화했고 휴식기에 접어들었다.
김민재는 라이프치히전 때 아쉬운 실수로 상대에게 실점을 내주면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전반 2분 후방에서 투입된 패스를 로이스 오펜다가 하프라인 살짝 넘은 오른쪽 측면 부근에서 잡아 자신에게 달려든 김민재 압박을 이겨내고 순식간에 좋은 찬스를 만들어낸 것이다. 오펜다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재빨리 파고든 뒤 크로스를 내줬다. 벤야민 세스코가 오른발 슛을 해 동점포 주인공이 됐다.
김민재는 "불행히도 그게 수비수의 숙명이다. 내가 실수하면 곧바로 실점으로 연결될 수 있다"라며 집중력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김민재의 올 시즌 전반기는 대단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 뮌헨으로 이적했는데 토마스 투헬 체제에서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혹사에 가까운 전반기를 보낸 뒤,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했고 이후 후반기에 에릭 다이어와의 경쟁 구도에서 밀리며 벤치에 앉는 시간도 있었다.
뮌헨은 우승에 실패하면서 투헬을 경질하고 이번 여름 뱅상 콤파니 감독을 선임해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그러면서 김민재도 다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공격적인 경기 스타일을 지향하는 콤파니 축구에서 김민재는 자신의 장기인 전진 수비와 예측 수비를 십분 발휘했고 이것이 먹혀들었다.
전반기에는 발롱도르 22위에 들었던 2022-2023시즌 나폴리(이탈리아) 시절의 모습을 재현하면서 뮌헨 팬들과 언론들의 비판을 잠재웠다.
매체는 김민재의 전반기 기록을 소개하면서 그의 활약을 조명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 전반기에 패스 성공률 94.32%로 리그 전체 3위에 올랐고 경합 성공률도 62.83%로 리그 최고였다.
더불어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시즌 함께; 부침을 겪었던 우파메카노도 콤파니 감독 부임 이후 김민재의 파트너로 줄곧 기용되고 있다. 김민재와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면서 다시 정상급 기량을 선보이는 중이다.
김민재는 올 시즌 달라진 모습으로 팀의 중심을 잡고 있고 정신력 또한 무장된 상태다. 김민재는 지난 6일 "난 여러 차례 강조했는데 벤치에 앉는 것보다 경기를 뛰어서 무너지는 것이 낫다.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팀원들과 구단도 내가 파이터라는 걸 안다. 난 최대한 자주 경기에 출전해 도움을 주고 싶다"라며 단단한 정신력을 드러냈다.
당시에도 김민재는 통증을 안고 있었고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DFB 포칼 16강전에서 눈두덩이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그는 빠르게 봉합한 뒤 경기장에 남아 팀의 경기를 지켜보며 팀과 함께했다.
여기에 TZ는 지난달 30일 도르트문트와의 '데어 클라시커'를 앞두고 "이번 시즌 김민재는 대표팀과 뮌헨에서 24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다. 힘들고 긴 여정이었기에 김민재는 다른 동료들보다 더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이토 히로키와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숨 돌릴 틈이 없었다. 벤치 멤버인 에릭 다이어는 뱅상 콤파니 감독의 높은 수비 라인을 견뎌내기에는 스피드가 부족하다"고 전했다.
이어 "김민재에게는 불리한 상황이다. 10월 초부터 발목 통증을 호소하고 있으며 아킬레스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민재는 PSG던 이후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약간의 문제가 있었다. 회복에 조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인정했다"며 "뮌헨은 김민재가 결장하는 걸 원치 않을 것이다. 김민재는 겨울 휴식기까지 견뎌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몸이 힘들지만, 김민재는 휴식기만 바라보고 정신력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독일에서 두 번째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보낼 예정인 그는 오는 1월 12일 오전 2시 30분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원정 경기에서 다시 선발 출전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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