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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보고타' 송중기, 5년 속앓이 끝 "장모님도 기대 중"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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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보고타 송중기 / 사진=하이지음 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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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송중기가 속앓이를 끝냈다. 5년 만에 개봉하는 영화에 대한 애정, 또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충만함만이 흘러넘친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감독 김성제·제작 영화사 수박, 이하 '보고타') 는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박병장(권해효)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은 지난 2020년 초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촬영을 시작했으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촬영이 중단된 바 있다. 1년 4개월 만에 촬영을 재개했고, 약 5년 만에 개봉하게 됐다. 감독뿐만 아니라 배우들 모두 영화에 대한 각별한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송중기는 개봉 소감을 묻자 "촬영을 50% 가까이했는데 중지된 건 처음이었다. 당시엔 엎어질 것만 같았다. 지금 개봉을 앞두고 홍보하고 있는 스케줄이 감사하다"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보고타'를 처음 봤을 때 우리끼리 서로 무릎을 치며 서로 토닥이는 마음으로 관람을 했다. 드디어 개봉을 하는구나 싶었다. 결과물이 더 뜨겁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송중기는 극 중 보고타로 이주한 한인이자 의류 밀수 사업을 하는 국희를 맡았다. 성공하기 위해 치열하게 애쓰고, 욕망 가득한 인물이다.

송중기는 국희라는 인물이 욕심났다고. 그는 "더 나이가 들기 전에 풋풋한 걸 하고 싶었다. 국희 서사에서 가장 긴 분량으로 나오는 시기가 23살이다. 당시 저는 35살이라 초반에 주저하기도 했지만, 어려 보인단 얘기를 들을 때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캐릭터 매력으로 따지자면 어렸을 때부터 15년 동안의 이야기라 배우들은 욕심나는 캐릭터다. 국희가 하는 역할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중요한 건 기존에 했던 걸 안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기존에 안 했던 것을 하려는 도전의식이 심해서. 그렇지 않으면 심심해하거든요".

무엇보다 '보고타' 작품은 '좋은 촌스러움이 있는 영화'였다고. 송중기는 "제가 말하는 좋은 촌스러움은 긍정적인 의미다. '인간적인 것, 허세 없는 것'이다. 현실에 발 붙이고 있는 작품이다. 제가 했던 작품들은 몇 개 빼놓고 그런 종류가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송중기는 국희 역을 소화하기 위해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처음으로 귀를 뚫었다고 한다. 그는 "현지 스태프들과 지내다 보니까 끝에 욕이 들어가더라. 장면을 자연스럽게 만들려다 보니까 대사를 수정하기도 했다. 스페인어에 재미를 많이 붙였었다. '빈센조'를 찍을 때는 이탈리아어를 배웠는데 어려웠었다. 하지만 스페인어는 리듬감이 흥겨워 재밌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귀걸이, 목걸이를 하는 성격도 아니다. 그런데 현지 사람들은 뭘 몸에 많이 착용하고 있더라. 그걸 보고 분장팀, 의상팀과 상의를 했고, 귀걸이를 하면 어떨지 제가 제안했다"며 "현지 타투샵에 가서 귀를 뚫었다. 저한테는 큰 결정이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밀수 사업을 소재로 하는 영화라 대형 트럭을 운전하는 장면이 다수 등장한다. 송중기는 이 역시 직접 소화했다며 "오토 기어, 덤프트럭을 운전하려면 대형 1종 면허를 따야 한다더라. 시내버스로 불리는 차로 시험을 봤고, 100점으로 한 번에 땄다. 어렵다고들 하는데, 저는 딱딱 맞춰서 땄다"고 자신감을 드러내 웃음을 안겼다.

송중기는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한 고마움도 드러냈다. "인복이 좋았다"는 송중기는 "김종수, 박지환 권해효 선배들이 경험이 많은 신 분들이었다. 또 한국인 상인을 맡은 연극배우 분들도 워낙 내공들이 높았다. 여기 안에서 저희끼리 많이 부대끼면서 잘 지냈다"며 "특히 이희준 형에게 많이 의지하고 지냈다"고 말했다.

이희준은 극 중 밀수 시장 2인자이자 통관 브로커 수영 역으로 국희와 친형제 같은 케미를 보여줬다. 송중기는 "희준이 형은 소녀 같은 감성이 있다. 센 역할이 많아서 그렇지 속은 여리고 착하다. 형과 저랑 이 영화를 이끌어가야 하기에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교류했다. 저는 숲을 보는 성격이고, 형은 숲 안에 나무, 새싹, 잎사귀 까지 보는 섬세함이 있었다. 상호 보완이 되는 것이 있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송중기는 "해외 촬영에선 현지 크루와 한국 크루와 부딪히는 상황이 생긴다. 그런 것이 있을 때 희준 형이 바로 알더라. 그럼 바로 자리를 만들어 소맥 한 잔 하며 풀었다. 으›X으›X 하는 게 있었다"며 "둘이 얘기하다 마련한 회식자리가 있었다. 콜롬비아 스태프, 한국 스태프 모두 불러 모아 '쏘맥'을 전파했다. 최고의 회식이었다. 희준이 형이 살사 학원을 다녔는데, 콜롬비아 스태프가 한 명 나와서 살사를 보여주더라. 그다음부터 분위기가 괜찮았다. 이런 게 희준이 형과 제가 잘 맞았던 부분 같다"며 현지 촬영 비하인드를 전해주기도 했다.

특히 아이 아빠란 점이 두 사람의 큰 공통점이었다. 이희준은 지난 2016년 모델 이희정과 결혼했으며 2019년 12월 득남한 바 있다. 송중기 또한 2022년 영국 배우 출신의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재혼해 이듬해 6월 득남, 올 11월엔 딸을 품에 안았다.

송중기는 "이희준 형은 콜롬비아 출발하기 직전에 아기가 태어났을 거다. 촬영 때도 요즘에도 육아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송중기는 "요즘 전혀 안 힘들다. 저도 육아하는데 힘들지 않는다. 기쁨은 2배가 아닌 200배다. 힘든 건 전혀 없다. 워낙 와이프랑 아내가 아이를 좋아하고, 굉장히 충만하게 지내고 있다"며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딸 자랑도 이어졌다. 핸드폰 사진첩 속 딸 사진을 보여주던 송중기는 "너무 감사하게 딸이 태어나 너무나 감사하다. 딸을 처음 안았을 때 아들과 다르게 쏙 안기는 느낌이 들더라"며 딸바보 면모를 드러냈다.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장모님을 언급했던 송중기다. 그는 "장모님이 콜롬비아 출신이기도 하고, '보고타'를 빨리 보고 싶어 한다. 영화가 개봉하고 나서 사랑을 받으면 그 힘을 받아 현지 무대 인사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제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미소 지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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