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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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체육의 개혁을 위한 결단이냐, 기탁금 7000만원이냐.’
공식적인 후보자 등록은 끝났지만, 단일화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그러나 자기 것을 버릴 수 있는 결단이 따라야 가능하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자가 결정났다. 총 6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반(反) 이기흥’ 후보의 대대적인 단일화는 실패했다. 출마를 선언했던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이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를 지지선언하면서 부분적으로 이뤄졌을 뿐이다.
단일화가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다. 투표일인 내년 1월14일전까지 사퇴와 지지선언이 이뤄진다면 연대가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까지 단일화에 가능성을 열어놓은 후보는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뿐이다. 그는 “체육회가 필요로 하는 회장으로 뭉칠 수 있다면 단일화해야 한다. 여러 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3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대한체육회장 공식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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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이 지난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출마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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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후보들은 단일화에 회의적이다. 단일화 논의에 참여하기도 했던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은 26일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단일화를 추진했던 분들에게 공정하고 누구나 납득할 수 있을 만한 단일화 방식을 제안했다. 그 방식에서 후보들과의 이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방식이 나온다면 언제든 응할 준비가 돼 있지만 단일화에만 집중하면 체육인들에게 제 마음을 전달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과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애초부터 단일화에 반대했다.
단일화가 불가능한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바로 기탁금 7000만원이다. 후보 등록을 한 이상 단일화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후보가 사퇴하는 수밖에 없다. 후보에서 사퇴하면 후보 등록을 위해 납부한 기탁금 7000만원을 돌려받을 수 없다.
대한체육회 선거관리규정에 따르면 기탁금을 돌려받기 위해서는 ▲당선인이 된 경우 ▲후보자가 유효투표 총수의 20% 이상 득표한 경우 ▲후보자가 사망한 경우밖에 없다.
실제 2021년 제41대 체육회장 선거 당시에도 단일화 이슈가 나타났다. 당시 이 회장이 과반에 가까운 46.35%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강신욱 후보가 25.68%, 이종걸 후보가 21.4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당시 단일화에 성공했다면, 결과가 바뀔 수도 있었다. 이 회장의 당선을 막지 못한 이들은 선거에서 실패했지만, 득표율 20%를 넘기면서 기탁금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체육계 관계자는 “단일화가 이뤄지기 위해선 후보가 사퇴하는 방식밖에 없는데 기탁금처럼 부가적인 요인으로 인해 단일화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장을 역임했던 김현수 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은 “다들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다”며 “후보 6명의 난립 구도가 계속된다면 그전 임기 8년 동안 텃밭을 잘 가꿔놓은 이기흥 후보를 이기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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