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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맨유는 바뀌는 게 없다" 호날두가 맞았네...맨유 '꿈의 극장', 물 뚝뚝 떨어지고 쥐똥 발견→위생등급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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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자랑하는 '꿈의 극장' 올드 트래포드가 누수와 쥐똥으로 망신을 당했다.

영국 'BBC'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쥐 배설물이 발견되면서 식품 위생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실제 주방에서 배설물이 발견되진 않았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의회 환경보건 담당자는 클럽 등급을 5점 만점에 4점에서 2점으로 낮췄다"라고 보도했다.

맨유 구단은 문제를 빠르게 개선했다는 입장이다. BBC는 "클럽은 현장에 '강력한 해충 방제 시스템'이 마련돼 있으며 모든 식품 구역에 대해 '매주 여러 번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드 트래포드 위원회는 클럽과 긴밀히 협력해 '필요한 개선'이 이뤄졌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올드 트래포드의 위생 문제가 심각한 이유는 수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에서 음식을 먹기 때문. BBC는 "맨유에 따르면 매 시즌 약 25만 명이 올드 트래포드 지상에서 준비된 음식을 먹으며 식사한다"라며 "배설물이 발견된 직후 클럽의 해충 방제팀에 연락이 갔다. 맨유 측은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즉각적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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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된 올드 트래포드의 굴욕은 위생뿐만이 아니다. 지난 22일 본머스전을 마친 뒤에는 후벵 아모림 감독이 기자회견하던 도중 천장에서 물이 새는 누수 문제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인터뷰가 잠시 중단되기까지 했다.

안 그래도 맨유는 안방에서 본머스에 0-3으로 대패했던 상황. 침울한 분위기에서 물까지 뚝뚝 떨어지는 영상이 공개되자 팬들은 "클럽의 몰락에 천장도 울고 있다", "팬들의 눈물이 천장을 타고 흐르는 것 같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맨유의 경기장 문제는 이전부터 제기돼 왔다. 올드 트래포드는 1910년 개장해 11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며 한때 잉글랜드의 상징적인 구장이었다. 잉글랜드에서 두 번째로 큰 구장이자 76,098명을 수용할 수 있는 '꿈의 극장' 으로 불렸다. 그러나 최근엔 시설 유지·보수 부족으로 팬들과 전문가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맨유의 시설 문제를 꼬집은 바 있다. 그는 2021년 맨유를 떠나면서 "무려 12년 만에 돌아왔지만 맨유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수영장이나 회복 시설, 운동 시설 뿐만 아니라 셰프도 바뀌지 않았다"라며 "솔직히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시설이나 기술, 인프라를 보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오히려 맨유로 와서는 내가 20살 때 보았던 것을 다시 보게 됐다. 맨유는 변한 것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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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호날두의 지적에도 바뀐 건 없다. 올드 트래포드는 지난 5월에도 아스날과 홈 경기 중 폭우로 지붕에서 물이 새는 사고가 발생했다. 바닥엔 물이 고였고, 관중들은 비를 피하기 위해 황급히 자리를 떠야 했다.

여기에 쥐떼 문제까지 불거진 상황. 일단 맨유 측에서도 올드 트래포드를 개보수하거나 아예 새로 지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맨유지분을 일부분 인수한 이네오스(INEOS)의 짐 랫클리프 경은 2억 3700만 파운드(약 4000억 원) 이상의 예산 투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랫클리프 경은 구단 예산 절감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기에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맨유는 랫클리프 경이 부임한 이후 직원들을 20% 가까이 정리해고했고, 복지 혜택도 대폭 줄였다. 여기에 맨유의 전설적인 감독 알렉스 퍼거슨 경과 앰버서더 계약을 해지하며 많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맨유 팬들은 구단이 올드 트래포드를 정리하고 새로운 구장을 짓길 원하고 있다. BBC에 따르면 맨유는 지역 주민 설문조사와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했으며 내년에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카이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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