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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충격' 손흥민 끝내 방출인가…"SON 레전드인데 1년 연장, 재계약 조짐 없다니"→영국이 뒤집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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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재계약 조짐도 없어."

이적시장에서 가장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영국 공영방송도 토트넘과 손흥민의 결별을 예감하고 있다. 1년 연장 옵션은 서로의 미래를 모색하기 위한 조정기가 아니라 헤어짐을 위한 마지막 수순이라는 뜻이다.

나흘 뒤면 자유계약(FA) 시장에 뛰어드는 손흥민이 내년 여름 토트넘에 '굿바이'를 외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손흥민 거취 기류가 다시 한 번 요동치고 있다. BBC와 함께 영국을 대표하는 타블로이드 대중지 '더선'이 손흥민을 내년 여름 주요 FA 대상자로 올려놓으면서 토트넘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음을 전망했기 때문이다.

새해 1월1일이 임박했지만 토트넘은 꿈쩍도 않고 있다.

1월1일이 꼭 기준일은 아니지만 명목상으론 손흥민이 그 날부터 전세계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변곡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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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새해를 4일 앞둔 시점에서도 묵묵부답이다. 지난 10년간 토트넘 최고의 선수이자 '리빙 레전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손흥민을 벼랑 끝까지 밀어넣고 있다.

토트넘이 조용한 가운데 미디어들만 손흥민의 토트넘 생활이 1년 더 연장될 거라고 알렸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26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올 겨울 이적시장을 점검하면서 토트넘이 손흥민과 맺고 있는 현재 계약을 1년 늘릴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알렸다.

매체는 "토트넘이 손흥민과 수비수 벤 데이비스의 계약에 대한 연장 옵션 활성화를 결정했다"며 "두 선수들을 1년 더 팀에 묶어둘 것"이라고 확신했다.

손흥민의 기존 계약은 2025년 6월에 끝나지만,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면 2026년 6월까지 토트넘에 머물러야 한다.

일단 언론 대다수는 토트넘이 이 옵션을 일방적으로 행사하면 손흥민이 고스란히 따라야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거꾸로 구단이 이를 발동하지 않으면 손흥민은 내년 6월에 토트넘을 떠나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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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선수의 동의 없는 옵션 행사가 실질적으론 불가능하다는 견해도 있다. 4년 전 맺은 계약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지난 뒤 구단이 손흥민의 의사를 물을 필요는 있다는 얘기다.

손흥민의 현 계약 1년 연장은 최근 다른 매체에서도 제기됐던 꾸준히 언급했던 사안이다.

'디 애슬레틱' 보도 전엔 23일 '기브 미 스포츠'가 크게 다뤘다. 매체는 이적시장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와의 소통을 통해 토트넘과 손흥민이 사실상 1년 연장 옵션에 합의한 상태라고 했다.

로마노는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활성화해 손흥민을 2026년 6월까지 클럽에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10월 이후 클럽 내부 분위기가 그렇다. 공식적인 절차가 남아 있긴 하다"며 토트넘이 단지 다른 이유로 손흥민 계약에 대한 콜옵션 활성화 발표만 미루고 있다고 확신했다.

반면 이번 옵션 연장은 손흥민이 내년 여름에 이적료 없이 토트넘 떠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일종의 안전 장치라는 얘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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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손흥민을 원하는 팀이 나타나면 토트넘이 옵션을 발동시켜 이적료를 챙기려는 수단이라는 것이다.

33살 손흥민을 위해 이적료 낼 팀은 많지 않다. 토트넘은 손흥민에 대한 다른 구단의 접근을 제한하면서 보다 시간적 여유를 갖고 손흥민과 다년 재계약까지 모색할 수 있다. 지난 2021년 첼시가 프랑스 국가대표 공격수 올리비어 지루를 FA로 풀어주려고 하다가 AC밀란이 그를 데려가려고 하자 1년 연장 옵션을 행사, 이적료 200만 유로(30억원)를 챙긴 적이 있다.

그러나 토트넘이 이런 생각을 갖고 손흥민을 접근하는 것 자체가 큰 결례라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토트넘이 이래저래 손흥민 대우도 제대로 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토트넘 한 팀에서만 뛰며 프리미어리그 125골을 넣기가 쉽지 않다. 토트넘은 이런 저런 주판알을 튕기기 전에 다년 재계약으로 그의 헌신과 실력, 그리고 여전히 변치 않는 시장 가치를 존중했어야 한다.

손흥민에 대한 토트넘의 푸대접에 과거 토트넘 스카우트를 지냈던 브라이언 킹은 "내가 손흥민이어도 억울할 것 같다"며 구단에 직격탄을 날렸다.

킹은 25일 '토트넘 홋스퍼 뉴스'를 통해 "손흥민 계약 문제는 3~4개월 전에 해결했어야 했다"며 "손흥민은 토트넘에 자신의 커리어를 바친 훌륭한 선수다"라고 구단에 쓴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킹은 이어 "최근 손흥민 플레이를 보면, 마음이 토트넘에 100% 있는지 의문"이라며 "내가 그 사람이었다면 분명 억울할 것이다. 손흥민이 지금 행복한지 잘 모르겠다"고 손흥민의 심정을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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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토토넘 관련 매체인 '투 더 레인 백'은 손흥민이 토트넘의 행태에 불만이 폭발한 나머지 퇴단을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토트넘 홋스퍼의 와이드 포워드(만능 공격수) 손흥민이 '화이트 하트 레인(토트넘 옛 구장 이름이자 토트넘 구단 별칭)'을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홋스퍼 웨이(토트넘 훈련장)에서 한국 선수의 계약 상황에 진전이 없고, 대신 유럽과 중동의 여러 팀이 자유계약 형태로 그를 영입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8일엔 BBC와 더선이 동시에 나섰다.

우선 더선은 내년 여름에 이적료 없이 계약할 수 있는 '빅네임'이 넘친다며 손흥민을 주요 선수 중 한 명을 꼽았다.

더선은 손흥민과 모하메드 살라, 버질 판데이크,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이상 리버풀), 케빈 더 브라위너(맨시티), 요수아 키미히, 알폰소 데이비스, 레로이 자네, 마누엘 노이어(이상 바이에른 뮌헨), 토마스 파티(아스널), 요나탄 타(바이엘 레버쿠젠) 등을 베스트11으로 지목한 뒤 손흥민에 대해선 "계약의 마지막 몇 달을 맞이하는 스트라이커 중 가장 빼어난 선수"라면서 "경험이 풍부한 한국 선수는 자신이 가장 치명적인 마무리 선수 중 하나임을 거듭해서 증명해 보였다.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동안 단 한 번의 트로피도 따지 못했기 때문에 손흥민은 우승을 위해 다른 곳으로 이적할 거다"고 설명했다.

BBC도 손흥민 이름 석자를 거론하면서 그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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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은 "토트넘은 오랜 기간 골을 넣어온 선수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은 2015년부터 팀에 소속돼 있었고, 프리미어리그 통산 125골로 역대 최다 득점 18위에 올랐다"라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단 5골을 넣었고, 새로운 도전과 영예를 위해 나아갈 때라고 느낄지도 모른다"라며 "그러나 토트넘은 손흥민의 현재 계약을 연장하기 위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장 옵션을 발동해도 지금까지 새로운 계약 논의에 대한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라며 "불가피하게 1년 연장이 이루어졌다는 건 손흥민의 미래에 대해 여전히 많은 의문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토트넘이 손흥민 계약을 1년 연장하는 것은 석연치 않은 행위라는 뜻이다. 간판 선수 대우가 적절하지 않다는 뜻이다.

지난 2015년 독일 레버쿠젠에서 400억원 이적료로 토트넘에 둥지를 튼 손흥민은 해가 갈수록 활약이 증가하면서 두 차례 재계약을 했다.

토트넘이 옵션 행사를 공식 발표하지 않다보니 유럽 빅클럽이 그에게 구애하는 상황이다.

특히 스페인 명문 구단들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가 손흥민에 관심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팀은 이번 시즌 라리가 전반기 1위와 2위를 나눠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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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를 선두로 마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프랑스 국가대표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을 미국으로 보내고 그 빈자리에 손흥민을 쓰겠다는 생각이다.

바르셀로나는 역시 손흥민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보도가 수차례 나왔다. 가깝게는 지난 24일 스페인 '엘 나시오날'이 이를 주장했다. 바르셀로나가 뮌헨과의 재계약을 미루고 있는 미드필더 요수아 키미히와 함께 손흥민을 데려올 태세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두 구단의 계획은 손흥민이 FA 신분을 취득할 때만 가능하다. 손흥민이 이적료를 달고 시장에 나온다면 두 구단도 심사숙고할 수밖에 없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다년 계약을 하지 않을 경우, 연장 옵션 행사보다는 그를 FA로 내년 여름 풀어주는 게 손흥민을 위한 마지막 배려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남긴다면 1년 연장 옵션이 아니라 현재 연봉을 동결한 상태에서 3년 정도 다년 계약을 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우로 여겨진다.

1월1일이 머지 않았다. 토트넘이 손흥민 계약을 놓고 특유의 지지부진하면서 선수를 힘들게 하는 벼랑 끝 태도를 지속하는 가운데 향후 며칠간 그의 거취에 새로운 소식이 나올지 궁금하게 됐다.​

사진=발롱도르 / 토트넘 / 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 더선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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