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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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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스바니?막심? 누가 현대캐피탈과 잘 싸울까?’ 대한항공, 통합우승 5연패가 걸린 결단의 시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남정훈의 오버 더 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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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통합우승 5연패를 노리는 대한항공에게 결단의 시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강력한 폭발력의 요스바니(쿠바)냐, 왼손잡이 이점의 막심(러시아)이냐. 이제 정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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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의 ‘외국인 및 아시아쿼터 선수 관리 규칙’ 12조(일시교체 및 시즌대체선수)에 따르면 진단서 발행일로부터 2개월 이내로 진단서의 기간이 종료될 시 구단은 일시교체선수 또는 기존(재활)선수 중 선택해야 한다.

올 시즌 트라이아웃 1순위로 대한항공의 유니폼을 입은 요스바니. 지난 시즌 통합우승으로 인해 트라이아웃 1순위를 뽑을 확률이 3.57%에 불과했지만, 되는 팀은 뭘해도 된다고 했던가. 대한항공에 전체 1순위의 행운이 찾아왔다. 대한항공의 선택은 아포짓과 아웃사이드 히터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범용성과 강력한 서브와 폭발력있는 공격까지 지닌 요스바니였다. 요스바니는 지난 시즌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뛰면서 득점 1위(1068점), 공격종합 7위(50.79%), 서브 1위(세트당 0.546개)로 레오(쿠바)와 더불어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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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즌 첫 2경기 만을 소화한 채 요스바니는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진단 결과는 우측 회전근개 파열. 회복에는 8주가 소요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대한항공이 부랴부랴 요스바니의 대체 외인으로 데려온 선수가 지난 시즌 챔프전 ‘단기 알바’ 경력이 있는 막심이었다.

요스바니의 진단서 발행일은 11월6일. 진단서 소견은 8주. 이는 곧 31일까지 막심과 요스바니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는 얘기다. 대한항공은 29일 KB손해보험전을 끝으로 3라운드 일정을 마친다. 막심을 한 경기는 더 쓸 수 있다.

25일 크리스마스에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선두 현대캐피탈과의 일전은 요스바니와 막심 중 누굴 선택해야할지를 예측하게 하는 경기였다.

이날 대한항공은 공격(30-33)은 물론 블로킹(3-12), 서브(2-5), 범실(25-21)까지 모든 면에서 현대캐피탈에게 압도당했다. 통합우승 4연패 과정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매시즌 5승1패, 도합 20승4패로 완벽하게 군림했던 대한항공이지만, 올 시즌에는 1~3라운드에서 모두 패했다. 1라운드 2-3, 2라운드 1-3, 3라운드 0-3. 올 시즌만 놓고 보면 천적관계가 뒤집힌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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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리베로로 나선 베테랑 곽승석이 리시브 효율 0%(4/23, 서브득점 4개 허용)의 굴욕을 당하는 등 리시브가 워낙 흔들렸던 탓도 있지만, 이날 막심은 코트에 서는 게 마이너스였다. 막심의 이날 경기 성적표는 블로킹 1개 포함 5점. 팀 내에서 가장 많은 28.17%의 공격을 책임졌지만, 공격 성공률은 단 20%에 그쳤다. 상대 블로킹에 무려 5번이나 셧아웃 당했고, 공격 범실도 4개나 범해 공격 효율은 –25%였다.

신장 204cm로 작지 않은 키지만, 체중이 94kg로 적게 나가 파워가 다소 약한 막심. 그의 장점은 낮고 빠른 백토스를 기술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이다. 왼손잡이의 이점을 갖고 있다보니 낮고 빠르게 올라오는 백토스를 다양한 앵글로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파워가 약하다 보니 블로커 2~3명이 달라붙는 오픈 공격에는 약하다. 이날도 막심은 오픈 공격에선 12.5%(1/8)의 성공률에 그쳤다.

대한항공이 올 시즌에도 챔프전에 오른다면, 그 파트너는 현대캐피탈이 유력하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 레오, 신펑, 전광인, 이시우, 문성민 등 강서버들이 다수 포진한 올 시즌 서브 최강팀이다. 25일까지 세트당 1.540개의 서브득점을 올리며 1위에 올라있다. 현대캐피탈을 만나면 리시브 효율은 40% 이상을 담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의 오픈 공격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반면 요스바니는 탄탄한 근육질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파워로 2~3명의 블로커를 힘으로 짓눌러버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서브나 블로킹 능력도 막심보다는 한 수 위다. 현재 요스바니는 몸 상태를 거의 회복해 대한항공 팀 훈련에 합류해 있는 상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팀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어 선택 시한까지 상황을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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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스바니와 막심 중 한 선수를 고르는 데 있어 또 다른 고려사항도 있다. 대한항공이 요스바니를 선택할 경우, 막심은 대체 선수였기 때문에 나머지 6개 구단이 데려갈 수 있는 대체 외인 풀에 들어갈 수 있다. 안 그래도 올 시즌 외국인 선수의 부상이 잦은 상황이고, 대체 외인들의 기량도 그다지 훌륭하지 않은 상황에서 막심은 최고의 대체 외인이 될 수 있다. 다만 막심을 선택할 경우에는 트라이아웃에서 뽑힌 요스바니는 대체 외인 풀에 들어갈 수 없다.

지난 시즌에도 기존 외인 링컨 윌리엄스(호주)와 대체 외인 무라드 칸(파키스탄)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상황이 오자 대한항공은 무라드 칸을 택했다. 당시 외국인 선수 마테이 콕이 시즌 아웃 부상을 당한 순위 경쟁팀 우리카드를 의식해 무라드 칸을 선택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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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난 시즌과 올 시즌은 상황이 180도 다르다. 다른팀 견제를 고려할 때가 아니다. 오로지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누가 더 잘 위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을지만을 고민해 선택해야 하는 상황. 과연 대한항공의 선택은? 이 선택 하나에 대한항공의 통합우승 5연패 달성 여부가 달려있을지도 모른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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