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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두산  外人 전원 빅리거 승부수, 키움은 타자 두 명 모험…삼성-KT는 경력직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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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내년 시즌 두산의 1선발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콜 어빈의 볼티모어 시절 투구 모습. 두산은 외국인 선수 세 명을 모두 새 얼굴로 교체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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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투수 두 명이 ‘원투펀치’로 선발 마운드를 버텨주고, 외국인 타자가 홈런을 펑펑 쳐주는 게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다. 어느 팀이건 외국인 선수 농사만 잘 지어도 5강권은 무난하다.

그런데 야구계에서 외국인 선수는 복권에 비유되곤 한다. 대박이 날 수도 있지만, 부상이나 적응 실패로 불발로 끝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많은 구단들이 한국 무대에서 검증된 선수를 선호한다. 10개 팀이 팀당 3명씩 모두 30명의 외국인 선수 선발을 사실상 마무리 지은 가운데 절반이 넘는 17명이 KBO리그에서 뛴 적이 있는 경력자들이다.

올 시즌 타점왕을 차지한 LG 오스틴, 타격왕 SSG 에레리아, 홈런왕 NC 데이비슨 등이 대표적이다. 투수 중에는 KIA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네일, 롯데 왼손 선발 투수 반즈 등이 재계약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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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7년 동행을 이어가는 쿠에바스. 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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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2019년 입단한 오른손 투수 쿠에바스와 7년 연속 동행을 이어간다. 외국인 타자 로하스와 재계약한 KT는 키움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투수 헤이수스를 데려오면서 3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KBO리그 출신으로 채웠다. 올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삼성도 후라도, 레예스, 디아즈 등 3명이 모두 한국 야구 경력자들이다.

180도 다른 행보를 보인 팀은 두산이다. 두산은 세 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새 얼굴로 교체하며 신입 외국인 선수 상한액인 100만 달러씩, 총액 3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에이스로 데려온 왼손 투수 콜 어빈이다. 2019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에서 데뷔한 어빈은 6시즌 동안 134경기(93경기 선발)에 등판해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했다. 올해도 볼티모어와 미네소나 등에서 6승(6패, 평균자책점 5.11)을 거뒀다. 내년 시즌 한국 무대를 누비게 될 외국인 선수 중 커리어가 가장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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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새 외국인 투수 잭 로그를 영입했다.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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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 명의 왼손 투수 잭 로그가 어빈과 함께 원투펀치로 나선다. 로그 역시 2022년부터 올해까지 세 시즌 동안 MLB에서 뛴 경험이 있는 빅리그 출신이다. 새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도 올해 콜로라도에서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1, 7홈런, 37타점을 기록한 현역 메이저리거다.

두산은 올해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에 속을 끓여야 했다. 브랜든과 알칸타라가 부상으로 제 몫을 해주지 못했고, 대체 외국인 선수로 데려온 시라카와, 발라조빅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4명의 외국인 투수가 합작한 승수는 15승에 불과했다.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 속에 두산은 KT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패하며 허무하게 가을야구를 마감해야 했다. 허경민이 KT로 떠나고, 김재호마자 은퇴한 두산으로서는 새 얼굴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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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마 푸이그는 2022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키움으로 돌아온다. 키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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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10개 팀 중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 2명과 투수 1명으로 내년 시즌을 시작한다. 이는 KBO리그에 외국인 선수 쿼터가 3명으로 정해진 2015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2022년 키움에서 뛰었던 강타자 야시엘 푸이스와 지난해 삼성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KBO리그에 데뷔했다가 7경기 만에 부상으로 팀을 떠난 카디네스(삼성 시절 등록명은 카데나스)가 라인업을 차지한다. 올해 팀 타율(0.264), 홈런(104개), 득점(672점) 등에서 모두 최하위에 그친 팀 사정을 고려한 조치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에 도전하고 있는 중심 타자 김혜성의 공백도 영향을 미쳤다.

새롭게 한국 땅을 밟는 선수 중에는 올해까지 MLB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적지 않다. KIA 아담 올러, LG 요니 치리노스, SSG 미치 화이트 등은 단번에 에이스 자리를 넘볼 수 있는 선수들이다.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메릴 켈리(애리조나)처럼 KBO리그를 발판으로 MLB에 복귀한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예전에 비해 한국행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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