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김혜성(왼쪽)과 자유계약선수로서 새 팀을 찾고 있는 김하성이 아직 계약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및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
야구팬들이 기다리는 한국 메이저리거들의 따뜻한 소식, 결국 해를 넘길 모양새다.
류현진과 추신수 등 한국 대표 메이저리거들의 시대가 저문 후, 그 바통을 받은 이는 김하성이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주전 내야수로 거듭나 한국 야구 자존심을 살렸다. 2025시즌에는 ‘국가대표 2루수’ 김혜성까지 도전장을 내민다. 하지만 올겨울은 생각보다 춥다. 각각 자유계약(FA),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새 둥지를 물색 중이지만, 녹록지 않다.
◆마지막 열흘
키움 김혜성이 수비를 펼치고 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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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의 포스팅 데드라인은 MLB 사무국 공시(지난 5일) 다음날로부터 정확히 30일째인 다음해 1월 4일 오전 7시다. 딱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
감감무소식이다. 냉철한 시장 평가를 피하기 힘들다. 콘택트와 빠른 발이 장점이지만, 거물 투수들이 즐비한 미국에서 통할지는 미지수다. 장타가 부족한 데다가, 수비나 내외야를 오가는 유틸성도 물음표다. 미국 야구전문잡지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그에게 ‘20-80 스케일’ 기준 타격 55점, 주루 70점, 수비 55점, 파워 30점 등을 매겼다.
그나마 김혜성에게 꾸준히 관심을 보인 구단은 시애틀 매리너스다. 약점인 2루를 채우기 위해 충분히 복권을 긁어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자주 스카우트를 파견해 김혜성을 살핀 팀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김혜성 측은 복수 구단으로부터 오퍼가 들어왔다고 전하며 자신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크리스마스 포함 연말 연휴를 마치고 협상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남았다. 과거 김하성도 포스팅 공시 25일 만인 2021년 1월 1일에야 계약을 맺었고, 지난해 고우석도 데드라인 당일에 도장을 찍은 만큼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을 수 없는 김혜성이다.
◆두 번째 팀을 찾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의 김하성이 경기 전 워밍업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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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2021년에 맺은 4+1년 3900만달러 계약에 포함된 ‘+1년’ 옵션을 발동시키지 않고, FA 시장에 뛰어들었다. 골드글러브 수상으로 증명한 명품 수비와 4년간 성장을 거듭한 타격을 앞세워 대박 계약을 꿈꿨기 때문. 항간에는 그의 입찰가가 1억달러부터 시작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있었다.
생각보다 활기를 찾기 힘들다. 지난 시즌 막판 입은 어깨 부상, 그로 인한 관절와순 수술 때문이다. KBO리그는 물론 MLB에서도 좀처럼 다치지 않으며 구축해온 ‘철강왕’ 이미지에 물음표가 붙은 사건이었다. 현지 매체들도 ”김하성은 건강하다면 최고의 내야수”라며 정상적인 어깨라는 결정적인 조건을 붙여 그를 평가하는 중이다.
‘설(說)’들만 무성하게 떠도는 이유다. 개장 초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강력하게 연결돼다가 무산됐다. 내야 보강을 꿈꾸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시애틀이 영입 후보로 떠오르는 가운데 LA 다저스까지 거론되는 중이지만, 명확한 실체가 없는 루머 수준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김하성은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재활 훈련 영상을 게재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완전한 회복은 아니지만, 다음해 4월 정도를 복귀 시점으로 잡고 구슬땀을 흘린다는 계획이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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