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유승민 전 IOC 위원이 26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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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나이가 화두에 오른 순간, 물음표가 생겼습니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유승민 후보가 ‘반(反)이기흥’ 연대 단일화 무산을 두고 복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불거진 ‘나이’ 문제를 향해서는 “구시대적인 사고”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근 카페에서 기자 간담회를 연 유 후보는 단일화에 대한 견해와 향후 선거를 향한 완주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전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 유연성과 함께했다.
앞서 17일 체육회장 출마 의사를 밝힌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강신욱 후보와 야권 단일화 관련 긴급 회동을 가진 바 있다. 이들은 “하나로 뭉치지 않으면 이기흥 회장의 3선을 막지 못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머리를 맞댔다. 다만, 유 후보는 닷새 후 열린 2차 회동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공감대는 있었지만, 결말은 불발이었다. 후보 등록 마감날인 25일 체육회장 도전을 공식화한 유 후보는 “다른 후보자분들과 단일화 문제에 대해 깊은 논의를 나눴다. 논의 과정에서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도 제안했으나, 각 후보자들이 품고 계신 신념과 비전이 명확한 만큼 단일화에 대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단일화 불발 이유를 에둘러 밝히기도 했다.
유 후보는 간담회를 통해 “단일화는 이제 머릿속에서 지웠다”며 “남은 19일 동안 ‘후보 유승민’을 체육인께 각인시키고, 또한 ‘왜 유승민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체육인들의 마음을 흔들어 보고자 한다”고 선거 완주 의지를 밝혔다.
단일화 무산 과정과 관련해 “어린 시절부터 스포츠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온 만큼 공정하고, 누구나 납득할 수 있을 만한 방식을 제안했다. 단일화는 일종의 예선전 성격을 갖고 있다. 그렇기에 명확하게 등수가 가려져야 그 결과에 승복할 수 있고, 단일화를 염원하고 있는 체육인들도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다른 후보들과 이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유승민 전 IOC 위원(가운데)이 26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왼쪽), 유연성 전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와 함께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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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후보가 당시 제안한 단일화 방식은 ‘여론조사’였다. 향후 추가 단일화 논의 관련해서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후보 6명 전원이 선거를 완주할 것”이라고 내다본 유 후보다. 그는 “강태선, 강신욱 두 후보의 입장이 단일화 가능성을 끝까지 놓지 않겠다는 것으로 안다. 개인적으로 그 가능성은 굉장히 희박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방식이라면 언제든지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한편, 단일화 테이블에서는 유 후보의 어린 나이가 도마 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내 나이가 화두가 된 적이 있다”고 운을 뗀 그는 “의문이 들더라. 아직도 나이에 대한 편견이 있다는 물음표가 생겼고, 더 이상 단일화 논의는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이어 “세대를 가르자는 게 아니다. 젊은 나이는 충분히 장점이 될 수 있다. 그런 논쟁은 이제 통하지 않는 시대가 왔다. 구시대적인 사고부터 바뀌어야 체육회가 더 건강해질 수 있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유 후보는 “젊으니까 ‘다음이 있다’ ‘선거에서 통하지 않는다’ 목소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라고 생각한다”며 “노래방을 가도 어르신들이 부르는 1970년대 트로트, 올드 팝송부터 최근 (MZ세대들이 부르는) 아파트까지 다 소화할 수 있다. 그만큼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폭이 넓다는 게 내 강점”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차기 체육 대통령을 뽑는 선거는 내년 1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26일부터 선거 하루 전날인 내달 13일까지 선거 운동이 펼쳐진다. 최종 확정된 투표 선거인단은 대의원 2244명으로 알려졌다.
통의동=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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